[식당 리뷰] 색다른 브런치 카페, 만월무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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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 스팸 무스비가 처음 등장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무렵. 당시 가공 햄인 스팸 통조림이 군보급품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물량이 지나치게 많이 보급되어 차고 넘쳐 결국 민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장병들은 물컹한 가공식품 햄은 잘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흔하게 볼 수 있게 된 군수품인 스팸 햄으로 뭘 만들어 먹으면 좋을까 궁리하던 한 일본인이 스팸을 토핑으로 주먹밥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스팸 무스비의 시작이다.
하와이 지역 음식 중 하나이던 스팸 무스비가 유명해진 것은 2008년 12월 성탄절이 다가오던 무렵이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고향인 하와이에서 골프를 치며 이상한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는 사진이 신문에 실린 것.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이 바로 스팸 무스비였고, 비로서 스팸 무스비가 하와이에서 본토로 상륙하게 되었다.
한국에는 김밥과 삼각김밥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어렵게 무스비를 판매하는 곳을 발견했다. 마포 공덕동에 있는 만월무스비라는 곳이다. 이곳은 경의선광장길에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A급 상업지역으로 한국에서는 좀 낯선 무스비를 기반으로 브런치 카페를운영하고 있다.
들어가 자리를 잡고 보니 주부들의 사랑방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무스비도 다양한 종류가 있었고,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 크로플 등과 덮밥, 라면도 메뉴에 있었다. 메뉴가 좀 복잡해 보였는데 주부들이 많다보니 무스비에 이어 카페에 어울리는 메뉴를 갖춘듯하다.
홍콩식 프렌치토스트와 다먹고싶어무스비를 주문했다. 다먹고싶어무스비는 단품으로 나오는 무스비 중에서 아보카도와 김치 그리고 스팸을 모두 토핑한 종합 무스비이다. 주문을 하니 바로 제조에 들어간다. 홍콩식 프렌치토스트는 달달한 토스트로 마가린을 섞었는지 바싹하게 구워졌다. 그리고 다 구운 토스트 위에 버터와 연유를 올려서 단짠의 하모니가 강했다. 아메리카노가 있어서 커피의 쓴맛으로 중화를 하니 그나마 먹을만했다.
기대했던 다먹고싶어무스비를 손에 들었다. 랩에 쌓여 있어서 랩을 벗기니 무스비가 등장. 그런데 너무 무리를 했나? 아니면 만드신 분의 욕심이 과했나? 모든 토핑을 다 집 넣었더니 맛이 조화롭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좀 더 심플하면서 토핑이 정리되면 좋을 텐데 하면서 한입 베어 물었다. 역시 첫 눈으로 본 느낌이 맞았다. 입에 들어오는 느낌이 복잡했다. 맛이 정리된 느낌이 아니라 산만했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만나는 하와이안 무스비가 반가웠던 만월무스비다.
[식당정보]
상호 : 만월무스비 본점
주소 : 서울 마포구 백범로 152 201동 1층 10호
메뉴 : 스팸무스비(5,000원/2pc), 다먹고싶어무스비(5,700원), 홍콩식 프렌치토스트(6,500원)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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