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소문만 무성했던, 조금 아쉬운 오방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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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 중고주방거리가 아직은 재개발이 안 된 곳이 있는데 중앙시장 건너편에 있는 주방거리 골목 끝에 오방통닭이 오래된 상가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겨울이 아니면 창을 활짝 열어놓을 수 있어서 골목거리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재미가 있다. 통닭집인데도 메뉴가 꽤 다양한 편이다. 시그니처라고 하는 황금통닭을 주문했다. 두 명이 방문했는데 원래 1인 1닭이지만 다른 메뉴가 궁금해서 닭은 1마리를 주문했다.
벽 한 쪽에 있는 대형 전기구이 오븐에서 잘 익은 통닭을 준비해 준다. 왜 황금통닭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통닭 위에 뿌려지는 토핑 같은 것이 특이했다. 그리고 황금통닭에는 통마늘이 올라가는 게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먹기가 불편했다. 비닐장갑 끼고 손으로 눌러 짜내면 된다고 하는데 이게 잘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닭의 반을 가르니 속에는 보통 생각하던 찹쌀이 아닌 버섯이 들어가 있었다. 다양한 버섯을 아주 작게 자른 후에 간장 베이스 양념을 해서 조려낸 후 닭 안쪽에 넣고 구이를 하는 방식인 듯하다. 평가하자면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맛이 있거나 인상적이지 않았다. 먹으면서 내내 뭔가 부족한 아쉬운 감이 커서 시그니처 통닭부터 살짝 실망했다.
다음 주문한 것은 이 집에서 처음 본 닭전. 무척 궁금했는데 닭을 커다란 빈대떡처럼 넓게 펴서 만들어주는 듯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딱 그 비주얼의 닭전이 나왔다. 사실은 황금통닭이 조금 아쉬워서 닭전에서 만회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일단 두께가 너무 두껍다 보니 먹기가 애매했다. 닭다리살 덩어리로 분해가 되니 그 덩어리로 먹는 방식이다. 결정적으로 너무 짜다. 이날만 짰던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운이 없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 모두 먹어보고는 짜다고 느꼈으니 분명 짠 것은 맞다. 그냥 짠 게 아니라 엄청나게 짰다. 좀 심하게 말하면 더 못 먹을 정도.
또 하나 아쉬웠던 것은 김치다. 음식이 느끼하다 보니 뭔가 새콤한 게 먹고 싶었는데 눈에 들어온 메뉴가 전라도 김치였다. 이걸 따로 주문했는데 비주얼은 좋은데 너무 익어서 그런지 닭전하고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혹시 김치를 드실 분들은 오이무침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오방통닭은 나름대로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하는 듯하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 블로거 리뷰 글이 많이 노출된다. 릴스나 인스타에도 영상과 사진이 즐비한데 모두 칭찬 일색인 듯하다. 그런데 사실 직접 경험해본 바로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는 것.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가면 조금 실망할 수도.
[식당정보]
상호 : 오방통닭
주소 : 서울 중구 마장로9길 19 2층 오방통닭 매장 (정문)
메뉴 : 황금통닭 (21,000원) / 닭전 (14,000원)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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