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천서리막국수 원조집 '강계봉진막국수'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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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냉면보다는 밀면을, 밀면보다는 막국수를 좋아하다보니 막국수 맛집을 자주 찾아 가는 편입니다. 사실 알고보면 냉면, 밀면, 막국수는 거의 친적인데 말이죠. 양평을 가면 황해식냉면을, 여주를 가면 천서리막국수를 들리곤 합니다.
여주 천서리 막국수는 막국수촌이라는 마을이 어울리게 정말 많은 막국수집이 있습니다. 저는 이곳의 대부분을 다녀왔는데 이번에 들린 강계봉진막국수는 서너번 들렸습니다. 시골집답게 입구는 소박하지만 내부는 꽤 넓고, 주차장도 넉넉해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1978년부터 천서리에서 막국수집을 시작한 곳답게, 벽면에는 창업자와 가게의 역사가 소개되어 있어 원조집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5월5일 어린이날답게 사람이 많아서 11시가 조금 넘었지만 약 20번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만 막국수 특성상 회전율이 빨라서 한 10분 정도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일단 주문하기가 무섭게 기본 반찬 두 가지와 육수를 가져다줍니다. 육수는 따뜻하고 후추맛이 진해서 아주 먹기 좋았습니다. 그날 바람이 좀 불어서 쌀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 주전자 더 부탁해서 먹었을 정도입니다.
식구 4명이라 물 2, 비빔 2개를 시켰습니다. 고민은 필요없죠. 약간의 옥신각신끝에 편육을 하나 시켰구요.
주문하면 얼마 안되서 바로 음식을 가져다 주십니다. 수육이 먼저 나왔는데 워낙 잘 삶았지만 22,000원치고는 좀 양은 부족했습니다. 막국수 나오기 전에 이미 게임셋.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비빔막국수는 보기보다 꽤 매운 편입니다. 청양고추 고춧가루와 특제 양념장이 들어가서 한입 먹는 순간 머리에서 땀이 날 정도로 화끈했습니요. 매운맛이 강하지만 단순히 맵기만 한 게 아니라 감칠맛과 풍미가 살아있고, 쫄깃한 메밀면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맵찔이라서 물막국수를 먹었습니다. 물막국수에도 양념장이 들어있는데 양이 많은 편이니 좀 덜어내고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막국수는 동치미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해서 매운맛을 중화시켜줍니다.
수육은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입니다. 돼지고기 앞다리살과 껍데기가 붙은 부위로 삶아내는데, 잡내 없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입니다. 겨자와 다대기 양념장, 새우젓을 곁들여 먹으면 고기의 고소함이 더 살아납니다만, 아까 말한대로 양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강계봉진막국수는 막국수와 수육 모두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강렬한 맛이 인상적이었고, 오랜 전통과 내공이 느껴지는 집이었습니다. 다만 좀 매운편이라 특히 물막국수를 드시는 분들은 양념장을 덜어내고 조금만 넣어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동네 막국수가 다 괜찮지만 그래도 천서리에서 원조 막국수를 찾는다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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