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리뷰] 천년 넘은 은행나무를 보는 둘레길, 양평 물소리길 6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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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물소리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걷는 여행길입니다. 한마디로 양평 둘레길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특이한 점은 경의 중앙선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즉 경의중앙선의 역과 역 사이를 걷는 식으로 진행되는 코스로 모두 9개 코스가 있습니다. 보통 1코스부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은행나무 단풍을 보기 위해 6코스부터 걸었습니다.
6코스는 용문역에서 시작해서 용문산관광단지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상당수는 차가 다니는 길도 있고, 물소리길이라는 이름답게 흑천과 용문천도 건넙니다. 숲길구간은 비교적 짧은 편으로 두 번 정도 작은 고개를 넘어가는 코스입니다.
본디 이 코스는 용문산 관광단지에서 끝나는데, 가을에 맞춰 용문사 은행나무까지 다녀왔습니다. 특별히 힘든 것없이 가을에 걷기 좋은 산책로입니다.
양평 물소리길 6코스는 용문역 3번출구에서 시작합니다. 용문읍이 1,2번 출구쪽이라 3번출구쪽은 아주 조용하고 한가한 전형적인 시골마을입니다.
안내판은 아주 잘 되어 있어 한 번도 횟갈리거나 잘못 길을 들지 않았습니다. 방향표시까지 좋았습니다. 다만 남은 거리를 알려주었다면 더 좋았지 싶네요.
물소리길인데 한 동안은 물이 아닌 동네 길과 아스팔트 도로를 걷습니다. 은행나무의 도시답게 은행 낙엽을 원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양평물소리길은 코스마다 2개씩 인증대가 있습니다. 앱으로 해도 되고 수첩에 도장을 찍기도 합니다. 저희는 전통적인 방식대로 도장 꾹!!! 이제 시작이네요.
길을 걸으며 크게 두 개의 하천을 건넙니다. 먼저 용문천을 건넙니다.
바닥에 검은 돌이 깔려 흑천으로 불리는 이곳은 아주 독특한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다만 물이 많으면 위험하니 그냥 다리로 건너면 되구요. 좀 걸었다가 미끄럽기도 해서 돌아와 안전하게 건넜습니다. 이런 다리는 처음 본 것 같아요.
중종개혁의 중심인물인 조광조의 제자 조옥이 기묘사화를 피해 이곳 양평으로 내려와 후학을 양성하며 지은 정자가 세심정입니다. 마음을 닦는다는 뜻인데 마음은 몰라도 경치는 정말 좋았습니다. 길에서 약간 떨어져 있었는데 꼭 들려봐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숲길 구간이 적었는데 첫번째 숲길은 제법 언덕을 오릅니다. 언덕 제일 높은 곳에 인증대와 쉼터가 있어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숲길구간이 끝나니 용문산이 보이네요. 용문산은 등산인 사이에서는 흔히 욕문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상당히 힘든 산입니다. 정상에 군 부대가 있어 보는 것은 제한되는 산이기도 하구요. 오늘은 정상은 안 오르니 편하게 봅니다.
한 번 더 낮으막한 숲길구간을 지납니다.
이제 목적지인 용문산 관광단지입니다. 단풍철이라 그런지 차가 엄청 많았고 관람객들도 많았습니다. 6코스는 여기서 끝나지만 오늘은 용문사 은행나무를 보러 가기로 합니다. 왕복 2km 정도로 한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꼭 봐야겠죠.
식당가가 끝나면 일주문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계곡으로 단풍나무가 즐비합니다.
운동화로도 충분한 길로 용문사로 올라옵니다. 곳곳에 은행나무는 물론 단풍도 멋진 용문사 계곡입니다.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모티비로도 쓰였고, 국내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고 크기도 큰 용문사 은행나무입니다. 대략 1,100살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뭔가 신비한 기운이 느껴지는 그런 은행나무입니다. 해매다 은행 약 350kg이 수확되어 용문사에서 나눠주기도 한다고 하네요.
절정은 지났는지 잎은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그 위용은 대단했습니다. 근처에 소원을 비는 종이도 가득했구요.
멋진 단풍을 보며 마무리합니다. 참고로 용문역 부근에는 매 5일 10일마다 오일장이 열리니 시간 맞춰 가시면 더욱 재미있는 시장 구경도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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