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빅데이터로 본 ‘2024 생활서비스 트렌드’ 발표 > Consumer

숨고는 지난해 고물가와 기후 양극화로 인한 불황형 소비와 웨더 임팩트(Weather Impact, 기후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가 생활서비스 수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숨고 플랫폼에서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수집한 1000만 건 이상의 서비스 요청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숨고가 선정한 2024년 급성장한 생활서비스 분야는 △법률/금융 △자동차 △설치/수리 △이사/청소 △인테리어로, 이들 분야는 전년 대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장기적인 경기침체, 1인 가구 증가, 기후 양극화와 같은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금융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72%의 성장률로 1위를 차지했다. 먼저 법률 서비스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고물가 상황에서 대출 상환 문제, 채권 추심, 형사 소송, 손해배상 등 개인 간의 법적 분쟁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 서비스 가운데 암 보험과 카드 발급 서비스는 5배 이상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노후의 건강과 재정적 대비를 위한 금융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자동차 카테고리는 44%의 성장률로 2위에 올랐다. 이는 자동차 리스/렌트 서비스와 중고차 거래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며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동차 광택 서비스나 외부수리 서비스 성장세도 두드러져 기존 차량의 외관과 성능을 새 차처럼 관리해 신차 구매의 대안을 찾는 경향을 보였다. 과거와 달리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차량 구매 및 거래 방식의 활성화도 자동차 카테고리 성장에 기여했다.

설치/수리 카테고리는 38%의 성장률로 3위를 기록했다. 최근 호우와 폭설 같은 극단적 기상변화가 이어지면서 수도 설치/수리, 누수 탐지/공사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었다. 또한 여름철 폭염 속 에어컨 설치/수리 서비스도 상승세를 보이며 날씨 영향을 받는 기후 적응 서비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비용 절감을 중시하는 소비경향은 알뜰폰 개통 서비스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사/청소 카테고리는 30%의 성장률로 4위를 차지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며 활발해진 주거 이동 트렌드와 변화된 생활방식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취생을 위한 소규모 이사를 위한 용달/화물운송 서비스, 원룸/소형이사 서비스가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에어컨과 세탁기 청소서비스 수요는 각각 50%, 40% 증가했는데 ‘청소왕 브라이언’ 같은 청소관리 노하우를 담은 유튜브 콘텐츠가 생활 청결관리에 대한 관심을 자극한 것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효율적인 공간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리수납컨설팅 서비스(21%)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5위에 오른 인테리어 카테고리는 29%의 성장률을 보였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 확대로 업무 및 학습 공간을 위한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맞춤형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해성 숨고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플랫폼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 행동 변화와 사회적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경기 불황 속에서 실용적인 소비 경향이 강화되고, 과거 오프라인에 한정됐던 법률, 금융상품 상담 같은 전문적인 서비스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경제적 실용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문가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