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리뷰] 내년 3월 한강에 띄울 한강버스 진수…소요시간과 날씨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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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한강버스가 첫 실물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착수한한강버스’ 2척에 대한 진수식을 경남 사천시에서 25일 진행,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언론에 첫 공개된 한강버스 외관


 

한강버스 진수식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및 한강버스 운영 사업자인 한강버스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은성중공업(경남 사천시 사남면) 부근 행사장에서 진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축사를 통해 한강 수상교통의 시대가 드디어 개막된다고 울먹이듯 말문을 이으며 한강버스를 통해 시민들께는 새로운 대중교통을 제공하고,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를 선물해 드릴 수 있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진수선 절단식은 아기의 탯줄을 자르는 것처럼 배가 처음 진수해서 바다에 나갈 때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는 의미로 진수선을 자르는 것으로, 진수선을 여성이 자르는 전통에 따라 68년 서울시의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인 최호정 의장이 진수선을 절단했다.

 

또 샴페인 브레이킹은 샴페인 병을 뱃머리에 부딪혀서 깨뜨리는 의식으로, 배의 새로운 탄생을 축하하고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기 위한 전통적인 의식인데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한강버스 김선직 대표이사 및 은성중공업 김정열 대표이사가 함께 했다.

 

진수식이 완료된 이후에는 은성중공업 공장으로 이동해 건조 완료 후 진수 전에 있는 또 하나의 한강버스 내부와 외부를 미리 둘러봤다.

 

한강버스 어떻게 생겼나

한강버스는 쌍동선 형태의 모습으로 설계됐다. 한강에서 속도감 있게 운항하면서도 항주파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잠수교도 통과할 수 있도록 선체의 높이를 낮게 했다고 덧붙였다.

 

한강버스 내부를 둘러보고 있는 오세훈 시장

 

 

한강버스의 색상은 한강의 일출, 낙조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한강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는 흰색 기본 바탕에 청량감 있는 파란색을 그라데이션과 함께 표현하여, 한강의 반짝이는 윤슬과 시원한 물살을 표현했다.

 

한강버스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파노라마 통창이 눈에 띈다. 큰 창 너머 한강의 시원한 풍광과 서울 도심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선내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한 식음료를 구입하여 개인 좌석별 테이블에 놓고 여유있고 쾌적한 이동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한강버스만의 장점이라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아울러, 선박의 앞뒤에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여 자전거를 이용한 탑승이 가능하고, 4개의 휠체어석도 마련되어 이동 약자들도 한강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강버스 외관

 

 

서울시는 또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건조된 한강버스의 추진체가 배터리 화재로부터 안전하도록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시스템 내부의 가스 센서를 설치, 화재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했고, 배터리 과충전 방지 배터리셀 연쇄 폭발 방지 열폭주시 가스 분사 소화 유사시 배터리 함체 침수 등의 배터리 화재 발생 방지를 위한 4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공개된 2척의 선박들은 은성중공업 인근 앞바다에서 해상 시험 및 시운전 등을 통해 선박의 기능과 안전성에 대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거쳐 12월까지 한강으로 인도될 예정이고, 나머지 선박 6척과 예비선박 등의 추가선박 4척도 정상적으로 건조하여 순차적으로 한강에 인도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졸속 추진과 부실운영은 문제로 지적

이번에 한강버스 2척을 진수했지만 건조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수식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자료를 통해 은성중공업에서 제작 중인 한강버스의 공정률은 85%이며 가덕중공업에서 제작 중인 2척의 공정률도 60%에 불과하다. 건조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수식을 한 건 시민 기만행위라고 주장했다.

 

한강버스가 제대로 뜰 수 있을지 의문이다.

 

 

출퇴근 소요시간은 한강버스 성패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자료에 따르면, 한강버스의 최대 속도는 15.6노트로 이 속도로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1시간 15분이 소요된다. 향후 20노트로 달리는 배를 도입하더라도 서울시가 홍보한 54분은 불가능한 시간이다. 한강 곳곳에 속도를 줄여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람사르습지 밤섬이나 한강다리 아래를 지날 때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결국 한강버스는 지하철보다 20~30분 느려 기피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날씨도 문제다. 한강은 장마철마다 범람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강이다. 한강수위가 높아지면 어떤 유람선도 다닐 수 없다. 고수부지 역시 물에 차서 통행이 불가하다. 겨울에도 한강은 자주 얼어붙는다. 얼어붙은 한강을 깨는 쇄빙선을 두어야 할 판이다. 700억이나 소요된, 말 많고 탈 많은 한강버스가 제대로 뜰 지 지켜볼 일이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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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바람돌이l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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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l리뷰어
2024-11-29 13:40
한강버스? 그냥 서울시민 세금으로 만든 새로운 유람선이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