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뷰] 중국산 소형 상용차, 국내 시장 시나브로 잠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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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황충호 기자] 중국산 소형 상용차가 국내 상용차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 2020 61대에 불과했던 중국산 소형 상용차의 신차등록대수는 지난해 2,840대까지 증가했고, 올해 10월까지 누적판매 6,042대를 기록했다. 이는 4년간 무려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올해는 10월까지 신차등록대수 1,540대로 연말까지 2천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부터 국내에 등록된 중국산 소형 상용차는 모두 전기차이며 소형 버스가 트럭보다 수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버스와 전기 트럭, 전기 특장차의 경우엔 2020 17대에서 2021 103, 2022 1467, 2023 2840대가 등록됐다. 올해들어 10월까지는 1540대로 집계됐다.

 

신위안 이티밴

 

 

올해 중국산 소형 상용차 버스, 트럭 신차등록순위 1위 차종은 각각 신위안 이티밴, BYD(비야디) T4K이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신규 등록된 소형 트럭·특장차는 비야디 T4K 498대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킹룽 롱야오 6(21), 동풍소콘 마사다(2) 순이었다.

 

전기 소형 버스의 경우엔 신위안 이티밴 533대를 비롯, 지리차 쎄아(343), 동풍소콘 마사다(117), 동풍유기 테라밴(13), 상하이완상자동차 썬라이즈-T01(6), 아시아스타 트라베리(5), 중통버스 세레온(2)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소형 상용차 신차등록 대수. 출처 :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특히 신위안 이티밴은 세계 1위 배터리사 CATL의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최신형 모터 및 컨트롤러를 적용한 2인승 전기 화물밴으로, 1회 충전거리 227km(산업부 인증 도심 기준)와 전비 5.1km/kWh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이는 국내 출시된 소형 전기 화물밴 가운데 동급 최고 수준이다. 전기차 보조금도 최대(국비 1,400만 원)로 수령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티밴은 국내 출시된 소형 전기화물차로는 드물게 제조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여 철저한 사후관리와 원활한 부품 공급을 보장한다. 제이스모빌리티에 따르면 차량 제조사 본사(신위안) A/S 계약을 맺어 제조사 측의 책임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특히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제조사의 책임 하에 배터리 제조사(CATL) 한국지사를 통한 신속하고 투명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비야디 T4K

 

또한 전기트럭 시장에서 국산 차량인 포터2 EV와 봉고3 EV는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비야디의 T4K는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T4K의 빠른 성공 배경에는 몇 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 우선 주행 거리에서의 경쟁력이다. T4K 241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는 반면, 포터 EV와 봉고 EV 211km 수준에 그친다. 상업용 트럭에서 주행거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장거리 운행이 잦은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또한 T4K V2L(차량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을 제공해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하다. 이 기능은 포터와 봉고에는 없는 차별화된 요소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뎌지며 위기에 직면했다. 디젤 모델 단종 이후 LPG 및 전기차로의 원활한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포터와 봉고의 판매량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1톤 소형 트럭 시장에서 수입차가 6%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산 소형 상용차는 가격 경쟁력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했으나 부족한 인지도와 상품성을 극복하지 못했던 반면, 비야디 승용차가 공식 출시되면 국내 승용차 시장에도 적잖은 반향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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