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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리뷰] 일년에 한두 번은 럭셔리 디너를 즐겨보자 ‘마곡 로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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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요즘 MZ세대들은 비싸도 먹고, 비싸도 사는, ‘내돈내산으로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아주 엄청나게 비싼 걸 말하는 건 아니다. 장기화된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스몰 럭셔리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일년에 한두 번쯤은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아빠들이 그러하겠지만 평소에는 단돈 몇 천원을 아끼려고 아웅다웅하더라도 특별한 몇 날은 예외다. 결혼기념일이나 아내 생일, 아이들 생일 같은 가족의 기념일이 그 날들이다.

 

이제 성인이 되는 만 18세 큰 아들의 생일이 엊그제였다. 여느 해 같았으면 참치를 좋아하는 까닭에 참치집으로 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 웬 걸. 파스타를 먹고 싶다며 자기가 봐 둔 곳이 있단다. 여기 다녀온 친구들의 자랑에 본인도 가보고 싶었다고. 강서구에서 떠오르고 있는 유흥가 마곡에 위치한 로마옥이 그곳이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바라본 로마옥

 

로마옥 외관

 

이탈리안 레스토랑 로마옥은 9호선 마곡나루역이나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에서 2분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집에서 전철역까지 가기엔 거리가 있어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낮에 외부 행사 때 마신 낮술 탓도 있다.

 

로마옥은 LG아트센터 건물 3층에 있다. 역삼동에 있는 LG아트센터는 몇 번 가봤지만 마곡에 들어선 이 곳은 처음이다. 이 날도 공연이 있는지 사람들이 제법 많다. 평일 저녁이었지만 혹시나 몰라 저녁 6 30분으로 미리 예약을 했다. 일층에서 중앙 현관 로비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가면 로마온 간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로마옥 내부

 

외관이 전부 창으로 되어 있어 한 눈에 보기에도 고급 레스토랑이라는 걸 말해준다. 예약을 했기에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해서 자리에 앉았다. 매장 내부는 유럽의 한 식당에 온 것처럼 한국식 자리 배치는 아니다. 가운데는 와인바처럼 두 명씩 나란히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다. 둘러보니 나이가 지긋한 사람은 보이지 않고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로마옥은 태블릿으로 주문을 한다.

 

로마옥 메인 메뉴

 

하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직원이 태블릿을 하나 건네준다. 이걸로 주문을 하는 모양이다. 올해 초 다른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팅을 보면 종이 메뉴판으로 되어 있는데 그새 바뀐 모양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보니 주 메뉴가 이탈리안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다. 피자, 파스타, 리조또, 샐러드, 와인 등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다시마 숙성 광어 카르파치오, 전복 게우 파스타, 매생이 관자 리조또, 이베리코 맥적구이, 트러플 크림 파스타 등을 주문했다. 얼마 안 있어 식전 빵이 나왔다. 따끈한 대파빵(대파 치아바타)이다. 빵을 한입 가득 넣으면 살짝 대파향이 느껴진다. 같이 나온 허브 오일을 찍어먹어도 된다.

 

주요 요리

 

메인 메뉴가 나올 때 직원이 가져다주면서 일일이 음식에 대해 설명해주는 건 매우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음식들은 전체적으로 매우 고급스러웠다. 유럽에 가서 직접 먹어보진 못했지만 한국의 여느 레스토랑에서 먹어보지 못한 맛들이다.

 

이베리코 맥적 구이

 

트러플 크림 파스타

 

매생이 관자 리조또

 

전북 게우 파스타

 

다시마 숙성 광어 카르파치오

 

 

음식을 대여섯가지 주문하고 와인과 맥주도 다시 주문했는데 생각만큼 비싸진 않다.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타인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그런 세대는 아니지만 가끔은 이런 호사스러운 저녁도 좋지 아니한가? 목로주점에서 마시는 막걸리나 소주가 어울릴 때가 있고 파스타에 먹는 와인 한 잔이 더 근사할 때가 있는 법이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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