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리뷰] 화재 발생하기 전에 오른 서울 인왕산의 봄꽃 > 문화&이벤트 리뷰

[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지난 주말, 그러니까 정확히는 4월1일 인왕산을 다녀왔습니다. 봄꽃 만발한 인왕산은, 그러나 다음날 화마로 상당부분이 소실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화재 직전에 다녀온 인왕산입니다.

블로그를 보니 인왕산에 개나리와 벛꽃이 대단하더군요. 인왕산은 일년에 한 번은 가는 산인데 봄에 꽃이 많은 계절에 간 적은 없어 오늘은 인왕산을 가봤습니다.

​인왕산 정상정복은 큰 의미가 없어서 오늘은 말 그대로 꽃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인왕산은 도심의 산답게 정비가 잘 되어 있고 길도 많습니다. 둘레길도 있고 좀 더 산에 가까운 자락길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둘레길은 남쪽의 명소를 연결하는 역 8Km 정도이고 자락길은 인왕산을 한 바퀴 도는 원점회귀형 코스입니다.

오늘은 꽃 구경에 좀 더 유리한 인왕산 자락길을 한 바퀴 걷다가, 윤동주문학관 부근에서 정상을 올라 내려온 다음, 하늘다리를 통해 안산을 가서 안산 둘레길을 걷는 산행을 했습니다. 다 걷고나니 생각보다 거리는 제법 나왔지만 워낙 쉬운 코스라 크게 힘들지는 않고 꽃 구경은 잘 하고 왔습니다. 봄이면 한 번은 가보면 좋을 듯 합니다.

인왕산은 도시에 있는 산답게 등산로가 많습니다. 봄꽃으로 추천하기는 처음부터 정상으로 가시지 마시고 무학재하늘다리를 건너 둘레길로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주 멋진 봄꽃을 마음껏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 예전에 있었다는 인왕산 호랑이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호랑이가 어째...

인왕산은 도심에 있는 산인데다가, 예전에 이른바 김신조가 청와대 공격을 위한 루트와도 가까워 예전에는 군부대가 즐비했습니다. 지금도 몇 개는 남아있죠. 예전 초소를 카페로 바꾼 곳인데 아침부터 빵냄새가 진동하네요. 여기서는 뭘 먹어도 분위기와 맛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걷다보면 윤동주 기념관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그대로 가면 둘레길로 한 바퀴 인왕산을 돌 수도 있고, 창의문을 거쳐 북악산으로 등산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쯤에서 인왕산 정상으로 넘어갑니다.

이쪽은 한양도성이 그대로 복원되어 그 옆을 따라 오릅니다. 정비는 잘 되어 있습니다.

이제 정상 바로 옆의 기차바위로 갑니다. 뉴스로는 이쪽에서 화재가 났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런 모습을 보려면 한참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도 부지런히 소방헬기가 물을 퍼 나르더군요.

사실 인왕산 정상은 낮은 편입니다. 오르기도 어렵지 않구요. 그래도 정상이니 사진 한 장은 찍어둡니다.

하산길은 정체현상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는 산인데 불이 나서 참 안타깝네요.

인왕산 바로 옆에는 안산이라는 산이 있습니다. 서대문 구청에 붙어있고, 연세대를 품고 있는 산이죠. 정상이 봉화대로 되어 있습니다. 등산만 따지면 인왕산보다 더 쉽죠. 여러번 오른 탓에 오늘은 둘레길만 걸어봅니다.

안산의 랜드마크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메타세콰이이입니다. 사계절 언제보아도 시원시원스럽습니다.

운동화로도 충분히 등산이 가능한 도심속의 인왕산, 안산입니다. 아무쪼록 피해복구가 잘 되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어쩌다보니 화재 직전 산행이 되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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