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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리뷰] 국민 4명 중 3명 후쿠시마 방류로 해양·수산물 오염 '걱정된다'

국민의힘 지지자, 성향 보수층도 절반가량 오염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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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방송화면 캡처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다. 우리 국민 4명 중 3명은 이번 방류으로 우리 해양과 수산물 오염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023년 8월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후쿠시마 방류로 우리나라의 해양과 수산물이 오염될까 봐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 걱정된다' 58%, '어느 정도 걱정된다' 17%,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0%,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12%로 나타났으며, 2%는 의견을 유보했다.


출처 : 한국갤럽

 

후쿠시마 방류로 인한 해양·수산물 오염 우려감('(매우+어느 정도) 걱정된다' 응답 비율)은 75%다. 방류 여부 확정 전인 지난 6월 27~29일 조사에서는 오염 우려감이 78%였다(→ 제548호). 당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걱정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며, 현재 여권에 우호적이라 할 수 있는 성향 보수층(58%), 70대 이상(57%), 국민의힘 지지자(46%) 중에서도 절반가량이 우려를 표했다. 다만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49%→38%)와 대구·경북 거주자(76%→62%) 등에서는 두 달 전보다 그 기류가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양·수산물 오염이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 기준으로 보면 남성(51%)보다 여성(65%), 30·40대(70% 내외), 더불어민주당 지지자(86%), 성향 진보층(75%) 등에서 두드러져 현재 야권의 강력 저지 기류와도 맥을 같이한다. 참고로, 과거 재난재해 14종 위험 인식 조사에서도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피해를 더 우려했고, 성향 진보층이 보수층보다 기후·환경 문제를 더 의식하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출처 : 한국갤럽

 

 

해양·수산물 오염에 대한 우려 정도(정서적 반응)와는 별개로, 오염 가능성(인지적 판단)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물었다(4점 척도). 그 결과 오염 가능성이 '많이 있다' 49%, '어느 정도 있다' 24%, '별로 없다' 11%, '전혀 없다' 10%로 나타났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오염 가능성 인식('(많이+어느 정도) 있다' 응답 비율)은 고령층(60대 62%, 70대 이상 48%)보다 20~50대(80% 내외)에서 높은 편이며, 전반적으로 오염 우려감과 비슷한 양상을 띤다.


후쿠시마 방류 건을 논할 때는 '과학적 절차와 검증'이라는 표현이 자주 강조되지만, 인지적 판단(가능성) 역시 정서적 반응(우려감)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태도별 차이가 크고 교육수준이나 직업 등과는 거의 무관하다. 아직 방류 초기여서 실제 영향력이 입증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점, 과거사를 비롯한 한일 관계 특수성, 현 정부와 야권의 입장 차 등이 모두 현시점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정쟁화될 수밖에 없는 여건으로 보인다.


참고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추적 조사에서는 확진자 증감 현황, 연령별 치명률, 다중이용시설 방문 빈도 등이 감염 우려감·가능성 인식에 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백신 도입 초기에는 정치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공방이 벌어졌고, 이후 한동안 화이자·모더나와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만 성향 보수·진보층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도 했다.


출처 : 한국갤럽

 

 

세간에 알려진 후쿠시마 방류의 위험성에 관해 35%는 '과장되었다', 54%는 '그렇지 않다'고 봤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60대 이상 절반 가까이는 과장됐다고 보지만, 40대 이하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지지자 62%는 과장, 민주당 지지자 77%는 아니라고 봤다. 무당층, 성향 중도층에서도 과장이 아니라는 의견이 더 많다.


이런 주장에 대한 생각도 향후 방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바뀔 수 있다. 예컨대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과장되었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 3월 32%에서 6월 15%로 줄었고, 이듬해인 2021년 11월 다시 35%가 됐다. 국가별 코로나19 피해와 대응이 달랐던 만큼 같은 기간 인식 변화 양상도 달랐다: 독일 2020년 3월 58% → 2021년 말 25%, 미국 55%→38%, 일본 34%→17%, 영국 26%→26%

 

출처 : 한국갤럽

 


끝으로, 후쿠시마 방류로 인한 수산물 취식 거부감 여부를 물었다. 유권자 중 60%가 요즘 수산물 먹기가 '꺼려진다', 37%는 '꺼려지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3%는 의견을 유보했다. 남성은 54%, 여성은 66%가 수산물 취식에 거부감을 표했는데, 성별보다 정치 성향별 차이가 더 크다. 진보층의 77%, 중도층의 66%, 보수층에서도 43%가 꺼려진다고 답했다.


과거 먹거리 관련 사건 발생 시에는 남성보다 여성의 취식 거부감이 컸을 뿐, 정치 성향별 차이는 없었다. 살충제 성분 검출 사태가 발생했던 2017년 8월 '계란 먹기가 꺼려진다' 54%,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했던 2014년 2월 '닭·오리 고기 먹기가 꺼려진다' 37%로 조사된 바 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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