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1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가성비 태블릿 <레노버 샤오신패드>
곰돌이아빠I리뷰어
2023-09-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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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성경을 보면 모세는 오랜 기도 끝에 여호와에게 약속의 계명, 그러니까 십계명이 적힌 돌판을 받습니다. 첫번째 받은 돌판은 그러나, 모세가 기도하는 그 기간을 참지 못하고 또 다시 우상숭배를 시작한 이스라엘 백생들에게 화를 낸 모세에 의해 깨집니다. 얇은 돌판이니 어쩌면 당연했겠지요.
다시 반성을 한 이스라엘 백생을 뒤로하고 오랜 기도 끝에 두 번째로 계명이 새겨진 돌판을 받습니다. 얇고 평평한 이 돌판을 영어로는 태블릿(Tablet)이라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태블릿이라는 말은 역사가 오래되었고, 그때부터도 이미 잘 깨졌나 봅니다.
이런 태블릿은 스마트폰보다는 크고, 노트북보다는 작은 그런 위치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태블릿은 그런 까닭인지, 그 위치 역시 스마트폰의 편의성과 노트북의 생산성 그 중간쯤인 듯 합니다. 다른 사람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태블릿은 뭔가를 만드는 도구라기보다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도구에 좀 더 어울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최근에는 태블릿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노트북 못잖은 성능이 아니라 노트북을 능가하는 성능을 뽐내는 태블릿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태블릿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애플과 삼성입니다. 애플은 기본형인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좀 더 얇게 만든 아이패드 에어, 고성능 아이패드 프로, 크기와 무게 그리고 화면을 줄인 아이패드 미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미니2를 거쳐 지금은 아이패드 미니5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이는 주된 쓰임새가 인터넷 서핑, 유투브 등을 비롯한 동영상 감상, 전자책과 만화책 뷰어 그리고 에버노트 등의 메모장 용도로 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 쓰임새에는 고성능보다는 작고 가벼운 무게가 더 중요해서인지 저는 매우 만족하고 쓰고 있습니다. 다만 오래 써서인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는 수명을 다해 버렸고, 아이패드2는 소매치기를 당한 후 저 멀리 바다 건너로 사라졌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아이패드 미니 5는 보증 기간이 지난 다음 화면에 붉은 멍이 생겼고, 충전 포트가 조금 헐거워지는 문제가 있지만, 악명 높은 애플 수리비로 수리나 교체하기는 무리가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 갤럭시 탭도 몇 개를 썼는데 S6는 쓰다가 성경책으로 쓰시는 아버님께, S9는 대학생인 아들이, A7은 주로 넷플릭스 감상용으로 쓰고 계신 마눌님께 각각 전달해 드린 상태입니다. 그밖에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몇 몇 중국제 태블릿과 현역에서는 은퇴한 서피스도 제 손을 거쳤습니다. 그러고보니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태블릿을 골고루 써보기는 했군요.
PC건 스마트폰이건 또는 태블릿이건, 게임을 전혀 안하는 저로서는 화면 크기는 좀 적더라도 고성능보다는 쓰기 편한 적당한 태블릿이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눈독을 들인 것이 가성비 태블릿으로 유명한 레노버입니다. 레노버는 PC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IT기기를 선보이고 있는데, 레노보 샤오신 패드는 뛰어난 가성비로 제법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먼저 마음에 들었던 것은 8인치 크기의 Y700이었지만, 본디 게임용으로 만든 태블릿이라 그런지 고성능으로 값도 제법 비싸 포기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중요했으니까요.
그 다음 후보로 올라왔던 모델이 샤오신패드 P11이라는 모델이었는데 사실상 이 모델이 단종 수순이라 후속모델이라 할 수 있는 샤오신패드 2022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 모델의 사양을 한 번 살펴보죠.
프로세서 : 스냅드래곤 680
메모리 : 4GB
저장공간 : 128GB
외부저장공간 : Micro SD 슬롯 / 최대 1TB
디스플레이 : 10.6인치 / 2000 X 120 / 400nits / 로우블루라이트
카메라 : 전면 후면 800만 화소 / 전면 얼굴인식 기능
Wifi : 802.11 abgnac
블루투스 : 5.1
인터페이스 : USB-C
오디오잭 : 3.5mm
오디오 : 돌비 애트모스 서라운드 사운드 / 4X1W
배터리 : 7700mAh
충전기 : 20W
케이블 : A to C
운영체제 : ZUI 14 (안드로이드 12 기반)
구매가격 : 약 10만7천원 (각종 카드 해택 포함)
이 제품은 좀 복잡한 족보가 있습니다. 사양을 보시는 것처럼 중국 내수용 제품입니다. 그 이야기는 처음 개봉하면 한글을 쓸 수 없고 구글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판매자는 이 제품을 개봉해서 부트로더를 수정한 다음 이른바 글로벌 롬을 올려 판매합니다. 그러면 한글과 구글도 문제없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두 가지 큰 문제가 있습니다. 업데이트에 에러가 생깁니다. 업데이트가 안되는 IT기기라는 것은 앙꼬없는 찐방이죠. 당장은 쓸 수 있지만 나중에는 결국 문제가 더 커 집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렇게 임의로 개조(?)하다보니 보안등급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넷플릭스나 쿠팡 플레이 같은 OTT에서 해상도가 강제로 제약됩니다. 고해상도를 보는데 문제가 생긴다는 뜻이죠.
이런 문제 역시 한국에 정식 발매된 제품을 사면 해결됩니다. 같은 하드웨어에 정식으로 한국에 발매한 레노버 M10 플러스 3세대라는 모델을 사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심지어 사후지원도 좋죠. 다만 값은 199,000원입니다.
그래서 제 경우에는 중국 내수롬 버전을 산 다음 여기에 한글과 구글을 설치했습니다. 다만 예전부터 레노버 한글화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끔 영어나 중국어 찌꺼기가 남아 있습니다. 반쯤 한글화가 되었다고 해서 반글화라고도 하더군요. 저는 이런 내수 버전을 가격적인 메리트와 무엇보다 업데이트가 된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초등학생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참 그전에 전원을 넣고 시스템 업데이트를 2-3번 진행합니다. 한글화와 구글 설치까지는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 아이패드에서 썼던 어플을 구글에서 다운 받아 설치했습니다. 세팅까지는 2시간 정도 걸렸네요.
먼저 넷플릭스나 유튜브입니다. 해상도 문제도 없고 화면 터치나 재생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사운드입니다.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는 정도라면 굳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따로 장만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돌비애트모스라는 이름을 그냥 붙인 것은 아닌 듯 하네요. 물론 전문적인 음악감상에 어울리는 스피커는 아니며, 저음에 비해 고음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영화 감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아마 유트브나 넷플릭스 재생용으로 사신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성능입니다.
그 다음으로 쓰임새가 많은 전자책입니다. 교보, 리디, 북큐브, 예스24 등 다양한 전자책 플랫폼을 이용해서 책을 보는데 모든 플랫폼에서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기존에 쓰던 아이패드미니5와 비교하면 시원 시원한 화면은 장점이고, 조금 무거워진 것은 당연히 단점입니다. 특히 만화책 뷰어로는 아주 화면이 적당하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10.6인치 화면은 쓰는 이에 따라서는 어중간할 수도 있습니다. 훨씬 커진 화면을 자랑하는 제품에 비해서는 어중간한 크기입니다.
스위치 위치도 어중간합니다. 보통 전원과 볼륨 스위치를 가까이에 놓는데 굳이 따로 띄워두어서 세로 사용에는 괜찮은데 가로 사용에는 조금 불편합니다. 태블릿 카메라의 경우 큰 쓰임새가 없지만 예전 모델이 1300만 화소였는데 800만 화소로 다운그래이드 된 점은 아쉽네요. 참고로 태블릿은 후면카메라보다 줌 등 화상회의에 많이 쓰는 전면카메라가 더 중요한데, 화상회의용 정도로는 딱 알맞습니다. 여기에 얼굴인식 기능도 있어 지문 인식 등 다른 보안 기능이 없는 이 제품에 잠금 기능으로 잘 써먹고 있습니다.
3.5파이 오디오잭이 있기는 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완전무선 이어폰을 써온지 오래된 입장에서는 굳이 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필기를 쓰지 않고 주로 에버노트로만 필기 & 메모장을 쓰지만 필기 기능은 거의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구요. 게임용 벤치마크 몇 가지를 돌려보았는데, 게임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돌다 서다 하더군요.
프로세서가 스냅드래곤 680으로 제법 숫자가 높아 기대를 하게 하는데, 성능 개선이 아닌 공정 개선 버전이라 큰 발전이 없습니다. 대신 전력소모량이 좀 줄었는지, 아님 개선되었는지, 배터리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제법 길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액정은 최대밝기라도 야외에서 쓰기는 무리입니다. 대신 컬러 및 색온도를 바꿀 수 있는 기능 등은 반갑습니다. 반대로 무난한 하드웨어에 SW는 매우 떨어져 ZUI 인터페이스는 다른 인터페이스로 바꿔서 써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예쁘지도, 실용적이지도 않습니다.
물론 수많은 단점이 있다해도 워낙 가성비가 좋아 그 모든 것을 커버 하고도 남습니다. 태블릿 하나 필요하시다면 꼭 고려해보세요. 10만원 정도에 이런 태블릿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
<장점>
- 독보적인 가성비
- 돌비애트모스 스피커
- 선명한 화면
- 마이크로 SD 확장
- 상당히 오래 가는 배터리
<단점>
- 중국 제품에 대한 불안감 & 사후지원
- 조금 떨어지는 액정의 최대 밝기
- 쓰는 이에 따라 어중간한 화면 크기
- 여전한 A to C 케이블
- 복잡한 네이밍 & 가지치기 제품들
- 떨어지는 필기감
- 게임은 사실상 불가능
-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레노버 SW & GUI
<bear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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