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가성비 끝판왕 49만원짜리 65인치 스마트TV <샤오미 Apro 65>
본문
흔히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는, 보조배터리를 시작으로 스마트폰과 패드, 그리고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다양한 가전 제품에 IoT기술을 더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마 집에 샤오미 제품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있으시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숫자를 해야리다가 포기했을 정도로 많습니다. 지금도 공기청정기, 가습기, 스팀다리미, 멀티팩, 공유기, 온도계, 조명 등등 엄청나네요.
중국 홈페이지나 매장에 가면 그 숫자는 훨씬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TV도 있습니다.
샤오미가 TV를 만든지는 제법 오래되었습니다만, TV는 크기나 무게, 그리고 설치라는 번거로운 문제가 있어 그리 직구가 활발한 품목은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세계를 리드하는 삼성과 LG라는 양대 TV제조사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샤오미 TV를 쓰는 경우는 특별한 예외라고 할 것입니다.
마침 쓰고 있던 삼성 스마트TV의 백라이트 고장이 생기고, 보증기간이 지나 상당한 수리비가 나와 걱정되던 시점에서 전 직장이던 대원CTS에서 샤오미 스마트TV를 정발했습니다.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은 파격적인 값이 매력적이었습니다. 65인치가 49만원에 이런 저런 혜택을 더하면 45-6만원이면 살 수 있었습니다. 50인치는 349천원, 55인치는 39만9천원이니 진정한 대륙의 실수에 가까운 값입니다. 참고로 기존 TV의 백라이트 수리비가 사설업체에서 약 20만원, 삼성에서는 40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유독 65인치의 경우 수입이 늦어지고, 다른 사이즈와 달리 크기 때문인지 반드시 설치가 필요해 1125일 제품을 받았습니다. 주문하고 1108일에 주문해서 2주가 조금 더 걸렸습니다. 그럼 엄청난 가성비로 관심을 모으는 샤오미 Apro 65인치 특장점을 알아보겠습니다.
뛰어난 가성비
누가 뭐라해도 이 제품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4K, 65인치, 스마트TV를 불과 4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뒤져보면 더 싼 제품도 있기는 하겠지만, 이 정도 가격에, 그래도 샤오미라는 브랜드 값(그게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을 생각하면 환상적인 값입니다. 여기에 국내 정식 수입제품으로, 한국에서 정식 AS가 되고, 상담원이 연결된다는 점은 적잖은 장점입니다.
무난한 설치
주문하고 약 2주가 지난 시점에 네이버 톡톡으로 문의를 했고, 토요일쯤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회신 받았습니다. 실제로 토요일 오후에 설치기사님이 설치를 했으며, 시간은 10분 남짓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LG나 삼성의 친절함이나 깔끔함은 기대하기 힘들었지만 무난한 설치였습니다. 박스 등은 회수하지 않았으며, 폐 가전 역시 회수하지 않습니다. LCD보호 비닐은 겨울철이라 30분 정도 지나서 제거하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제품 박스에는 설명서가 없습니다. 차라리 PDF파일이나 인터넷 사이트 또는 유투브 등을 링크해 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무난한 디자인
전형적인 65인치 TV로 특별할 것이 없는 디자인입니다. 이 정도 가격대 TV에 금속재 프레임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디자인 특징은 없어 보입니다. 들어 있는 것은 TV본체와 스탠드 그리고 전원케이블과 리모컨이 전부입니다. 기존 삼성 TV와 전원이 같아 그대로 썼습니다. 65인치의 경우 HDMI를 비롯한 각종 단자가 TV를 정면에서 봤을때 왼쪽에 몰려 있습니다. 전원, 유선 랜 커넥터, 그리고 SDPIF 출력은 아래쪽에 있습니다. 크기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개인이 설치해도 10분 정도면 하드웨어 설치는 끝입니다. 오히려 박스 치우는 시간이 더 걸린 거 같네요.
베젤은 딱히 얇지도 그렇다고 두꺼워 눈에 부담스럽지도 않습니다. 다만 스탠드는 그리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 버전에서는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간단한 설정
저는 집에서 기가지니를 쓰고 있습니다. 이를 HDMI로 연결하면 됩니다. 스마트TV답게 처음 설정은 약 20분 정도 걸립니다. 구글 크롬 캐스트를 써보시는 분들이시라면 한 번 쯤 경험하셨을텐데, 리모컨부터 블루투스로 잡아줘야 합니다. 아마 LG나 삼성 TV만 썼다면 이 점이 좀 특이할 것 같습니다. 샤오미 스마트 TV는 블루투스 리모컨만 쓸 수 있습니다.
스마트 TV다운 메뉴가 좀 있습니다.
구글 계정을 잡고 난 다음에는 다양한 관련 앱도 깔아 쓸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대로 설정해 주시면 됩니다.
화면 모드는 표준이 제일 무난하더군요. 선명은 뭐랄까 포스터컬러 같이 진한 색감이라 약간 부담스럽더군요. 다른 모드와 달리 게임모드에서는 어주 세밀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다른 모드에서는 간단한 색감만 고를 수 있는 것과 다른 점입니다. 사실 4K TV라고는 하지만 제가 소비하는 거의 모든 컨텐츠가 FHD가 진정한 4K를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이 점은 TV의 문제라기 보다는 컨텐츠의 문제라고 봐야겠죠.
스피커는 쓸만해
저가형 TV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밍밍한 화질만큼이나 스피커를 꼽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소기업 제품과 대기업 제품의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초기에만 조금 들어보고 기존에 쓰던 사운드바를 연결했습니다. 블루투스 & SPDIF로 모두 잘 연결되었습니다. 음질은 말 그대로 무난한 수준입니다. 써봤던 일부 저가형 TV에서처럼 못 들어줄 수준은 아니고, 넷플릭스 영화를 보는데 중저음은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딱 그 수준입니다. TV시청이 주라면 충분했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도 잘 작동합니다. 희안하게도 샤오미는 구글과 아주 궁합이 좋은 편입니다.
일부 프로그램은 작동하지 않아
기본 샤오미 TV화면입니다. 다양한 화면이 보입니다. 웨이브, 넷플릭스, 유투브, 디즈니, 티빙, 와차 등 대부분의 인기 OTT는 기본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 예를 들면 쿠팡 플레이 등도 잘 설치되었습니다. 예상보다 구글 관련 프로그램은 별로 없더군요.
중국에서는 인기 있지만 국내에서는 쓸 수 없는 샤오미TV도 있습니다. 실행하면 국내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메세지가 나옵니다. 아마 저작권 문제 등으로 앞으로도 제대로 쓰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순서는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기가지니와 연결한 화면을 보시면 TV의 기능을 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보왔던 삼성TV에 비해서 색감은 분명 달랐는데 표준은 약간 물 빠진 느낌이, 선명은 좀 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쓰다보면 적응되는 부분도 있고, 조금 더 쓰면서 설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크롬캐스트 기능은 약간 떨어지는 편
TV와 스마트폰, 패드 그리고 노트북 같은 스마트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캐스팅 기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TV답게 크롬캐스트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 있어, 스마트폰의 사진이나 노트북 등을 무선으로 간편하게 연결해 쓸 수 있습니다.
다만 하드웨어 스팩이 그리 뛰어나지 않기에 약간 굼뜨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건 구글 크롬캐스트를 꾸준히 써본 사람이나 느끼지, 무선 디스플레이를 많이 쓰지 않았다면 충분히 만족할 것 같습니다. 삼성 갤럭시의 경우 설정의 smart view만 눌러주면 알아서 연결됩니다.
개선이 필요한 리모컨
앞서 설명한대로 이 제품의 리모컨은 블루투스 리모컨입니다.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 일부 저가형 리모컨에 비해서는 한결 정돈된 모습이고, 극단적으로 심플한 삼성 리모컨에 비해서는 조금 투박한 디자인입니다. 넷플릭스, 유투브, 프라임비디오, 구글 어시스턴트와 App 버튼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편합니다. 다만 채널과 음량 버튼은 그 쓰임새에 비해 좀 작습니다. 여기서 보듯 이 제품은 단순한 TV시청보다는 스마트TV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라고 봐야 합니다.
KT 올레TV & 기가지니와 리모컨 호환성은 떨어져
요즈음 대부분의 집에서는 IPTV를 통한 셋탑박스로 TV를 봅니다. 이 셋탑박스만 있으면 스마트 TV기능이 없어도 거의 스마트TV와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KT 기가지니 A를 쓰고 있는데, 이 KT 리모컨으로는 어떻게 설정을 해도 한 번에 TV와 셋탑박스가 켜지지 않습니다. 흔히 i-Set이라고 해서 셋탑박스와 TV를 HDMI로 연결하면, 자동으로 리모컨으 설정됩니다. 셋탑박스의 신호가 HDMI로 TV에 입력되면 TV전원이 켜지고, 반대의 경우 꺼집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HDMI CEC 호환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리모컨 단추 하나로 꺼지고 켜지지 않습니다.
이 경우 편법이지만 KT / 올레TV의 경우
TV를 켜둠
KT / 올레TV 리모컨이 TV전원 + 확인 버튼 3초간 누름
리모컨 LED버튼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숫자키 386 누름 (LG U+의 경우 361번)
확인 버튼 누름
이렇게 하면 셋탑박스 리모컨의 전원 버튼 한 번으로 TV와 셋탑박스가 동시에 켜지지는 않지만, 셋탑박스 리모컨으로 TV전원을 껴고 끌 수 있어 편합니다. 아마 주 시청 용도가 셋탑박스인 경우에는 상당히 아쉬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샤오미 부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실 셋탑박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용서되는 진정한 가성비 TV
가성비의 샤오미지만, 최근에는 고급화되고 값이 오르고, 해외진출을 위해 예전처럼 라이센스를 무시할 수 없게 되면서 샤오미 제품에서 예전의 가성비를 느끼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고급스러운 감성을 느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허투루 만들어진 싼 맛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은 처음이지만, 사실 샤오미가 제법 오랫동안 TV를 만들어온 나름 경력있는 신입이라는 점이 발휘되었다고 봅니다.
IoT에 진심인 샤오미답지 않게, 구글 TV로 만든 까닭에 정작 샤오미 생태계 제품이지만 샤오미앱은 쓰지 못한다는 점은, 기존 샤오미 제품이 많은 경우에는 뭔가 100% 다 써먹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을 듯 합니다.
결론은 충분히 지를만 합니다. 특히 셋탑보다 유투브, 넷플릭스, 구글 TV 등으로 쓰는 경우라면 아주 만족할 것 같습니다.
<장점>
4K, 스마트기능, 65인치임에도 불구하고 49만원대
국내 AS & 설치
<단점>
국내 일부 셋탑박스와 호환성 문제
크롬캐스트 기능이 떨어짐
블루투스 리모컨
기존 샤오미 앱과 호환이 떨어짐치
<bear0601@naver.com>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한 회원
김우선I기자 바람돌이l리뷰어 TepiphanyI리뷰어 윤지상I기자곰돌이아빠I리뷰어의 최신 기사
-
[이슈리뷰] [시사 리뷰] 계엄 성지로 등극한 롯데리아 안산상록수점을 가다!2024-12-26
-
[문화&이벤트 리뷰] [산행 리뷰] 눈 내리는 날 올라본 북한산 중흥사2024-12-24
-
[문화&이벤트 리뷰] [트레킹 리뷰] 덕릉고개에서 오르는 불암산 최단 코스를 소개합니다2024-12-11
-
[문화&이벤트 리뷰] [트레킹 리뷰] 마음이 답답할 때 걷기 좋은 길, 오대산 선재길2024-12-10
-
[문화&이벤트 리뷰] [트레킹 리뷰] 케이블카로 쉽게 만나는 겨울왕국! 발왕산 천년주목숲길2024-12-02
-
[문화&이벤트 리뷰] [나들이 리뷰] 서울 근교의 메타세콰어어 숲길 '하남 당정 메타세콰이어길'2024-11-25
-
[문화&이벤트 리뷰] [트레킹 리뷰] "휘바휘바~" 북유럽 핀란드 같은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2024-11-25
-
[제품리뷰] [제품 리뷰] 겨울철 자동차를 위한 보약 '프로샷 가솔린 엔진시스템 옥탄부스터'2024-11-19
댓글목록6
바람돌이l리뷰어님의 댓글
곰돌이아빠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황충호l기자님의 댓글
곰돌이아빠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곰돌이아빠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