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디자인이 독특한 발 편한 등산화 <네파 트램프 GTX 고어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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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몇 년 하다보니 이제 어지간한 장비는 다 갖춘 듯 합니다. 기존 장비가 낡아서 버리는 경우 말고, 새롭게 등산장비를 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당장 필요한 것은 지난 겨울 오대산에서 망가진 스틱을 새로 장만하는 것과 조금 낡은 30L급 등산 배낭을 알아보는 정도입니다. 아마 지금 가지고 있는 등산장비만으로도 몇 년은 등산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새로 눈길이 가는 것은 여전합니다. 옷은 딱히 눈길은 안 가는데, 등산화는 간혹 눈에 들어옵니다. 개인적으로 등산화를 고르는 원칙은
1. 남녀 공용
2. 발이 편할 것
3. 20만원은 넘지 않을 것
4. 튼튼할 것 정도네요.
기왕이면 예쁘면 좋겠고, 고어텍스는 선택사항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고어텍스가 등산화에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문제는 좀 괜찮은 등산화는 다들 고어텍스라는 것이 현실이죠.
이런 저런 이유로 작년 가을에 장만한 네파 칸네토는 지금껏 써온 등산화 가운데 가장 만족도가 높습니다. 여전히 가장 애용하는 등산화이기도 하구요. 얼마전 이탈리아 브랜드 등산화를 무료 나눔하기도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발이 아파서였습니다. 안 그래도 힘든 등산을 하는데 발이 불편해서는 아무리 예쁘고 기능성이 좋아도 저는 사양합니다.
워낙 칸네토에 좋은 인상을 받아서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등산화는 네파를 신고자 합니다. 저는 물론 아내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발 편하고 잘 안 미끄럽고 튼튼하고 값도 적당하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네파 칸네토입니다.
그런데 유일한 흠이랄까 아쉬운 것이 디자인입니다. 그리 이쁜 것은 아니죠. 솔직히...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네파 트램프를 알게 됩니다. 솔직히 매우 쿠션 좋은 호카스타일의 등산화인줄 알았습니다. 신어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아무튼 그렇게 장만한 등산화가 네파 트램프입니다.이쁜 봄 등산화를 고르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컬러는 3가지인데 베이지, 블랙 그리고 브라운이 있습니다. 남녀 공용입니다. 전체적인 톤도 그렇고 색감은 매우 젋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입니다. 유튜브도 그렇고 블로그도 그렇고 대부분 협찬만 있어 직접 써봤습니다.
저는 블랙으로 골랐습니다. 블랙이기는 한데 그라데이션이 강한 등산화입니다. 이렇게 그라데이션이 이쁜 등산화는 참 오랫만에 봅니다.
앞쪽은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네요. 별도의 가죽으로 충격흡수를 보강합니다.
가장 걱정했던 것이 때 타면 어쩌냐 하는 것인데, 옆면에 한 번 더 보호막을 둘렀습니다. 사실 옆면 중창만 보면 아무리봐도 쿠션이 넘쳐 호카 수준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아주 폭신폭신한 등산화처럼 보입니다.
코듀라는 등산 장비, 특히 등산복이나 등산배낭에서 많이 쓰는 튼튼한 섬유입니다. 이런 소재로 만들었다는 것은 일단 튼튼하다고 보여집니다. 내구성과 강도가 모두 뛰어난 소재입니다.
미드컷, 그러니까 경등산화인데 사실 냉정하게 말하면 중등산화는 발목보호라기 보다는 발목을 조여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목적이 큽니다. 경등산화인데 저렇게 이중으로 발목을 잡아주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죠. 아주 튼튼한 구조입니다.
밑창은 칸네토와 달리 자체 제품입니다. 칸네토는 비브람창을 쓰는데 이 제품은 자체 밑창입니다. 밑창은 Mega Cushioning이라는 제품입니다. 사진에서 보듯 약간 오버사이즈 디자인이고 굽도 쿠셔닝을 높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건 써봐야 아는 것이구요. 전체적으로 타이어 등에 쓰이는 부틸고무를 70% 정도써서 접지력을 높였다고 하네요. 기왕이면 비브람이면 더 좋았겠지만 쿠션에 좀 더 신경을 썼다고 하니 이건 이해 됩니다. 싫으신 분들은 칸네토 사시면 되구요.
인솔은 네파에서 쓰는 바로 그 소재입니다. Breathable 인솔이라는 이름처럼 통기;성이 좋은 편입니다. 쿠션도 좋구요. 몇 달째 칸네토 쓰는데 인솔은 아주 무난합니다. 아내는 다른 컬러를 골랐습니다. 베이지인데 베이지 & 회색입니다. 소재랑 디자인은 모두 같고 컬러만 다릅니다.
직접 신어보니
등산화는 신어야 제 맛이죠. 북한산 진달래 능선을 타봤습니다. 신어본 어떤 경등산화보다 발목을 잘 잡아줍니다. 그리고 발이 엄청 깊게 들어 갑니다. 발이 안쪽으로 아주 푹신하게 쏙 들어가고, 발목도 잘 잡아줍니다. 그게 핵심인거 같아요.
북한산 진달래 능선이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북한산은 북한산이죠. 발이 아주 편합니다, 폭은 칸네토보다는 약간 좁은 것 같아요. 간네토와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감자탕과 뼈해장국의 차이 정도로 아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릅니다.
신어본 느낌을 정리하면
장점
발이 매우 편합니다. 한 사이즈만 올리시면 충분할 정도입니다.
발폭이 넓어도 큰 걱정이 없습니다.
아주 잘 잡아줍니다. 네파 고유의 힐 스테빌라이저로 발의 뒤틀림을 방지한다고 하는데 저는 아주 발이 잘 잡히는 느낌입니다.
경등산화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발목을 잘 잡아주고, 거의 중등산화 수준으로 안이 깊습니다.
디자인이 독특합니다. 저는 고른 이유의 90%가 디자인이었습니다.
아쉬운 점
트렌디한 디자인과 벌키한 아웃솔에 비해 쿠션은 아주 넘치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건 제가 호카 수준의 쿠션일 것으로 짐작해서 그랬는데 그 정도는 아닙니다.
때가 타기 쉬운 컬러 & 디자인입니다.
제조사 설명과 달리 일상생활에 신을 정도는 아닙니다.
봄을 맞아 등산화를 하나 장만할까 하신다면 저는 추천합니다. 값도 적당하고, 디자인도 눈에 딱 들어오고, 무엇보다 발이 편합니다. 중등산화 같은 경등산화를 찾는다면 이 제품 추천 합니다.
<bear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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