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발도 닦는' 풋샴푸 LG생건 온더바디 풋샴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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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나 커뮤니티를 항상 믿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친구들의 재미있는 소식에 이런 제품도 있었구나 하고 늦게 구매욕이 생기는 경우도 있곤 합니다. 주로 직업상 IT나 모바일 제품, 그리고 취미인 등산용품에는 민감하지만 다른 제품은 한참 늦게 소식을 알게되곤 합니다.
최근 핫한 제품이 하나 있습니다. LG생활건강에서 선보인 온더바디 발을씻자 풋샴푸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발을 그냥 샤워하면서 대충 씻는 정도라 이런 제품이 있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비누로 닦으면 되지 굳이 발샴푸가 필요한가 싶었는데 써보니 신세계더군요.
사실 SNS나 커뮤니티에서는 이 제품으로 발을 닦았다는 것보다는 욕실 청소를 했다, 유막제거를 했다, 싱크대를 닦았다는 소식이 더 많습니다. 이 정도면 원래 풋샴푸인지 아니면 만능 제품인지 근본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간증과 찬양이 가득한 제품이더군요.
그래서 직접 내돈내산으로 사봤습니다. 과연 어떤 제품인지 가볍게 알아보겠습니다.
이 제품은 LG생활건강에서 만든 제품으로 용량은 385ml와 510ml가 있습니다. 용기가 없는 리필 제품도 있구요. 향은 자몽, 레몬 그리고 무향이라 할 수 있는 쿨링의 3가지가 있습니다. 판매자에 따라서는 다양한 묶음 제품도 있구요. 인터넷에 워낙 인기가 있던지 값이 좀 싸게 묶인 특가 제품은 별로 없을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한 곳을 찾아 주문했고 주문한 지 이틀 지나 잘 도착했습니다.
먼저 청소부터 해봤습니다. 과연 잘 될까 싶어서요.
욕실 청소하기 전에 유리입니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도 닦는 것 같은데 좀 지저분하네요. 이 제품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쫀득한 스프레이입니다. 유리에도 찰썩같이 달라 붙어 때를 함께 가져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스펀지로 잘 닦아 주었습니다. 생각보다 청소는 쉽게 이뤄졌습니다. 우리는 성격 급한 민족이니까 결과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어떤 유리세정제로 청소한 것보다도 확실히 깨끗한 모습입니다. 이 정도면 커뮤니티에서 왜 그런 반응이 있었는지 이해될 정도입니다.
그래도 풋샴푸인데 발을 닦아야겠다 싶어 발도 닦아 봅니다. 발은 닦기 참 어려운 부위죠. 발을 세면대까지 올리기도 그렇구요. 제 경우에는 변기에 앉아 편하게 뿌려준 다음 닦아 주었습니다. 아주 상쾌한 느낌이고 실제로 발을 닦고 난 다음에는 확실히 산뜻하고 깔끔하고 냄새도 크게 줄었습니다. 제조사 설명으로는 항균 99%라고 하는데 거짓말은 아닌 듯 합니다. 여기에 제가 고른 것은 레몬향이었는데 레몬향이 더해지니 더욱 그런 느낌이 강했습니다.
발을 닦고 난 다음에 세정과 냄새제거, 세균 제거는 물론 발가락 사이의 노폐물 역시 확실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풋 샴푸로도, 아니지 풋 샴푸로 합격입니다. 제 경우에는 등산을 많이 하는데 등산 한 다음 발 관리에 아주 좋다고 생각되네요.
나선 김에 크록스와 욕실 슬리퍼도 닦아봅니다.
거품이 풍성하게 나다보니 잘 닦기 어려웠던 크록스나 욕실 슬리퍼도 상당히 잘 닦을 수 있었습니다. 모 커뮤니티에서는 광이 난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 어떤 세제보다도 확실히 잘 닦였습니다. 이 정도면 이 제품의 정체가 뭔가요?
다만 색이 연한 슬리퍼의 경우 불려서 닦았음에도 100% 제거는 안되더군요. 역시 신발은 신발 전용세제로 닦아야 하나 봅니다. 결코 이 제품이 만능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 확실히 미끄러짐과 냄새는 줄었습니다. 인정!
이번에는 싱크대 청소에 도전해 봤습니다. 사실 싱크대는 전용 세제가 많은 편이죠. 다만 상당히 고가입니다. 뿌려서 불려준 다음 수세미로 닦는 식으로 청소했습니다.
싱크대 청소는 마눌님이 담당하셨는데 전용세제 대비 약 80% 정도의 세척력이라고 냉정히 평가하셨습니다. 제가 봐도 전용세제보다는 확실히 잘 닦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커뮤니티나 SNS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이제 단점입니다.
첫번째는 매우 미끄럽습니다. 발을 닦은 다음에 샴푸나 바디워시, 비누보다 훨씬 미끄럽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발을 닦고 난 다음에는 물로 잘 닦아줘야 미끄럽지 않습니다. 이 제품을 쓰시는 분들은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미끄러워요
두번째는 발의 유분기가 많이 사라집니다. 발을 닦는 것은 좋은데 발의 유분기가 많이 사라지기에 건조한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꼭 발 크림이나 로션 등을 발라줘야 합니다.
세번째는 결코 만능이 아닙니다. 환상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발을 잘 닦아주는 샴푸가 쓰다보니 욕실 청소나 싱크대 청소, 그리고 크록스 같은 신발 청소에 제법 괜찮은 성능을 보이는 것이지, 본디 전용 제품보다 결코 좋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결코 싸지 않습니다. 쓰다보면 조금 해프게 쓰게 됩니다. 그래서 가성비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많은 장점도 있지만 뭐랄까 자취생의 필수품 같은 느낌입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발 샴푸로만 쓰시고 작은 원룸 같은 곳에서 쓰신다면 이것 저것 사지말고 이거 하나로 써도 괜찮은 정도, 그런 느낌입니다. 아무튼 LG생활건강은 이 제품에 도대체 뭘 넣은걸까요?
<bear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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