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케이블 고민 끝! 올인원 케이블 '롤링스퀘어 인차지 X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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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도 묘한 취미 가운데 하나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희안해 보이는 케이블을 사는 것입니다. 심지어 모바일 액세서리를 만들고 판매하는 회사를 다니면서는 샘플이라는 핑계로 또는 괜히 신기해서 여전히 케이블을 사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에 쓰지 않는 케이블이 거의 라면 박스로 가득차서 더 이상 보관이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주기도 하고 버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집에는 케이블이 가득하긴 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요즈음은 더 이상 케이블을 예전처럼 사지는 않습니다. 요즈음 들어 점점 쓰임새가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책상 위에 복잡하고 혼잡한 케이블은 여전하지만 적어도 가방에 항상 넣고 다니는 케이블은 줄었습니다. 적어도 제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스마트폰을 쓰면서 케이블을 쓰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충전, 다른 하나는 데이터 전송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모두 강력하고 편리한 대안이 나오면서 케이블의 쓰임새가 크게 줄어 들었습니다. 먼저 충전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무선 충전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무선 충전기로, 차에서는 맥세이프 무선 충전거치대로 해결합니다. 등산이나 여행처럼 긴 시간을 써서 급하게 보조배터리로 충전할 경우에도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나 단자가 달려있는 캡슐형 보조배터리, 또는 케이블 일체형 보조배터리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충전이라는 가장 큰 미션에서 더 이상 케이블을 쓰는 경우가 없습니다.
또 하나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진을 주고 받거나 뭔가 데이터를 넣고 빼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그때마다 케이블이 필요해 아예 컴퓨터나 허브에 케이블을 연결해 두고 썼는데 요즈음은 이 역시 그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간단한 파일은 카카오톡으로, 또는 삼성 QuickShare를 쓰거나 조금 파일이 많고 용량이 크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로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거나 AI스피커, 선풍기 그리고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제 오래된 아이패드는 여전히 케이블로 충전을 하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케이블의 필요성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제 눈에 딱 들어온 케이블이 하나 있었으니 Rolling Square에서 만든 InCharge XL과 InCharge X라는 제품들입니다. 두 제품의 차이는 길이이며 InCharge라는 시리즈에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는 정식 수입을 하고 있지는 않으며, 외국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을 비롯해 다양한 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입니다.
제조사인 Rollin Square는 독특하게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모바일 액세서리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벌써 업력이 10년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페라리를 본사로 두고 있는 재미있는 이력의 회사이기도 합니다.
케이블 하나로 기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해결할 수 있는, 이른바 올인원 케이블의 대명사, Rolling Square InCharge XL과 InCharge X를 소개합니다.
이거 하나면 끝! 올인원 케이블 롤링스퀘어 InCharger XL, InCharge X
먼저 InCharge는 몇 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케이블이 그렇듯 케이블 길이와 색상에 따라 몇 가지 구분이 있고, 최고 전송 속도 그러니까 고속 충전 규격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나뉩니다. 그 가운데서 제가 선택한 제품은 매우 짧은 케이블인 InCharge X와 30cm 길이의 InCharge XL입니다. 그밖에 InCharge Mini, InCharge 6 등이 있습니다. 제가 리뷰한 두 제품의 차이점은 케이블 길이입니다.
공통적으로 매우 잘 구부러지고, 접을 수 있고, 고리 등에 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블을 연결하는 강력한 자석도 달려 있습니다. 길이가 짧은 것은 30cm부터 시작해서 2M, 3M 등으로 다양한 규격이 있습니다. 30cm는 여행용으로, 2m나 3m는 가정용 제품이라고 보입니다. 기왕이면 1m 제품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 합니다.
이 케이블은 일반적으로 책상 위에 항상 충전기에 연결해 쓰는 용도보다는 여행을 가거나 보조배터리를 쓰는 경우, 그리고 케이블 하나로 모든 작업을 해결할 때 딱 맞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여행용 케이블이기도 하고, 올인원 케이블이기도 합니다.
일단 케이블 소재가 남다릅니다. 흔히 보는 소재가 아니라 연결부위는 아연 알루미늄 합금으로 매우 정밀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케이블 하나로 A to C, A to 8P, C to C, C to 8P 등 모두 4가지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요즈음 케이블이 필요한 거의 모든 구성을 이 제품 하나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 역시 매우 튼튼한 소재인 아라미드 섬유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 등산복이나 등산 배낭, 심지어 방탄복 등에 쓰이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소재만 생각하면, 쓰면서 케이블이 단선되거나 망가질 염려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나일론과 TPU 보호 소재가 결합되어 있는 올인원 케이블입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케이블은 아니며 조금 뻣뻣한 케이블입니다.
그리고 케이블을 양쪽에는 강력한 N52 자석이 달려 있습니다. 덕분에 케이블 양쪽이 딱 달라붙어 아주 편하게 보관하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가장 중요한 커넥터는 커버를 달아 한 번 더 보호하는 식입니다. 고급 케이블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여러가지 길이가 있지만 가장 쓰임새가 많은 길이는 30cm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길이가 더 짧은 InCharge X같은 제품도 있습니다만, 실제 써보니 조금 길이가 짧다고 느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매우 짧고 크기가 작은데다가, 자석으로 반으로 접히는 형태라, 여행용이나 비상용으로 가볍게 가지고 다니기 좋은 장점도 있습니다. 이 제품이 아무래도 여행용이나 항상 가지고 다니는 쓰임새로는 안성 맞춤입니다.
그리고 강력한 자석의 힘으로 열쇠고리로도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제 경우에는 등산을 하면서 자주 가지고 다니는데 등산 배낭의 작은 주머니에 넣어도 부담이 없고, 심지어 배낭 곳곳에 있는 고리에 걸어 두기에도 좋습니다. 적어도 쓰면서 잃어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을 듯 합니다.
깔끔한 2in2 All in One 케이블
친 환경 소재의 박스에서 제품을 꺼내 써봤습니다. 굳이 제품 사용 설명서가 필요없는 간단한 제품입니다. 한쪽 커넥터는 C타입 + 8P으로, 그리고 다른쪽 커넥터는 C타입 + USB-A타입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조합으로, 노트북이나 충전기, 보조배터리나 스마트폰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케이블로 다양한 연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의 특성을 확인했으니 이제 충전속도와 전송속도를 확인할 차례입니다.
사양표에도 있지만 충전속도는 상당히 빠릅니다. 최대 100W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초고속 충전입니다. 노트북도 충분히 충전할 수 있는 속도지요. 다양한 케이블이 있지만 100W급 케이블이 이런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단지 휴대성만 좋은 것이 아니라 충전속도 역시 최상급이라 작지만 강한 케이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의 성능을 평가하는 또 다른 척도가 바로 데이터 전송속도입니다. 이론상 480Mbps이며 실제로 고속 SSD를 연결해 전송속도를 측정했는데 이 정도 속도면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제조사인 Rolling Square는 다른 모든 케이블을 쓸모없게 만든다는 조금은 공격적인 캐치플레이즈를 걸고 이 케이블을 선보였습니다. 케이블의 쓰임새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즈음, 이제 케이블을 고르는 기준 역시 예전과는 사뭇 달라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면 그냥 박스에 들어 있는 케이블이 아닌, 고성능과 빠른 충전속도, 빠른 전송속도에 하나의 케이블로 쓸 수 있는 케이블을 원한다면 괜찮은 선택입니다. 다만 값이 조금 비싼 것은 흠입니다.
장점
케이블 하나로 거의 모든 케이블 관련 작업을 해결할 수 있음
현재 쓰는 케이블 규격을 거의 모두 지원함
매우 견고하고 자석을 써서 가지고 다니기 좋음
단점
보호 후크의 내구성이 의심됨
반짝이는 금속 소재는 지문이 묻기 쉬움
고급 제품임을 감안해도 상당히 비쌈
<bear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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