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B2B회사가 만든 세차용품은 다를까? 뷔르트 카케어 4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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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장비빨이라는 말은 거의 모든 취미에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좋은 장비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아무래도 전문가에 비해 부족한 실력을 매꿔주는 사다리이기도 합니다.
셀프세차에 이를 적용한다면 세차는 용품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차용품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때를 빼고 광을 내는 케미컬 제품들이 우선입니다. 그런데 마트나 온라인에서 제품을 살펴보면 너무 제품이 많고 다양해 초보자들은 뭐를 사야할 지 혼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싼 것이 좋다고 하기에는 너무 비싼 제품도 많습니다. 세차용품이 딱 하나만 사야하는 것도 아니고, 용도와 쓰임새에 따라 다양한 용품을 사야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세차 경력이 쌓이다보면 카샴푸는 A, 물왁스는 B, 실내는 C, 휠 세정은 D 같은 식으로 좋아하는 브랜드나 모델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하나의 브랜드로 이른바 깔맞춤을 하기도 했는데, 요즈음은 특정 브랜드보다는 세일을 노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세차를 잘 모를때는 이렇게 도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유명 브랜드로 용품을 맞추거나, 쇼핑몰에서 추천하는 브랜드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회사에서 셀프세차 입문세트나 묶음 세트로 파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물론, 셀프세차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회사에는 엉뚱한 구성을 하는 경우가 한 두가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유명 브랜드의 용품은 이른바 꽝을 뽑을 확률이 낮습니다.
독일 브랜드인 뷔르트는 아마 로고를 보시면 한 번은 보셨던 자동차 용품 전문 브랜드입니다. 한국에도 법인이 있어 한국뷔르트는 1991년부터 진출해 있습니다. 주로 자동차 정비 및 유지보수 등에 필요한 각종 소모성 부품, 금속, 목재, 건설 등 각종 산업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조립 및 체결 등과 관련한 DIN 규격의 파스너, 전문 기능성 화학제품류, 수공구와 에어/전동공구류, 안전용구류 등 약 2,000여 종에 이르는 고품질의 첨단 선진제품들을 관련업계에 직접 공급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쉽게말해 B2B 회사라 카센터에서는 봤지만 실제 소매용 제품으로는 잘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실리콘 윤활제나 물 구리스, 엔진코팅제 같은 제품을 잘 쓰고 있기도 합니다. 전세계 84개국 8만명 이상 직원의 독일 기업, 2023년 기준 한화 29조원(200억 유로) 매출 기업, 자동차 정비용품 특화 기업이기도 합니다.
이 회사에서 셀프세차를 위한 카케어 세트를 내놓았습니다. 실내 & 실외 세정제인 이지클린, 프리미엄 휠 크리너, 유리세정제, 그리고 벌레제거제를 묶은 뷔르트 카케어 4종세트입니다. 여기에 카샴푸와 물왁스 정도만 더하면 셀프세차에 필요한 케미컬 용품은 완성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뷔르트 카케어 4종
제품 구성 : 이지클린, 벌레 제거제, 유리 세정제, 휠 크리나
용량 : 400ml
이지클린 : 얼룩제거, 세정 및 소독, 안전성
유리세정제 : 지문 니코틴 제거, 에탄올 성분, 안전성
벌레 제거제 : 유기물 제거, 변색 방지, 안정성
프리미엄 휠 크리너 : 찌든 먼지 제거, 무산성 및 비부식성, 안전성
값 : 55,000원
초보자를 위한 셀프세차 4종 구성
원래 B2B를 오래하던 회사들이 B2C제품을 선보이면 뭔가 투박하거나 용량이 너무 커서 문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은 통일된 용기 디자인에 용액 컬러로 쉽게 구분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유리는 연녹색, 이지클린은 파란색, 벌레제거는 빨강, 휠은 노란색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색은 괜찮은데 용량은 다른 제품보다 조금 작은 400ml입니다. 스프레이 작동감은 괜찮습니다.
예비세차에도 좋은 벌레제거제
먼저 세차를 한 다음 실제 사용을 통해 4가지 제품을 경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벌레제거제는 제 경우에는 여름철 야간 운행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벌레제거제는 쓰임새가 별로 없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벌레는 단백질이라 차량에 벌레가 붙은 상태로 오래두면 도장면을 망가트립니다. 바로 이럴때 쓰는 것이 벌레제거제인데 사실 저는 그 용도보다는 예비세차전에 뿌려주는 용도로 주로 씁니다.
세차장에서 다른 어떤 작업보다 먼저 벌레제거제를 뿌려주고 약 5분 정도 지나면 오염물과 반응하면서 눈에 보이는 어지간한 더러움을 제거합니다. 이때 마치 비누물처럼 흘러 내리면서 때를 제거합니다.
실리콘이 들어있지 않아 안전한 편이고, 표면 호환성도 괜찮았습니다. 강렬한 색에 비해 향이나 자극은 거의 없어서 부식이나 자극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듯 합니다. 다만 다른 벌레제거제에 비해서는 값이 조금 비싼 편이라 따로 사기에는 약간 부담스럽다는 것이 흠입니다. 벌레제거보다는 예비세차로 넉넉하게 쓰는 제 세차 습관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벌레제거제와 달리 폼 타입으로 분사되어 때나 오염물을 좀 더 쫀쫀하게 달라붙어 녹여내는 것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 쓰면 좋은 제품이지 싶네요.
이름부터 강력한 프리미엄 휠 크리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마도 세차용품 가운데 가장 헤프게 쓰는 제품이 휠 크리너가 아닐까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휠의 오염을 케미컬로 제거해주기 위해서는 적당량 뿌려주는 것이 필요하고, 잘 손이 닿지 않는 휠의 특성상 휠 안쪽까지 깊숙히 뿌려주다보면 제 경우에는 금새 한 통이 바닥나곤 하더라구요.
그래서인가 휠 크리너는 가성비 제품을 주로 쓰는데, 싼게 비지떡인지 금새 더러워지는 제품이나, 세정력이 영 마뜩찮은 제품도 많습니다. 제대로 된 제품은 워낙 비싸기도 하구요.
노란색 휠 크리너는 벌레 제거제어 마찬가지로 휠에 뿌리고 약 5분 정도 때를 불려줍니다. 그 다음 스펀지나 브러쉬로 오염물을 제거하고 고압수로 행궈주는 식입니다.
뷔르트 프리미엄 휠 크리너는 전문 제조사 제품답게, 무산성, 비 부식성, 무 자극성 등으로 안전하고, 천연오렌지 추출액을 시트러스로 함유하고 있습니다. 세제에도 많이 쓰는 성분이죠. 그리고 실리콘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일부 휠 크리너는 철분제거제를 함유하고 있어 강렬한 시각효과를 보이지만 이 제품은 얌전하게 오염물을 제거하는데 전념하는 모양입니다.
다만 단품으로는 400ml 16,500원으로 쓰는 용량이 적잖은 휠 크리너라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부담되는 가격이 아쉽습니다.
최근에 경조사와 코로나 재확진 등으로 세차를 하지 못해 때가 가득했는데도, 상당히 우수하게 때를 제거해줍니다. pH 8.5의 약 알카리 제품입니다. 값 빼고는 다 괜찮습니다.
두루두루 쓰기 좋은 이지클린
뷔르트 프리미엄 휠 크리너가 쓰는 양이 많다면, 이지클린은 이곳 저곳 쓰임새가 많은 제품입니다. 제조사 설명으로는 실내 및 실외 표면 얼룰 제거제라고 하는데 사실 실외의 경우 카샴푸로 본세차를 하게되면 사실 실외를 용품으로 세척하는 경우는 드물기에 주로 실내용으로 쓴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파란색의 용액이며 실내세척제에 많이 쓰는 이소프로필 알콜 성분이 주성분입니다. 덕분에 높은 세정력과 다양한 재질에 쓸 수 있습니다. 제조사가 설명하는 권장 소재는 유리, 플라스틱, 합성피혁, 크롬, 페인트 표면이니까 거의 모든 자동차 세척에 두루두루 쓸 수 있는 제품입니다. 제 경우에는 실내세차와 엔진룸 세차 그리고 묵은때를 벗기는데도 썼습니다. 말 그대로 다목적입니다.
잘 흔들어 준 다음, 실내세차가 필요한 각종 부위에 직접 뿌리거나 반대로 천에 먼저 뿌리고 난 다음 닦아주는 용도로 썼습니다. 실내용으로 한정한다면 향과 세정력 그리고 안정성 정도로 평가할 수 있겠는데 향은 조금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정력은 우수합니다. 묵은때도 잘 벗겨지더군요.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려운 제품입니다.
깨끗한 유리를 위한 유리 세정제
녹색용액인데 개인적으로는 기왕이면 이지클린과 유리세정제는 컬러를 바꿨으면 더 좋았지 싶습니다. 다른 회사 제품의 상당수가 그렇기 때문이죠. 아니면 아예 무색도 괜찮지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유리세정제로는 보기 드물게 지문이나 니코틴제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참 드문데 말이죠.
주성분은 대부분의 유리세정제가 그렇듯 에탄올 성분입니다. 실리콘은 안 들어있고, pH는 중성입니다. 다른 유리 세정제와 마찬가지로 적당히 뿌려주고 닦아주면 끝입니다. 작업성은 괜찮습니다.
제 경우에는 유리가 깨끗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깨끗하게 닦아주는 편인데, 세정력은 매우 우수합니다. 다만 하나 세정력 외에 요즈음 유행하는 발수유지력은 좀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중간 중간 여름처럼 비가 많이 오는 경우에는 닦아주는 용도로 괜찮지 싶습니다. 다만 그렇기에는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제법 값이 비싸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한 세트 갖추면 세차가 쉬워져
붸베르 카케어센터 4종은 독일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되었고, 벌레제거제, 유리세정제, 휠크리너, 실내세정제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조사가 어제 오늘된 회사도 아니고, 워낙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회사라 제품 성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전반적인 품질과 성능이 뛰어납니다.
벌레제거제는 일반적인 제품들과 달리 끈적이지 않고 쉽게 씻겨 나가고, 유리세정제는 얼룩 제거와 동시에 항균 효과도 있어서 유리의 투명도를 유지해줍니다. 휠크리너는 특히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녹여주고, 휠에 남는 찌꺼기까지 깨끗하게 씻어주고요. 실내세정제는 탈취 효과까지 있어서 냄새 제거에 탁월합니다.
브랜드, 안정성, 성능, 효과, 작업성 모두 좋습니다. 다만 값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향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개선이 있었으면 합니다.
사실 마음에 딱 맞은 세차용품을 찾는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붸베르 카케어센터 4종은 세트로 되어 있고 따로 살 수도 있는 좋은 세차용품 세트입니다. 카샴푸와 물왁스만 더하면 용품은 끝입니다. 괜히 믿을 수 있는 독일 기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bear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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