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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리뷰] 아마존을 리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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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자 아마존을 리뷰해 봅시다. 아마존은 뭐하는 회사일까요? 모두들 한 번은 들어본 회사지만, 사실 미국인들도 아마존이 뭐하는 회사인지 정확히 말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그냥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이는 절반도 맞추지 못한 것입니다.

 

 

서점애서 시작한 온라인 스토어, 그러니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마존닷컴, 전자상거래가 가장 먼저 떠오고, 아마 요즈음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AWS, 즉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습니다. 최근에 MS가 계약했던 미 국방부 정보 선진화 사업을 무효로 돌리고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보통은 여기까지 아는 경우가 많죠.

 

좀 더 생각해보면 구독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이 있습니다. 가입하면 빠른 무료배송, 프라임 나우를 통한 스트리밍, 음악, 비디오, 전자책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에 미국 영화 볼 때 사자가 나오는 그 인트로로 유명한 MGM을 인수했습니다. 어흥.

여기서부터는 잘 모르는 서비스입니다. 일단 아마존닷컴 입점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3자 판매 & 서비스가 있습니다. 아마존 판매자들이 판매에만 집중하도록 물류, 사입, 심지어 금융까지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잘 모르지만 오프라인 매장도 있습니다. 우리로 말하면 편의점도 합니다. 무인 판매점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Amazon Go가 있고, 아마존 프레쉬라는 신선식품 매장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고도 직접 운용하고 거기에 쓰는 무인로봇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사업, IoT와 하드웨어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알렉사로 유명한 인공지능서비스와 이와 연관된 다양한 하드웨어를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태블렛도 있고, 인공지능스피커도 있고 TV에 연결하는 스틱도 있고, 좌우간 아마존 Alexa 기기들도 하나 가득입니다. 저도 몇 개 쓰고 있죠. 다만 아마존이 한국에 정식으로 런칭하지 않은 탓에 아직 한국어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얼마전 창립자 제프 베조스가 그만 두었습니다. 아마 곧 우주여행을 할텐데 이는 아마존이 진행하는 우주산업을 홍보하기 위함입니다. 자회사 블루오리진이라는 회사를 통해 우주사업도 진행중입니다. 요즈음 우주가 핫한데 테슬라의 스페이스X와 경쟁하는 사이에 버진 갤럭틱의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우주여행을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인 문제로 힘들텐데 필팩이라는 회사를 인수해 헬스케어도 열심히 진행중입니다. 단순한 의약품 판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마존 건강보험 같이 보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고, 기술을 갖춘 회사답게 원격 의료에도 손을 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의약품 제조도 추진중입니다.

워낙 돈을 많으니 돈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업도 진행중입니다. 흔히 말하는 금융업이죠. 아마존Pay, 아마존Cash, 아마존렌딩 등 관련 금융사업에 적극적입니다. 아마 곧 아마존 신용카드도 나올겁니다. 애플은 이미 이 사업에 뛰어 들었죠. 실제로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광고 같은 사업이나 App이나 영화를 다운받는 아마존 스토어는 아직 설명도 못했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 재벌 저리가라로 문어발 기업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아마존 공화국이라는 말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1989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33세에 불과한 리나 칸 컬럼비아대 교수를 연방 거래 위원장에 임명했습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공정거래위원장에 해당하는 자리입니다.

 

 

리나칸의 논문 아마존의 반독점 패러독스 (Amazon's Antitrust Paradox)은 그동안 독점인줄은 누구나 알지만 전통적인 의미에서 독점으로 정의하기 어려웠던 아마존을 비롯한 이른바 빅테크 기업의 규제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안되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칸 위원장이 2017년 당시 예일대 로스쿨 재학중에 쓴 이 논문은 기존의 미국 독점법을 새로운 시대에 맞춰 재해석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독점, 독과점은 시장에서 공급자 또는 수요자가 극히 적어서 상품공급량이나 수요량 증감에 따라 시장가격이 정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오랜 기간 배워왔죠. 여기서 시장가격을 공급자인 기업이 좌우할 수 있을때를 흔히 독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빅테크는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디지털 속성에 힘입어 시장가격은 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죠. 이를 무기로 그동안 아마존은 우리는 독점이 아니라고 항변해 왔습니다. 누구나 독점인 것 같은데 독점이라고 딱 말하기 어려운 이유였습니다.

사실 소비자로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값이 낮아지니까요. 하지만 소비자를 제외한 아마존에 제품을 공급하는 공급자, 아마존 노동자, 제품을 배달하는 배송자 등 관여한 모든 시장 참여자들의 부담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에서 작년에 $100에 팔았던 태블릿을 만드는 공장은 올해는 좀 더 낮은 가격에 신제품을 공급해 달라는 압력을 받습니다. 판매량이 늘었으니 원가 절감하라는 거죠. 늘어난 판매량에 창고 노동자는 힘들어지지만, 그에 비례해서 급여가 오르지는 않습니다. 택배 물량이 늘어나지만 단가는 낮아집니다.

 

 


이런 아마존이 깔아놓은 판매망에 올라타지 못한 회사들은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마진은 늘어납니다. 가격은 비록 오르지 않아 소비자로서는 손해가 없지만 말이죠.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 & 독점의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생각한 것 같습니다.

분명 비주류라 할 수 있는 파키스탄계 여성인 칸은 예상과 달리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까지 지지해서 상원인준을 통과했습니다. 그만큼 빅테크 기업을 손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키울 수 있는 천조국의 교육 시스템과 이런 사람을 공직에 발탁할 수 있는 미국의 공직 시스템은 탐납니다. 

이런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의 분할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빅테크 기업의 분할로 우리 기억에 남는 것은 뭐니해도 AT&T입니다. 당시 미국통신망을 장악했던 AT&T는 법원 판결에 의해 분할되었습니다. 이게 벌써 1984년의 일입니다. 그리고 이게 사실상 마지막 반독점에 의한 분할이었습니다.

당시 AT&T가 전형적인 내수기업인 것과 달리 지금의 빅테크 기업은 말 그대로 글로벌 기업입니다. 미국이 달러와 함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거의 유일한 부분입니다. 만약 빅테크 기업의 분할이 이뤄지면 가장 큰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중국의 빅테크기업들입니다.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대신할 수 있는 역량을 중국 기업들은 갖추고 있으며, 거기에 당국의 비호까지 얻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과연 아마존은 분할될까요? 기대를 한 몸에 모으는 리나 칸은 이 어려운 문제를 논문처럼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bear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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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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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3-27 07:52
아마존도 엄청난 문어발 기업이네요. 어디서도 보기 힘든 최고의 기업리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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