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요즘 뜨는 가성비 북쉘프 스피커, SAUNGYU BK4020D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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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액티브 스피커 다들 아시죠? 스피커 안에 앰프가 내장되어 턴테이블이나 노트북, 심지어는 스마트폰까지 음원 기기에 연결만 하면 앰프가 없이도 바로 소리를 내주는 것이죠. 한 때는 정통 스피커라면 앰프는 전문성을 갖춘 별도의 기기로 세팅하는 것이 철칙이라고 고수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런 스피커는 패시브 스피커라고 하죠) 요즘에는 액티브 스피커의 내장 앰프도 훌륭하여 많이 찾고 있습니다. 고가의 하이파이 오디오를 만드는 메이커들도 다들 액티브 스피커를 선보이니까요. 오늘은 최근 가성비 액티브 스피커로 떠오르고 있는 SAUNGYU의 BK4020D을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음악과 소리를 좋아하여 이어폰부터 스피커, 악기까지 다양한 소리나는 기기를 좋아하지만 불행하게도 귀는 고급지지 않아서 명품이라는 오디오 기기를 들어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제가 만족스러우면 되니까요. 저와 같은 소비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요즘에는 가성비 스피커라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도 모 중국의 스피커 회사에서 나온 제품이 대단한 인기를 끈 것처럼 말이죠. 오늘 소개할 SAUNGYU BK4020D 가성비 스피커 시장의 강자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SAUNGYU는 중국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검색을 해도 이 브랜드의 홈페이지나 제품 정보를 찾을 수 없네요. 심지어는 SAUNGYU를 우리 말로 어떻게 부르는지도 모르겠어요. 상위라고 해야 하는지, 사운규라고 해야 하는지 말이죠. 어쨌든 SAUNGYU에서는 국내에서 두 가지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모두 북쉘프 형태입니다. 책장에 꽂을 정도의 사이즈라서 붙인 이름이죠. BK4020D도 앰프 내장형의 액티브 스피커이자, 사이즈로는 4인치의 북쉘프 스피커입니다. 연결은 유무선을 모두 지원합니다.
제품을 받았는데 묵직하니 패키징을 단단하게 했습니다. 스피커라는 것이 배송 중 충격을 심하게 받으면 스피커 유닛에 문제가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포장 안에는 두툼한 두께의 스티로폼으로 스피커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패키지 안에는 다양한 케이블과 전원 어댑터가 담긴 종이 박스도 딸려왔습니다.
구성품의 종류도 많습니다. 이유는 SAUNGYU BK4020D이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지원하기 때문이죠. 그 사진은 뒤에 보여드릴게요. 그래서 제공되는 케이블의 종류도 많습니다. RCA 케이블과 함께 3.5파이 RCA 케이블, USB 케이블, 광출력 케이블까지 넣어줍니다. 3.5파이 RCA 케이블의 경우 휴대용 오디오 기기로도 연결할 수 있어 좋은 배려 같습니다. 다만 이 제품이 HDMI 단자를 제공하고 있지만 HDMI 케이블은 제공하지 않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리모콘은 AAA 건전지가 2개 들어가는 것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입니다. 검정의 플라스틱으로 때가 묻지 않아 관리는 용이하겠지만 제품 컬러에 맞추어 화이트 리모콘으로 깔맞춤했더라면 더 고급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HDMI ARC 단자로 연결할 경우 TV 리모콘을 대신 사용할 수 있지만 전원과 음량 조절, 음소거만 TV 리모콘으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퀄라이저나 출력 모드를 바꾸려면 리모콘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블루투스 모드에서는 전용 리모콘으로 재생 정지 곡 이동도 가능합니다.
제품 설명서는 한글로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다국어 언어 설명서가 아니라 한국 전용으로 제작한 것 같습니다. 단자와 리모콘 버튼 설명도 상세하며 상황별 연결 방법까지 자세하게 구성하여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전원 어댑터는 한국형입니다. 콘센트에 연결하면 헐겁지 않게 잘 맞으며 케이블 길이도 충분하여 스피커 거치에 용이합니다. 출력은 30와트로 적지는 않네요. 하긴 스피커 출력이 100와트이니 이 정도는 소모해야죠. 다만 어댑터가 접지형이 아닙니다. 오디오용인데 접지형 어댑터를 제공했으면 어떨까 합니다.
제품 후면을 먼저 보여주고 싶네요. 액티브 스피커라서 한쪽 통에는 앰프와 단자들이 내장되어 있고 반대편에는 메인 스피커와 연결하는 단자만 있습니다. 메인 스피커의 후면 단자를 보면 다채롭습니다. HDMI. USB, 광출력, RCA 등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단자들은 거의 모두 제공합니다. 즉 어떤 오디오 소스와도 문제없이 연결할 수 있다는 말이죠. 특히 HDMI 단자가 마음에 듭니다. 가성비 스피커에서는 보기 드문 단자입니다. 스마트 TV와 바로 연결할 수 있고 TV의 ARC 단자와 연결하면 TV 리모콘으로 스피커까지 한 번에 콘트롤이 가능하죠.
출력 단자 이외에도 볼륨 베이스와 트레블 노브, 출력 선택 버튼, 곡 이동 버튼이 있습니다. 볼륨 노브를 클릭하면 이퀄라이저를 단계별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제 사용에서 리모콘으로 대부분 조정하니 후면 노브는 별로 쓸 일이 없더라고요.
제품의 사이즈는 묵직하고 큽니다. 보급형 PC 스피커를 사용하던 분들이라면 엄청 큰 사이즈에 놀랄 것입니다. 하지만 북쉘프 스피커로 본다면 아담합니다. 우퍼가 5인치가 아니라 4인치이기 때문에 다른 북쉘프 스피커보다는 공간 효율이 좋습니다. 실제로 제품의 크기를 측정해 보면 설명서에 나온 그대로 150, 165, 255밀리미터입니다. 무게도 앰프가 내장된 쪽이 1.84킬로, 반대편은 1.78킬로로 한 조에 3.6킬로 정도입니다.
디자인은 매끈하며 모난 곳이 없습니다. 제품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의 두가지로 출시되는데 저는 화이트로 테스트했습니다. 오디오나 주변 분위기에 따라 블랙이 차분해 보일 수 있지만 화이트도 매력적입니다. 순백색의 인클로저 중앙에 노란색 콘은 마치 올빼미나 매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면이나 측면에 스피커 유닛 말고는 어떤 버튼이나 단자도 없이 깔끔하여 딱 제 취향이네요. 일부 모니터링 스피커나 PC-FI 스피커는 전면에 헤드폰을 연결하기 위한 단자나 볼륨 노브가 있어서 디자인을 해치는데 이 제품은 스피커 유닛만 존재하므로 미니멀한 취향에게 잘 어울립니다. 재질은 MDF 나무 위에 엠보싱이 있는 무광 시트지로 마감하여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인클로저에 스피커가 노출된 방식이라 커버가 따로 없어서 스피커를 노출하는 것을 꺼리거나 먼지 걱정을 하는 분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미니멀한 디자인이 매력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상단과 측면의 시트지 이음새 부분이 시간이 되면 들뜨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제조사에서는 단단하게 접착되어 그런 염려는 없다고 합니다.
후면에는 단자 패널과 내부 공기를 순환하고 베이스를 보강해 주는 에어포트 튜브가 있습니다. 이 튜브 때문에 스피커를 벽에 가까이 붙여도 원활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바닥에는 단단한 고무판이 지지하고 있습니다. 고무의 마찰력이 우수하고 스피커가 어느 정도 무게가 있기 때문에 설치한 후에는 잘 밀리지 않네요. 그리고 고무판이 어느 정도 높이를 가지고 있어서 진동도 막아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용 받침대를 두어야 하나 생각했지만 고무판이 괜찮아서 받침대 없이 설치해도 좋겠습니다.
스피커의 핵심은 역시 스피커 유닛이죠. SAUNGYU BK4020D는 1인치 실크돔 트위터 스피커와 4인치 우퍼 스피커를 내장했습니다. 5인치 대의 북쉘프 스피커보다는 작지만 공간적인 면에서는 이득입니다. 우퍼 스피커 중앙에는 노란색 콘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스피커가 펄프 재질로 마감하는 반면 이 제품은 파이버 소재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까이서 만져봐도 섬유 패턴이 느껴집니다. 파이버 스피커는 내구성이 좋고 단단하여 저음을 잘 표현한다고 합니다. 제 경우는 파이버 스피커의 음질 차이는 잘 못 느끼겠지만 시각적인 효과는 우수한 것 같습니다.
스피커를 설치하고 케이블을 연결해 봤습니다. PC 데스크나 거실의 TV, 태블릿과는 블루투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해 봤는데 연결 과정에서 이 제품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연결 단자가 많은 만큼 TV나 모바일, 노트북 등을 가리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 든 소리를 내주니 컴퓨터방이나 홈레코딩룸, 거실 등 원하는 곳에는 어디에나 어울리네요.
블루투스로 페이링도 빠르고 정확하게 잡습니다. 리모콘으로 블루투스 모드로 진입하면 파란색 램프가 점멸하는데 이 때 모바일 기기의 페어링을 켜면 바로 인식을 합니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하여 멀리 방을 건너 다녀도 끊김 없이 음악을 재생합니다. 일반적으로 블루투스는 유선 연결보다 음질이 떨어지는데 이 제품은 블루투스로 연결해도 음질면에서는 우수했습니다.
리모콘으로 연결 방식을 바꾸면 트위터 스피커 하단에 램프가 있어 현재의 상태를 표시해 줍니다. 따로 디스플레이가 없어도 이 램프의 색만 보면 현재 어떤 모드인지 알 수 있죠. 그리고 리모콘의 볼륨이나 다른 버튼을 누르면 램프가 점멸하여 버튼 눌려짐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USB 모드에서는 화이트 램프가 완전한 화이트가 아니라 여러 색이 섞인 것이 보여 간혹 USB 모드인 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음질은 청음하는 사람마다 주관적인 부분이라 제가 점수화하거나 객관화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100와트에서 느껴지는 풍부함은 들어보면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 가격에 말이죠. 저는 TV용으로 스피커당 30와트를 출력하는 삼성 사운드바를 사용하고 있는데, SAUNGYU BK4020D를 연결하기 전까지는 소리의 풍부함이나 크기에 있어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연결하는 순간 사운드바는 마치 작은 PC 스피커처럼 앵앵 울리는 수준이었습니다. 100와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거실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못해 넘쳤고 좌우 2채널임에도 불구하고 거실 공간 전체를 울려주기 때문에 서라운드처럼 들리기도 하더라고요.
제품 테스트를 위해 거실은 물론 PC 데스크 위나 주방 테이블 위 등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기기와 연결을 해 봤습니다. 사용하는 공간이나 환경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제 경우는 PC 책상 위에는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소리의 크기 뿐 아니라 스피커 크기면에서도 책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주로 거실에서 TV와 블루투스로 연결을 했습니다. 특히 스피커 전면에 아무것도 없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인해 이 제품은 PC-FI 용도 보다는 거실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제조사가 이 제품을 어떤 타깃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깔끔한 전면 디자인을 보나 100와트라는 출력을 볼 때 PC보다는 거실용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추천을 드립니다.
오늘은 차세대 가성비 스피커로 떠오르는 SAUNGYU BK4020D을 살펴봤습니다. 사용해 보니 유튜버나 리뷰어들이 왜 가성비라고 부르는 지 알 것 같습니다. 10만원 초반의 스피커가 구매자 마다 매기는 가치가 다를 것입니다. 1~2만 원짜리 PC 스피커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비싼 제품이지만 100만원 전후는 되어야 제대로 된 북쉘프 스피커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싼 가격이죠. 하지만 이 제품은 가격을 떠나서도 집에서 즐기기에 충분한 와트 수와 넉넉한 연결 단자, 깔끔한 디자인까지 더해 오디오 입문자들에게 적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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