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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리뷰] ‘극과 극’ 여론조사 수치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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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여론조사는 흔히 민심의 지형으로 불린다. 같은 시기에 같은 내용으로 조사한 여론조사기관들의 수치가 들쭉날쭉이다. 어디에서는 27%로 최저라고 하고, 어디에서는 50%를 돌파했다고 한다. 이렇게 극과 극인 여론조사 결과는 왜 그럴까? 



출처 : 픽사베이



CBS 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업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3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전주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50%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알앤써치 측은 "민주당의 상승세는 여성층의 지지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앤써치의 여론조사 결과

 


알앤써치의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RDD) 무선전화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반면 지난 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는 정 반대를 보여준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성인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27%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지지율은 해당 업체 조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응답률은 응답률은 1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였다. 


두 조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알앤서치의 경우 자동응답 방식이고, 한국갤럽의 경우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상한 것은 민주당의 수치만 들쭉날쭉한다는 점이다. 여론조사를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하면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하면 민주당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 지지율은 자동응답 방식이든,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이든 큰 변화 없이 30%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방식의 차이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달라지는 건 왜일까?. 알앤써치 등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의 경우,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ARS)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응답자가 전화를 받아 듣고 키패드로 응답하는 방식인데, 응답률이 낮고 응답자의 성별, 연령, 지역 등의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방식은 응답자의 실제 정치적 성향을 반영하기 쉽다. 왜냐하면 응답자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숨기거나 거짓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갤럽이나 엠브레인퍼블릭 등의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의 경우, 전화면접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조사원이 전화로 직접 응답자와 대화하며 응답하는 방식으로, 응답률이 높고 응답자의 성별, 연령, 지역 등의 정보를 파악하기 쉽다. 그러나 이 방식은 응답자의 실제 정치적 성향을 반영하기 어렵다. 응답자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숨기거나 거짓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을 반영하는 정도가 달라지는 현상을 '샤이 민주당 지지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샤이 민주당 지지자란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전화면접 방식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숨기거나 거짓말하는 반면, 자동응답 방식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응답자를 뜻한다. 샤이 민주당 지지자는 민주당이 국민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거나, 민주당 지지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받을 때 주로 발현되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여론조사의 맹점이다. 여론조사의 방식뿐만 아니라 조사 대상자의 표본수, 표본오차, 조사 기간, 조사 주제, 조사 질문 등 여러 요인이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데 일반인들은 숫자만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여론조사 기관들은 특정 언론사와 함께 여론몰이 내지는 여론조작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또 여론조사 기관별로 어떤 성향인지에 따라서도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일례로, 리얼미터는 보수성향이, 한국갤럽은 중도성향이 강하다. 뿐만 아니라 응답률 10%도 채 되지 않는 범위에서 나온 것을 여론조사 결과로 발표하기도 한다. 여론조사를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여론조사는 참고용일 뿐이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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