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를 사고 싶다면 ‘SE 2세대’ 안성맞춤
저렴한 가격에 워치 입문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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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얼마 전, 아내에게 애플워치를 사줬다. 딱히 기념일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내가 애플 제품에 열광하는 ‘애플빠’도 아니었다. 아내에게 애플워치를 사준 건 평소에 잘 연락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였다.
아내의 핸드폰은 아이폰이다. 아이폰5 때부터 썼으니 어림잡아 15년 이상은 아이폰만 써왔다. 이젠 아이폰에 익숙해져서 갤럭시로 바꾸자는 말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아내는 직장에 다닐 때 업무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항상 진동이나 무음으로 해놓다 보니 연락이 안되기 일쑤였다. 직장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로 돌아선 지 오래지만 그 버릇은 여전하다. 지금도 집에서는 여전히 진동 모드다. 아내에게 애플워치를 사준 건 손목에 차고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이 될 거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사진 출처 : 애플 홈페이지
염두에 둔 제품은 애플워치 SE 2세대 제품이다. 국내에 출시된 지 이제 두 달 밖에 안된 따끈따끈한 신상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맘에 들었다. 애플워치 SE 2세대(44mm)의 가격은 39만9000원, 애플워치8(45mm)은 무려 63만9000원이다. 워치8이 최신 기술을 접목한 데다 더 큰 화면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 정도 가격 차이를 상쇄할 만큼 아내의 워치 다룸새는 많지 않을 것 같아 가격이 저렴한 SE 제품을 선택했다..
애플워치 SE 2세대 제품을 선택할 때 딱 두 가지를 고려하면 된다. 크기를 40mm로 할 것인지, 44mm로 할 것인지를 고르고(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난 40mm로 선택했다) 밴드 혹은 루프 색깔만 고르면 된다. 여성적인 취향의 분홍색 스포츠 루프가 온라인에서 재고가 없어 하는 수 없이 애플 매장에 신청을 해서 가져왔다.
처음에 제품 박스를 개봉하는 순간 애플이 탄소 절감 프로젝트에 정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닐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만 패키징이 되어 있어 친환경에 앞장서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또 하나 애플의 대단한 점은 애플워치에 밴드(루프)를 끼우고 나니 애플워치가 깨어나면서 아이폰과의 연결을 준비하는 화면이 나오면서다. 내가 지금 차고 있는 스마트 워치는 샤오미 제품인데 페어링하는 데 엄청 애를 먹은 기억이 있는데 애플워치는 아이폰으로 워치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 페어링이 끝났다.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 이런 작은 디테일 하나가 사용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준다.
애플워치 역시 기기의 기능을 잘 모르고 사용하면 일반 전자시계랑 다를 바 없다. 우선 애플워치 SE 2 세대의 주요 기능을 보면 매우 단순하다. 스마트폰 연동(통화, 음악, 알람 등 아이폰에 특화되어 있다), 수면 기록 체크, 그리고 건강 및 운동 기록 체크 이게 전부다.
사진 출처 : 애플 홈페이지
그 외의 기능을 보자면 운동 및 활동 추적에서부터 방수, 심박수 알림, 긴급 구조 요청, 충돌이나 넘어짐 감지와 함께 시리즈 8과 동일한 모션 센서를 이용해 충돌 감지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충돌감지 기능은 자동차 사고 등 충격을 감지하면 10초 뒤 자동으로 긴급 구조 요청 전화를 걸어준다. 또 손목 온도감지 기능은 자는 동안에도 체온 변화를 추적해 기초 체온의 야간 변화 추이를 볼 수 있는데 건강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알림을 보내준다.
평소에 런닝, 수영, 헬스 등 운동을 좋아하고 기록하고 싶은 아이폰 초보자들에게 애플워치 SE 2세대 제품은 활용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애플워치 SE 2세대 제품은 또 자녀 관리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아직 아이폰이 없는 자녀의 애플워치까지 페어링해서 자녀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애플은 추후 홈앱이나, 웰렛(Wallet) 앱의 집 열쇠 등과 같은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워치 SE 2세대는 전화, 시리, 워키토키 등에 최적화된 전 세대 SE와 동일한 스피커와 마이크를 탑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애플 홈페이지
또 하나의 장점은 50m 깊이의 물에 담궈도 방수가 된다는 점이다. 물론 테스트를 해보진 못했다. 리뷰를 한답시고 50미터 바닷속에 던질만큼 간이 크지도 않다. 방수가 잘 되는 이유는 소리를 내기 위해 공기가 필요한 스피커가 유일한 물의 침투 지점인데 습기에 노출된 후 소리 진동을 이용해 스스로 물을 배출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애플워치SE는 바다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때도 손목에 차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애플워치 보증은 물 피해를 보상하지 않기 때문에 시계를 물에 노출시킬 때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이다.
애플워치 SE에는 새로운 저전력 모드가 도입되어 배터리는 최대 3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 저전력 모드는 아이폰이 근처에 없을 때 심박수 알림, 심박수 측정, WiFi 및 셀룰러 연결, 그리고 전력을 절약하기 위해 다른 기능을 끄는 역할을 한다. 이 제품은 급속충전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0%에서 80%로 충전하는 데는 약 1.5시간이 걸리고, 0%에서 최대까지 충전하는 데 약 2.5시간이 걸린다.
애플워치 SE 2세대를 정리하자면, 첫째로 운동, 수면, 건강 기록 관리가 편리하다. 일반적인 시계는 잠잘 때는 풀어놓고 자지만 애플워치는 차고 자는 게 좋다. 자나 깨나 차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내 몸의 건강을 실시간으로 체크해주기 때문이다. 다른 스마트 워치나 건강밴드와 차원이 다른 수면 분석을 해준다. 수영과 러닝 등을 자주 한다면 나의 기록과 칼로리 소모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애플 기기와의 연동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애플 제품들의 장점은 서로 호환성이 좋다는 점이다. 아이폰, 에어팟과의 연동이 다른 기계에 비해 너무 부드럽고 편리하다. 아이패드나 맥북까지도 물론이다.
결론적으로 애플워치 SE 2세대 제품은 사용 패턴이 단순하거나 애플워치 입문자라면 최고의 선택지로 손색이 없다. 애플워치를 경험해 보고 싶거나 처음으로 스마트 워치를 구매하려고 마음 먹은 사람들에게는(물론 아이폰 사용자여야만 한다) 이만한 제품도 없다. 마지막으로 주위에 혼자 사는 독거 노인이 있다면 애플워치 SE 2세대는 이들에게 고독사를 예방해주는 최고의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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