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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 광고 보고 무턱대고 구입한 중국산 스마트워치 구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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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명색이 리뷰를 전문으로 한다는 매체 기자가 SNS에 올라온 스마트워치의 광고 상품평만 보고 구입했다가 좌절한 구매 후기를 써보려 한다.

 

3주 전쯤의 일이다. 페이스북을 보다가 광고 하나가 눈에 띄었다. 스마트워치였다. 요즘 흔해빠진 게 스마트워치고, 이미 몇 가지 스마트워치를 써봤고 지금도 서울시에서 제공한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는 터라 딱히 필요하지 않았지만 화려한 광고 화면에 그만 클릭을 하고 말았다.

 

문제의 그 광고에 등장한 스마트워치.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제품도 아니다.

 

 

광고 내용은 화려했다. 블루투스 5.0 (오스람 SFH2201) 내장에 고화질 화면, 25개 국어 설정 가능, 24시간 심박수 측정으로 가족의 건강을 지켜준다는 헤드라인을 큼지막하게 넣었다. 가격도 하나에 42,900원인데 2개를 54,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심지어 레이저로 적혈구를 활성화시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개선하고 산소를 운반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약장수 같은 문구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광고 내용만 보면 그럴싸해 보였다.

 

 

일반적인 스마트워치에서 다 되는 스마트폰 착신 표시는 물론 285mAh 배터리를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7~15일을 사용 가능하고 무려 28일 대기가 가능하단다. IP68 지원으로 완전 방수가 된단다. 쇼핑몰에서 항상 상품평을 보고 사는데 평가도 나쁘지 않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고급져 보인다거나 가격 대비 추천한다는 내용이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주문 결제가 완료된 뒤였다. 2개씩이나 덜컥 주문해버렸다. 고등학생인 두 아들들이 통화가 안 될 때가 있어 이걸 사주면 좀 낫겠지 하는 심산이었다. 같은 걸 사면 헷갈릴 수도 있으니 하나는 블랙, 하나는 실버 색상으로 주문하는 세심함도 고려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광고 어디에서 회사명이나 제품은 없고 딱 봐도 중국산 제품이었다. 하지만 요즘 기술이 발달해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를 그대로 카피한 중국산 제품들이 나오고 있어 비슷한 제품이겠거니 했다.

 

제품이 배송되기까지는 약 2주 정도가 걸렸다. 아마존이나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는 2~3일만에도 배송되지만 일반 해외 배송이니 그러려니 했다. 국내에 도착했다는 알림이 오고 택배가 엉뚱한 집으로 배달되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퇴근해서 집에 가니 스마트워치 제품을 개봉한 두 아들들 반응이 싸~하다.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이런 반응이 나왔다는 건 기대 이하라는 표시다. 제품을 본 순간 정말 헉 소리가 나왔다. 어디서 이런 조악한 제품이 나올 줄이야.

 

도트가 깨져보일 만큼 액정 해상도가 열악하다.

 

서울시에서 제공한 스마트워치와 액정 비교

 

 

일단 액정부터 구리다. 요즘 대부분의 스마트워치들이 OLED 액정인데 LED도 아닌 LCD 액정인 듯했다. 액정 해상도 역시 과거 초창기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듯 도트 크기가 큼지막했다. 아마도 120dpi 정도도 안될 듯하다.

 

동봉된 설명서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다.

 

스마트워치 뒷면에는 회사명, 제품명도 없다.

 

 

시계줄에는 WATCH GT라고 적혀 있다. 화웨이에서 나오는 스마트워치가 WATCH GT3까지 나왔는데 아마도 화웨이 제품의 짝퉁인 듯하다. 애플이나 삼성 제품의 짝퉁도 아닌 중국 제품을 모방한 짝퉁이라니.

 

동봉된 설명서를 보기로 했다. 좌우로 몇 번 접힌 설명서에는 당연히 한글이 없고 중국어와 영어로만 적혀 있다. 설명서를 내팽개치고 스마트워치를 조작해봤다. 웬걸…25개 국어를 지원한다고 되어 있지만 한글 지원이 안된다. 아뿔싸다. 동영상에서 봤던 화려한 UI는 온데간데 없고 조잡스럽기 그지없는 5가지 화면만 가능했다. 심박수나 혈압 아이콘을 눌러 실행해봤는데 잴 때마다 들쭉날쭉이다.

 

혈압은 믿을 수 없는 수치를 보여준다.

 

 

그나마 시간이라도 맞으니 시계 기능은 가능할 듯하다. 서울시에서 무료로 제공한 스마트워치를 받고 나서 조악스럽다고 느꼈는데, 이 제품에 비하면 양반이다. 남 보기 부끄러워서 차고 다닐 수는 없고 장난감으로 써봐야겠다. 그래도 한 가지 교훈은 얻었다. 광고만 보고 무턱대고 사지는 말자.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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