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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 떡갈비인 듯? '진짜' 떡갈비 아닌 제품들

시중에 팔리는 떡갈비 제품 22개 실태조사...고기, 부위 함량 정확히 알 수 없어 소비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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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조만간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다. 많은 가정에서는 떡갈비나 부침개를 제삿상 음식으로 올리기도 한다. 직접 만들기는 손이 많이 가는 탓에 시중에서 파는 대기업표 냉동 떡갈비를 사서 쓰기도 하는데 상당수 제품이 ‘진짜 떡갈비’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전통음식 떡갈비에 대한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떡갈비는 가정에서 어린이,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의 밥반찬으로 많이 쓰이는 전통음식이다. 소비자들은 떡갈비라 하면 소나 돼지의 갈빗살에 양념하여 떡처럼 만들어서 구운 음식이라 알고 있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떡갈비 제품을 조사한 결과, 떡갈비에 닭고기며 돼지고기, 소고기의 알 수 없는 부위 등이 들어가 소비자의 판단에 오인, 혼동을 주고 있다.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8월 22일부터 9월 4일까지 지마켓과 SK스토아, SSG닷컴, 옥션,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과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떡갈비’라고 표시된 제품에 대해 무작위로 선정,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함량과 부위 및 비율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다수 떡갈비 제조사들이 소고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소고기 사용 부위를 표시하지 않거나, 닭고기를 사용하거나, 돼지고기 잡육에 대한 부위 표시를 하지 않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통적인 떡갈비 제품이 아님에도 소비자에게 떡갈비 제품으로 오인하도록 제품을 제조하여 과대•과장 광고하여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떡갈비’라는 명칭의 표시기준이 되는 축산물위생관리법의 ‘축산물 표시기준’의 축산물 일반기준에 따르면, △원재료명 또는 성분명을 제품명 또는 제품명의 일부로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해당 원재료명 또는 성분명과 함량(백분율 또는 중량․용량)을 주표시면에 활자로 표시하여야 한다. 


또한 △축산물별 개별표시기준에 따르면 포장육 및 식육가공품의 식육의 종류 또는 부위명을 제품명으로 사용하고자 할 경우 주표시면에 표시하여야 한다. 이에 따라 떡갈비는 사용하는 식육 중 갈비의 함량이 가장 많아야 하며 제품에 표시할 때 떡갈비는 갈비의 함량을 주표시(앞면)에 적으면 되고 나머지는 정보표시면(뒷면)에 사용한 식육의 부위를 적으면 된다.


떡갈비에 소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떡갈비’는 전통적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갈빗살을 적절히 사용한 것이다. 그러나 비비고 한입떡갈비, 노브랜드 한입떡갈비, 롯데햄 남도별미 떡갈비, 목우촌 오븐구이 떡갈비, 오즈키친 떡갈비는 소고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제조하고 제품명을 떡갈비로 표기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떡갈비처럼 소고기가 들어간 것으로 오인하게 만들어 상품을 구입하도록 과대•과장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소고기를 넣지 않은 떡갈비. 출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닭고기를 넣고 떡갈비로 판매하는 제품들 

기계발골육이란 뼈에 남은 고기를 기계나 수압을 사용하여 분리한 것이다. 주로 소시지나 너겟 등의 재료로 사용된다. 조사자료에 떡갈비에 닭고기가 들어간 제품 4개 중 3개가 기계발골육이다. 소비자들은 떡갈비에 닭고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떡갈비는 갈빗살을 다져서 양념한 후 갈비뼈에 얹어 구운 요리라고 나와있다. 한식진흥원의 ‘한식이야기’에 따르면 본디 궁중에서 즐기던 고급 요리로 갈비를 뜯을 수 없는 임금이 먹기 편하게 만들어 쇠고기 맛을 즐기는 요리라고 설명한다. 이 궁중 떡갈비가 담양, 경기도 등에 전해 내려오고 있다. 


경기도는 갈빗살을 다져 양념을 버무려 가운데 갈비를 붙여 만들고 담양은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소갈빗살로 만들며 잡고기가 전혀 섞이지 않는다. 송정 떡갈비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반반 섞어 만든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떡갈비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닭고기에 대한 내용은 없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떡갈비에 닭고기가 들어간다는 생각은 하기 어렵다.

 

닭고기를 넣고 떡갈비로 판매하는 제품. 출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조사는 같은데 브랜드가 다른 떡갈비

일부 제품은 제조사는 삼양냉동(주)인데 브랜드와 광고인, 판매자가 다르다. 사대부집 곳간 떡갈비는 ㈜초록뱀푸드팜에서 유통하고 김나운의 더키친 떡갈비 명작은 ㈜올박스에서, 문천식품 직화그릴 떡갈비는 ㈜디와이프로에서 유통하고 있다. 제조사는 모두 삼양냉동이다. 


같은 삼양냉동(주)에서 생산한 제품임에도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함량과 부위를 약간식 다르게 하여 각각 다른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제조사 (주)국일에프엔비도 또한 부위와 함량을 약간 다르게 하여 각각 다른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제조사는 같은데 브랜드가 다른 제품들. 출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고기 부위 및 함량 표시가 없는 떡갈비 

소고기가 함유된 떡갈비는 13개 제품 중 11개 제품이 어느 부위가 들어갔는지, 각 부분의 함량은 얼마인지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 ‘정육’이라 표시를 하거나 ‘부위혼합’, 혹은 ‘쇠고기’라고만 적혀있어 무슨 부위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나머지 2개 제품도 부위가 일부 나와있을 뿐 자세히 나오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부위를 모르니 함량도 정확히 비교할 수 없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다.

 

소고기 부위 및 함량 표시가 없는 제품. 출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지방육이 들어간 떡갈비를 제조 판매하는 제품

떡갈비재료에 돼지고기 갈빗살 외에 지방육까지 넣어 혼합하여 제조, 판매하고 있다. [표6]을 참고하면 ‘지방일부사용’만 표기한 것은 CJ제일제당과 오뚜기, 국일F&B, 삼양냉동제품 6개가 있다. 돈지방이라고만 적은 것은 신세계푸드와 롯데푸드 총 3개 제품이 있다. 


이들 9개 제품은 지방의 함량표기가 없었다. 또한 해화당 왕떡갈비에는 지방의 원산지조차 표시되지 않았다. 떡갈비에 일반 잡육을 넣어 판매하면서 원산지와 함량조차 표기하지 않아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데 오인하거나 착각을 하게 만들고 있다.

 

떡갈비에 지방육을 사용한 제품. 출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실태조사 결과 대부분의 떡갈비 제품이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 부위 및 함량 표시를 자세하게 표기하지 않았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떡갈비에 사용한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의 종류와 함량의 표기는 제품의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돼지고기의 경우 갈빗살의 부위와 함량은 표기하면서, 다른 부위의 함량은 알 수 없는 제품이 있었다. 또한 지방을 혼합하여 사용하면서 돈지방 사용, 지방일부사용으로 표기하며 함량 표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닭고기가 함유된 제품은 기계발골육 닭고기를 사용하는 제품이 태반이고, 떡갈비에 소고기를 사용하는 제품은 원산지 표기만 하고 소고기의 정확한 부위, 함량 표기를 알 수 없는 제품이 태반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시중에 파는 떡갈비에 갈빗살 외에 들어간 고기의 각종 부위며 고기의 종류, 함량이 중구난방이다. 이는 ‘떡갈비’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기준이 없어 벌어진 일로 보인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소비자가 떡갈비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무슨 고기의 어느 부위를 사용하며 얼마나 들어갔을지 최소한의 감이 올 수 있도록 제품에 대한 일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제품 표시에는 떡갈비에 들어가는 지방 함량과 고기의 부위와 각 부위의 함량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이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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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2

수시로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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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I리뷰어
2023-09-08 09:24
사실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유사제품인 것이 대부분이죠.
최근 감자칩 시장 조사를 해봤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감자칩의 감자성분 함량이 60%가 안되는 것이 허다합니다. ^^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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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9-08 09:54
네 맞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언론의 역할을 해야 하니
믿고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자꾸 채찍질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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