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중국산 무선 고압 세척기 내돈내산 사용기 > 제품리뷰

본문 바로가기

제품


[제품 리뷰] 중국산 무선 고압 세척기 내돈내산 사용기

본문

[리뷰타임스= 기자] 어느 날 페이스북에서 눈길을 끄는 광고 하나가 떴다. 무선 고압 세척기 광고였다. 기관단총만한 크기에 물줄기를 50미터나 쏠 수 있고, 수압이 워낙 세서 수박 같은 단단한 과일도 가볍게 뚫는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분량의 대부분은 아무리 지저분한 차량도 말끔히 세차할 수 있다는 데 할애했다. 게다가 전원선이 필요없이 배터리 장착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차를 세차할 수 있다니 눈에 번쩍 띌 수밖에.

 

국내 쇼핑몰부터 검색해봤다. 대부분 중국산 제품으로 보이는데 수입해서 국내에 파는 가격이 10만원선 내외였다. 알리 익스프레스를 검색해보니 제품 종류가 꽤 많다. 제품명이 딱히 있지는 않다. 자동차 고압세척기로 검색하면 나오는 제품이 수십 개나 된다. 그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의 가격이 1만원 후반대다. 국내 쇼핑몰들은 이런 제품들을 수입해서 관세와 택배비, 마진 등을 합쳐서 서너 배 높은 가격에 팔고 있었다.

 

알리에 올라온 비슷한 종류의 세척기

 

 

중국 제품들은 단가 싸움이라 재질이나 사양이 각기 상이하지만 대체로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진다.

 

<사양>

재질: ABS 플라스틱

전원 공급 장치: 배터리

배터리 수량: 1

플러그: EU 플러그

배터리: 리튬이온 48VH

배터리 용량: 1 배터리 9000mAh

호환 배터리: Makita 18V 배터리 용

속도: 15000 rpm/min

작동 압력: 50Bar

 

<특징>

-무선 디자인, 리튬 이온 충전식 배터리로 구동되어 야외 작업에 편리함

-유연한 사용, 청소하기 쉽습니다.

-9000 mA 대용량 리튬 배터리, 야외 사용에 편리

-가볍고 편리하고 긴 배터리 수명.

-사용자 친화적 인 편안한 핸들, 장기간 그립이 쉽습니다.

-물통, , 개울 또는 수영장 사용을 포함하여 물이있는 모든 곳을 청소할 수 있습니다.

-스테인레스 스틸 정밀 스크린, 고효율 및 깊은 여과, 물 속의 불순물의 깊은 이중 여과, 보호 펌프의 긴 수명.

 

일단,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17천원짜리 제품을 주문했다. 영상 속 제품들의 노즐을 보면 해당 제품과는 상관없는 것이었는데 속는 셈치고 주문해봤다. 해외 직배송 제품이라 느긋하게 기다려보기로 했다. 주문한 지 2주가 지나고 20일만에 제품이 집에 도착했다. 조금 시일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배송료 없이 관세도 없이 도착한다는 게 어딘가. 참 좋아진 세상이다.

 

도착한 박스 상태

 

박스 열어보니 제품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다.

 

제품을 나열한 상태

 

도착한 박스 상태는 조악했다. 중국 쇼핑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건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박스 내부도 마찬가지다. 제품이 파손되지 않게 스티로폴에 담겨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냥 박스 안에 구겨넣은 느낌이다.

 

내용물 역시 마감 상태가 정말 좋지 않은 게 확연히 드러난다. 무엇보다 상자를 열자 마자 맡아지는 석유냄새. 최근 기사에 중국 쇼핑몰 제품들의 발암물질 검출이 기준치의 수십배에 달한다는 기사가 머리를 스친다. 설명서라고 하기엔 민망한 1장짜리 매뉴얼 역시 신뢰를 떨어뜨리긴 마찬가지다.

 

세척기 건은 마치 장난감 같다.

 

배터리의 상태

 

한장 짜리 사용 설명서

 

호스를 연결한 모습

 

사실 다른 거 다 필요없다. 두 가지만 잘 작동한다면 오케이다. 첫 번째는 모터펌프. 물을 얼마나 빨아들여 쏘아줄 수 있는지의 여부다. 두 번째는 노즐이다. 노즐은 가장 어려운 첨단 기술로 꼽힌다.

 

물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

 

자동차 세차를 아무데서나 할 수는 없다. 자동차에서 화학 오염물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양시 외곽에 있는 주말농장에 가던 날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물통에 호스를 담그고 방아쇠(?)를 당기자 펌프 돌아가는 요란한 소리가 들리면서 물이 뿜어져 나왔다. 수압도 광고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이 정도면 나쁘진 않았다. 한 가지 흠이라면 세척기 건에 연결되는 호스 상태다. 호스가 얇아 차량 여기저기 다닐 때 구겨지거나 꺾여서 가끔 물이 잘 나오지 않기도 했다. 그 외에 나머지는 오케이다. 요즘 주유소 자동세차장 비용이 5천원인데 세 번만 써도 원가는 뽑을 수 있겠다. 물론 뿌리고 나서 일일이 닦아줘야 하는 수고로움은 있겠지만 말이다.

 

영상으로 담아본 세차 상태


<ansonny@reviewtimes.co.kr>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한 회원 보기
추천한 회원
profile_image 바람돌이l리뷰어 profile_image TepiphanyI리뷰어
김우선I기자의 최신 기사

댓글목록1

바람돌이l리뷰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바람돌이l리뷰어
2024-05-03 06:41
배터리가 보쉬향 이네요… 호환될듯 싶습니다. ㅎ

 

게시물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