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음식물 처리기 ‘쉘퍼’ 내돈내산 후기 “음식물 쓰레기 고민 이제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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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매주 주말이면 삼시세끼 가정주부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른바 주말 당번이다. 그러다 보니 매일 주방에서 일해야 하는 아내의 고충을 잘 이해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주방에서 가장 골치 아픈 것 중 하나는 음식물 쓰레기다.
우리나라의 음식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국물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매 끼니 찌개 같은 국물이 없으면 안된다. 세대가 전혀 다른 고등학교 2학년 아들도 식탁에 앉으면 국물 타령이다. 첫 숟갈은 무조건 국물로 목을 적셔줘야 밥이 넘어간대나 뭐래나. 아무튼, 그래서 우리나라 음식들은 대부분 물에 푹 젖어 있다. 외국처럼 바삭바삭한 바게뜨 빵 따위로 끼니를 때우진 않는 민족이다.
그 결과 음식물 쓰레기가 항상 곤욕이다. 집집마다 국물이 가득 들어찬 음식물 쓰레기가 풍기는 악취와 이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날파리로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은 가까이 가기도 두려워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건 대부분 남편의 몫이다. 오죽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목적으로 각 세대별 중량별로 금액을 책정해 돈을 내게끔 하는 자동 수거기계를 도입하기도 한다.
그래서 작년엔 열기로 음식물 쓰레기의 부피를 1/5로 줄인다는 루펜 음식물 처리기를 구입했다. 그냥 새 제품을 구입하기엔 비싸서 당근 중고마켓을 통해 8만원인가에 구입한 기억이 있다. 처음엔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줬다. 음식물 종류에 따라 달랐지만 음식물 쓰레기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해주었다. 하지만 수박처럼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올 땐 이틀 정도를 넣어놔도 반건조 상태에서 더 이상 진전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음식물 쓰레기가 매일 생산되기에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다. 냄새도 문제였다. 제품 뒷면에 악취를 제거한다는 활성탄 필터로 악취를 필터링해서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고 하지만 제품을 놓은 베란다 문을 열면 화장실 냄새보다 더한 악취가 며칠 동안 풍겼다. 하루 24시간을 틀어놔도 한달에 4천원 미만의 전기료가 든다고 광고에는 나오는데 체감상 몇 만원 정도는 나오는 듯하다.
최근 SNS를 보다가 광고 하나가 눈에 팍 들어왔다.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해서 갈아준다는 음식물 처리기가 절반 가까운 세일을 한다는 광고였다. 동영상에서는 뼈다귀는 물론 돌까지 갈아준다는 화면이 플레이되고 있었다. 물론 가능하긴 하지만 그러지는 말아달라는 자막이 나오긴 한다.
정신 차리고 보니 보통 100만원 가까이하는 분쇄형 음식물 처리기를 세일한다는 광고에 혹해서 40만원 정도의 금액에 구입 버튼을 클릭하고 말았다. 배송도 엄청 빨랐다. 오전에 구입했는데 오후에 제품을 발송한다는 문자를 받았고, 그 다음날 현관 문 앞에 박스 하나가 배달되었다.
조심스럽게 언박싱을 했다. 배달 중 충격에 이상이 생기지 말라고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다. 박스를 열자 ‘고객님의 집이 더 나은, 더 편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쉘퍼가 함께 하겠습니다’는 제품 사용 설명서의 글귀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고, ‘더 나은 순간들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쉘퍼팀 일동의 쪽지가 감동을 준다. 이 한 장의 종이가 기업과 제품에 신뢰를 더 준다.
제품 상단에는 6가지 기능의 LED가 있다. 탈취(보관), 식힘, 쾌속, 분쇄, 자동, 건조다. 그리고 전원버튼을 3초간 누르면 자동 세척 모드가 작동된다.
제품 사용 전에 제품 뒷면 커버를 열어 필터의 비닐을 제거해야 한다. 벽면과는 최소 50cm 거리는 두고 제품을 설치하라고 적혀 있다. 참고로 이벤트 기간이라 그런지 업체에서 활성탄 필터 여분을 하나 더 보내주었다. 세일하는데 하나 더 챙겨주는 세심함이란. ㅎㅎ
뚜껑을 열면 바스켓이 하나 있다. 손잡이를 올려 바스켓을 꺼낼 수 있고, 바스켓을 꺼내서 속을 들여다보면 쉘퍼 음식물 처리기의 핵심인 2중 BLDC 모터날이 보인다. 이게 돌면서 딱딱한 음식물을 갈아준다. 바스켓 용량은 4리터라고.
두근두근. 기존 음식물 처리기에서 말리다 만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전원을 넣었다. 자동 버튼을 누르니 건조와 분쇄 불이 깜빡거렸다. 귀를 가까이 대고 들어보니 날이 돌아가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서걱서적하면서 도는데 거의 소음이 들리지 않는 수준이다. 제품 설명서 상으로 보면 40~52 데시빌 수준이라고 나와 있다. 혹여나 냄새는 어떨까 싶어 틈틈이 베란다 문을 열어봐도 그 이전 처리기에서 맡아지던 쿵쿵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음식물을 넣고 건조부터 분쇄까지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나와 있는데 이것보다는 좀 더 오래 걸리는 듯했다. 저녁 무렵 음식물을 넣고 그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니 LED 불은 다 껴져 있다. 뚜껑을 열고 확인해보니 바삭바삭 잘 마른 가루가 손에 잡힌다. 조금 더 사용해보면 다를 수도 있지만 이 정도면 대만족이다. 내돈내산이 전혀 아깝지 않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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