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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칼럼] 환자혁명, "의료권력은 환자들에게 넘어와야 한다"

혈압과 당뇨, 고지혈증과의 20년 사투를 끝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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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수시로 기자]  나에게 혈압이 생긴 것은 아주 젊었을 때 일이다. 무려 20년이 넘었다. 가족력이라고 해야하나? 이 책을 쓴 닥터 조는 절대 가족력이란 인정하지 않는다. 의사가 할 말이 없으면 그냥 가족력 타령을 할 뿐이라고 한다. 좌우지간 처음 내과를 갔을 때 혈압약을 처방해주었는데 그걸 무심코 먹은 것이 이제 20년이 넘었다. 


환자혁명 / 조한경 지음 / 에디터 펴냄


그런데 참으로 묘한 것이 한 알이던 약이 어느날 두 알이 되고, 혈압에 이어 고지혈증이 있다고 하고, 약이 또 하나 더 늘더니 하나 가지고 안된다고 네 알이나 되고 종국에는 당뇨 초기라고 약 하나가 더 붙어서 총 다섯 알을 먹게 되었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을 쓴 일본 의사 곤도 마코토씨는 다섯 알 이상의 약 처방을 하는 의사와는 상종도 하지말라고 할 정도로 약은 독이라고 한다. 알게 모르게 사람 몸을 파괴한다. 약은 증상을 완화시킬 뿐이지 본질적인 치료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사들은 5분 안에 환자에게 처방전까지 써야하니 어찌보면 마치 자판기처럼 약 회사에서 만들어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약을 처방한다. 그래야 환자를 쳐낼 수 있고, 또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고, 약 처방을 해줬기에 무언가 문제 해결을 해준다는 의사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환자혁명을 쓴 닥터조 조한경씨는 의사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분야로 기능의학을 주장한다. 국내에도 기능의학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닥터조는 좀 더 혁신적인 기능의학을 주장한다. 그의 책 비교적 앞 머리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환자혁명을 쓰고, 유튜버 활동도 열심히 하는 글쓴이 닥터 조한경


조직화된 거대한 현대 의학의 틀 안에서 의사의 역할은 테크니션 수준으로 축소되어 있다. 약을 처방하거나 수술을 집도하는 기술자로 전락한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환자를 가르치고 인도할 만한 진료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환자들도 못마땅해하고 의사들도 불만스러워하는 부분이지만 현재로선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환자혁명 중에서) 

다국적 제약사가 의학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의약계에서는 약을 팔지 않으면 의사도 생존 자체가 쉽지 않다. 이유는 그것밖에 배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닥터조는 영양학을 따로 공부했다고 한다. 그 어떤 의대에서도 영양학을 정규 과목으로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약이나 외과적 수술 혹은 시술을 하기 전에 본질적인 고민을 해야한다. 결국 우리의 병은 먹는 것과 생활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걸 알면서도 의사들은 그냥 자판기처럼 약처방을 하고 있다. 

 

건강주권을 찾으라는 닥터 조한경


나의 사례처럼 약은 몸에서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내가 왜 혈압이 높은지에는 관심이 없고 의사들은 그저 약의 복용량을 늘려서 혈압을 잡으려고 안달을 한다. 동네 작은 병원에서도 그랬고, 큰 대학병원의 교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은 기계적이었다. 딱 한 분만 더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게 좋겠다고 해서 대학병원을 갔고, 이런저런 검사를 했지만 이유를 모른다. 그냥 병원에 가면 높게 나오고 먹는거 좋아하니 약간의 비만이고 각종 탄산음료와 가공식품을 좋아하니 당연했던 것인데 그걸 환자혁명을 읽어보고서야 느꼈다. 환자혁명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자신의 병을 동네 의사에게 맡겨봐야 다국적 제약회사의 배만 불려줄 뿐이다. 정상 혈압의 기준을 10만 내려도 제약회사들은 어마어마한 수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혈압은 사람들의 체질과 특성에 따라 조금 더 높을 수도 있고, 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력이 줄어들어 조금 더 높아질 수도 있기에 그 특성을 무시하고 무조건 약으로 조절하면 몸은 더 나빠질 뿐이라는 것을 느꼈다. 


약보다는 올바른 음식을 먹고, 운동하고,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와 보조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게 오히려 건강을 잘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내 몸에 대한 절대권력은 이제 의사가 아닌 내가 가져야 한다. 내 병과 내 몸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좋은 의사를 선택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환자혁명을 읽으며 알았다. 


정말 의학은 사람을 위한 것인가?

 

특히 나이들면 병이 차곡차곡 싸여가는 분들, 만성질환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 혹은 지금은 건강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을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외친다. 

 

“제약회사와 의료계가 틀어쥐고 있는 의료 권력이 환자들에게 넘어와야 한다. 그것이 환자혁명이다.”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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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2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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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8-14 16:02
의료 권력, 카르텔이 과연 무너질 수 있을까요? ㅠㅠ 저도 가급적 죽을 병 아니면 약을 최대한 안 먹는 편이지만 요즘 한방과 양방을 같이 먹으라고 권하는 약국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수시로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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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I리뷰어
2023-08-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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