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리뷰] 누리호 성공의 주역② K방산의 선봉 '한국항공우주산업(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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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아오를 수 있었던 것은 30년간 국산 로켓 개발에 몰두해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노력이 컸지만 그 원동력의 이면에는 국내 민간기업의 최첨단 기술도 한몫을 했다. 이번 기업 리뷰에서는 누리호 성공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민간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해본다.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등 모든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 진행된 누리호 개발에는 국내 민간 기업 300여곳이 참여했다. 이번 3차 발사 성공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민간기업들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 등이다. KAI의 주요한 핵심 사업과 함께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누리호 성공에 KAI의 역할
KAI는 이번 3차 누리호 발사에서 발사체의 핵심 부분인 체계총조립과 1단 추진제탱크 및 엔진 4기의 일체화 작업인 클러스터링 조립 등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모형 위성이 장착됐던 지난 1•2차 발사와 달리 3차 발사에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포함해 우주 방사선/날씨 관측 등 다양한 임무가 가능한 상용위성 8기가 실렸다. 누리호는 `27년까지 4~6호 총 3차례 추가 발사를 통해 성능과 제작 안정성, 발사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KAI는 이번 발사를 준비하는 동시에 누리호 4호기용 1단 추진제탱크 제작에도 착수한 상태다. 4차 발사에는 민간 주도 위성개발로 KAI가 설계, 시험, 제작까지 전체 총괄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실리게 된다.
KAI 관계자는 “발사체 단조립부터 체계총조립까지 전부 수행해본 국내 유일의 업체로서 이번 발사 성공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세밀한 공정관리와 빈틈없는 품질관리를 통해 한국형발사체 4, 5, 6호의 성공적인 발사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AI는 발사체 사업과 중대형 위성개발 등 지난 30년간 정부의 우주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국내 우주 산업화를 준비해왔다.
2014년부터 누리호 개발모델(Engineering Model), 인증모델(Qualification Model), 1~3차 비행모델(Flight Model)의 총조립을 담당하며, 발사체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KAI는 그동안 발사를 통해 쌓아온 우주사업 개발 경험과 기존의 항공기 체계종합 역량을 접목하여 향후 추진될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KAI는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초소형위성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다목적실용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차세대중형위성 등 기존 중•대형 중심의 위성 포트폴리오를 초소형까지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위성 양산체계를 갖추고 항공기 수출 마케팅 노하우와 전세계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뉴스페이스의 핵심인 위성 수출 산업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영상분석 전문 강소기업 메이사와 메이사 플래닛 JV를 설립하고 위성영상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위성 서비스 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2025년 누리호 4차 발사엔 KAI가 설계와 시험, 제작을 맡은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실린다. KAI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470억원을 들여 이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KAI는 4차 발사용 누리호에 실을 1단 추진제 탱크 제작에도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세밀한 공정 및 품질 관리를 통해 누리호 4~6호 발사 성공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AI 역사는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역사
KAI는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송골매 무인기 개발 등의 성공으로 대한민국 안보와 항공전력을 책임져왔으며, 미래 핵심전력으로 꼽히는 한국형 전투기 KF-21과 LAH/LCH(소형무장/민수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이 주관하는 차세대중형위성, 국방위성 개발사업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한국형 발사체 총조립까지 우주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999년에 설립된 KAI는 24년이라는 기간 동안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왔다. KAI의 핵심사업은 크게 3가지다. 각종 항공기 개발의 항공 분야, 차세대 위성을 개발하는 우주 분야, 그리고 항공정비 등의 애프터마켓이다.
항공 분야는 고정익 기종으로 고등훈련기인 T-50, 기본 훈련기 KT-1, 소형 민간항공기 KC-100, 한국형 전투기 KF-21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T-50은 우리나라 고군은 물론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태국, 폴란드 등에 수출되어 활약 중이다. 기본 훈련기인 KT-1은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세네갈 공군에서 훈련기로 도입됐다.
회전익 기종으로는 기동헬기 수리온 KUH-1, 소형 무장헬기 LAH, 소형 민수헬기 LCH 등을 개발해 다양한 환경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무인기 부문에서는 육군에서 운영 중인 송골매 군단급 무인기 개발과 제작에 참여해 후속 모델인 차기 군단급 무인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KAI는 최근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사상 최대 규모인 51개 국방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KAI는 경전투기 FA-50 18대 수출을 필두로, KF-21, 수리온, LAH 등 국산 항공기 추가 수출도 진행한다. FA-50 18대의 수출 금액은 9억2000만달러(1조2000억원) 규모다.
현재 말레이시아 공군은 FA-50 18대 추가 도입과 2040년까지 주력 전투기로 KAI의 KF-21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KAI는 현재 이집트와 FA-50 36대 공급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공급 물량은 최대 1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KAI는 앞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의 항공 시장을 선점했으며, 앞으로 아프리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KAI는 중남미 하늘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페루 리마에서 최근 열린 방산전시회에 참가해 중남미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것이다. 페루 국방부가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중남미 핵심 방산전시회로, KAI는 FA-50과 KF-21, LAH 소형무장헬기 등을 전시했다.
페루는 현재 KAI의 KT-1P 기본 훈련기 2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KAI는 페루를 교두보로 중남미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 현재 콜롬비아, 우루과이, 멕시코 등 중남미의 대부분 국가가 30년 이상인 노후 전투기와 헬기를 보류하고 있어서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에 FA-50 48대 수출에 성공했으며, 미국에 고등훈련기와 전술입문기 500대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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