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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리뷰] 내년부터 도입되는 ‘소비기한’

주요 선진국은 이미 소비기한 채택…17~80%까지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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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유통기한이 지났는데 어떡해야 할까?’ 누구라도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냉장고를 뒤적거리다 보면 유통기한이 훌쩍 넘어버린 음식들을 발견하게 된다. 열에 아홉은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게 된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 무려 522만톤이라고 한다.

 

2023년부터 ‘소비기한’이라는 제도가 실시된다. 식품에 표시되는 기한이 유통기한에서 소비자 중심의 소비기한으로 변경되는 건 38년만이다. 이제는 영업자 중심의 유통기한이라는 용어 대신에 소비자 중심의 소비기한으로 바뀌는 것이다.

 

유통기한은 1985년도에 도입된 것으로 소비자에게 판매가 가능한 기한을 말한다.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났다 하더라도 일정 기간은 먹어도 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또 조금이라도 유통기한이 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굳이 뒤쪽에 진열된 상품까지 뒤져가며 최대한 유통기한이 긴 제품을 골라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통기한을 넘기기 일쑤다. 그냥 먹을까 싶기도 하지만 혹시 배탈이라도 나면 병원비가 더 나온다는 생각에 버려왔던 게 사실이다.

 

 

소비기한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2018년 식품 표시 규정에서 유통기한을 삭제하고 소비기한 표시를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사용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 2021’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10억 톤의 음식물이 낭비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나 차지한다.

 

내년부터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이 적용되면 제품에 표기되는 기간이 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략 17~80%까지 늘어난다. 과자의 유통기한은 45일인데 소비기한은 81일, 두부는 유통기한 17일에서 소비기한 23일, 햄은 유통기한 38일에서 소비기한 57일로 증가한다고 한다.

 

물론 소비기한이 적용된다고 해서 무턱대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주의할 점이 있다. 식품에 따른 보관 방법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다. 냉장 보관해야 하는 식품은 0~10도, 냉동보관의 경우엔 영하 18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은 이제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식약처에서는 소비기한 설정에 참고할 수 있는 ‘식품유형별 소비기한 설정 안내서’를 제공하고 있다. 식품유형별 소비기한에 대한 실험 결과는 아래와 같다.

 

· 가공유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16일 → 24일(50% 증가)

 

· 간편조리세트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6일 → 8일(27% 증가)

 

· 과자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45일 → 81일(80% 증가)

 

· 과채음료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11일 → 20일(76% 증가)

 

· 과채주스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20일 → 35일(75% 증가)

 

· 농후발효유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20일 → 24일(17% 증가)

 

· 두부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17일 → 23일(36% 증가)

 

· 묵류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16일 → 19일(20% 증가)

 

· 발효유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18일 → 32일(74% 증가)

 

· 베이컨류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25일 → 28일(12% 증가)

 

· 빵류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20일 → 31일(53% 증가)

 

· 생면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35일 → 42일(20% 증가)

 

· 소시지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39일 → 56일(43% 증가)

 

· 신선편의식품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6일 → 8일(34% 증가)

 

· 어묵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29일 → 42일(44% 증가)

 

· 영· 유아용 이유식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30일 → 46일(53% 증가)

 

· 유산균음료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18일 → 26일(44% 증가)

 

· 전란액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3일 → 4일(33% 증가)

 

· 즉석섭취식품(비살균)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59시간 → 73시간(24% 증가)

 

· 즉석섭취식품(살균)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30일 → 44일(46% 증가)

 

· 즉석조리식품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1일 → 1일(0일)

* 하루를 기준단위로 표시한 값으로 시간으로 환산하면 소비기한은 129시간(5일 9시간)임

 

· 크림발효유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16일 → 28일(75% 증가)

 

· 프레스햄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43일 → 66일(53% 증가)

 

· 햄

- 유통기한 → 소비기한 : 38일 → 57일(52% 증가)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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