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제주 스시호시카이 – 별과 바다가 담긴 오마카세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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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스시호시카이는 첫 영업을 시작했다. 국내 스시계의 거성 안효주 셰프의 스시효를 거쳐 자신의 고향인 제주에 내려와 터를 잡은 임덕현 셰프가 초기 맴버였다. 임덕현 세프는 독립해 제주에서 다른 매장을 하고 있고 지금은 안성현 셰프가 이끌고 있다. 호시카이는 호시(ほし, 별), 카이(かい, 바다)라는 뜻으로 무척 서정적인 이름이다. 제주 바다만의 특색을 살린 스시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담아내려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모습.
아카스(赤酢)를 사용한 샤리가 특징
스시호시카이에서 특이했던 점은 샤리였다. 당시까지 먹었던 스시는 흰색 샤리가 대부분. 그런데 여기는 붉은색 샤리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원래 일본의 스시는 아카스라는 붉은 식초로 만들었다. 아카스는 쌀로 술을 만들고 그 술로 식초를 만드는 방식이어서 일반 식초에 비해 시간도 오래걸리고 풍미도 상당히 뛰어난 고급 재료. 그러나 에도 시대이후 비싼 아카스보다는 저렴한 흰색 식초가 대중화되면서 적초(아카스)는 고급 스시에만 사용된다고 한다. 직접 먹어보니 풍미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았다.
샤리 위에 올려주는 회를 의미하는 네타는 제주 바다에서 나오는 제철 해산물을 사용한다. 이 또한 아주 특별함을 선사한다. 스시를 담아내는 플레이트는 10년전에도 흰색 사각 도자기였는데 여기에 이우환 화백이 별과 바다를 상징하듯 푸른색 점을 하나씩 찍어낸 것이 화룡점정이다. 젓가락 받침대도 수제로 만들어 그 모양이 모두 다르다.
스시 자체의 맛은 평가할 의미가 없다. 톱클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년 전 디너 오마카세를 약 18만원 정도 주고 갔던 기억인데 지금은 23만원 정도하니 10년 동안 5만원 정도가 올랐다. 런치는 지금 13만원 수준. 여기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가기 쉽지 않으니 예약은 필수. 여러명 예약을 하는 경우 50% 정도의 예약금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감안 하실 것.
10년 전과 지금도 위치는 동일하고, 외관도 거의 바뀌지 않은 듯하다. 처음 찾아갈 때는 찾기가 어려웠다. 어둑해지니 간판도 작아서 잘 안보이고, 출입구도 어두워서 구분이 잘 안되었다. 하지만 들어가면 무척 친절하고, 밝은 우드톤의 분위기가 다정다감하게 다가온다.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스시야 바로 스시호시카이다.
[추천 포인트]
• 특별한 날(데이트, 기념일 등)을 위한 최고의 선택
• 사전 예약은 필수(특별히 디너 오마카세는 빠르게 예약 마감)
• 무료 주차 가능
[식당정보]
상호 : 스시호시카이
주소 : 제주 제주시 오남로 90 1층
메뉴 : 런치 오마카세(13만원), 디너 오마카세(23만원)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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