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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리뷰] 요란한 광고 속 무늬만 세일 ‘삼세페’

다른 구매 사이트보다 비싸고 구매 가능 품목 및 수량도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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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흥겨운 카니발 음악과 함께 깔리는 자막에 눈길이 끌린다. "바라던 모든 것을 지금 삼." 국내 대표 가전 브랜드 삼성이 1월 한 달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새해맞이 ‘삼성 세일 페스타’(이하 삼세페)를 진행한다고 TV 광고를 통해 연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전사적으로 역대급 세일을 한다고 요란법썩하게 알리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구매 심리를 살려보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일부 품목이 다른 온라인 구매 사이트보다 비쌀 뿐만 아니라 구매 가능 품목 및 수량도 한정돼 있고, 구매시 포인트 적립방식도 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월 1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삼세페’는 △베스트 세일 특가(31개 품목), △공동구매(105개 품목), △추가포인트 적립 등으로 구성돼 있다. 31개 품목의 ‘베스트 세일 특가’는 TV(4품목, 모니터 포함), 냉장고(4품목, 김치냉장고 포함), 세탁기(5품목, 건조기 포함), 정수기(1품목), 휴대폰(1품목), 컴퓨터(4품목, 태블릿 포함), 에어컨(2품목), 청소기(2품목), 인덕션(2품목), 식기세척기(2품목), 이어폰(1품목), 갤럭시 워치(1품목), 공기청정기(2품목) 등이다.

 

 

굉장히 많은 제품을 할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베스트 세일 특가’ 31개 품목 중 9개의 품목이 타 온라인 구매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오히려 가격보다 높았다. 또한,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품목은 구매 수량이 한정 돼 있어 조기 마감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BESPOKE 그랑데 건조기 AI 20kg’, ‘BESPOKE 그랑데 세탁기 AI 24kg’, ‘그랑데 AI 21kg+17kg [올인원컨트롤] 및 상단 설치 키트 모델’의 수량은 각각 100대로 한정돼 있다.

 

 

공동구매 품목도 마찬가지다. 현재 ‘삼세페’는 TV(8품목), 세탁기/건조기(7품목), 냉장고(8품목), 김치 냉장고(8품목), 식기세척기(5품목), 인덕션/전자레인지(5품목), 정수기(8품목), 공기청정기(3품목), 청소기(7품목), 에어드레서(5품목), 에어컨(8품목), 노트북(4품목), 모니터(8품목), 태블릿(6품목), 갤럭시 워치(2품목), 오디오(8품목), 사운드바(5품목) 등 총 105개 품목의 공동구매가 가능하다.

 

이중 약 20여 개 품목은 타 사이트에서 개별 구매하는 것이 ‘삼세페’에서 공동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싸다.

 

 

최소 공동구매 신청 인원을 알 수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공동구매 가능 인원이 기본 10명으로 돼 있으나, 해당 물품에 대해 현재 몇 명이 구매 대기 중인지 소비자는 전혀 알 수가 없다.

 

문제는 또 있다. 약관에는 최소구매 신청 인원이 품목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고 규정돼 있다. 즉, 품목별로 10명이 아닌 15명, 20명이 넘어야 공동구매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품목이 차등 적용되고 있는지조차 소비자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구매 첫 화면에 명확히 나와 있지도 않고,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도 없다. 결국, 다른 구매 사이트보다도 비싼 제품을 공동구매하기 위해 다수의 소비자가 수명 또는 수십 명의 구매 참가자를 기다리는 불편까지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다.

 

포인트 적립방식도 논란이다. 동일 품목 2대를 중복 구매해도 실제 포인트는 1대분만 적용된다. 삼성전자 포인트 적립 약관에는 “2품목 이상 동시 구매해야 성립하고, 동일품목 2대 구매는 1건으로 간주한다”고 명시돼 있다. 삼성이 자랑처럼 말하는 최대 450만 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해서는 겹치는 품목 없이 최대 16개를 구매해야만 한다. 또한,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2개 품목 이상을 구매해야 하므로 필요 없는 물품을 사거나, 포인트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같은 문제를 지적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삼세페는 무늬만 세일행사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삼성전자는 지금이라도 소비자가 체감할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번 삼성 세일 페스타와 오픈마켓의 삼성전자 제품 판매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오픈마켓에서는 판매 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이번 삼세페에 무조건 최저가를 보장한다는 원칙이 있는 건 아니라는 주장이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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