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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세상의 주인이 뒤바뀐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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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다소 진부하지만 이전 혹성탈출의 감동을 이어나가는 데 부족함이 없다.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7년 전 개봉했던 혹성탈출 시리즈의 세 번째 리부트 영화보다 수백 년 이후(영화에서는 수 세대가 지났다고 표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때문에 이전 리부트 시리즈 3편을 보지 않고선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원조 유인원 시저와 맥락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OTT를 통해 리부트 시리즈 세 편을 몰아봤다. 수 년 전에 다 본 영화지만 너무 오래 된 기억이라 다시 되새김하는 차원이었다.

 

리부트 시리즈 1편 진화의 시작은 아버지의 알츠하이머 치료약 개발을 위해 유인원을 이용해 임상시험에 몰두하는 과학자가 실험에 참가한 유인원에게서 태어난 시저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2편 반격의 서막은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거의 멸망하고 소수만이 살아남은 시대에 유인원들은 도시를 떠나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산다. 3편 종의 전쟁은 전 세계에 퍼진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해 유인원들은 나날이 진화하는 반면, 살아남은 인간들은 점차 언어와 지능을 잃고 퇴화해 가는 가운데 시저 가족을 죽인 인간 군대에 대한 복수의 여정을 담고 있다.

 

실사 같은 컴퓨터 그래픽의 구현이 볼만하다.

 

영화 관람 예매 시간은 일요일 저녁 8 55. 검색해보니 꼴랑 하루에 두 번 상영. 관람객이 적어 중간에는 다른 영화를 상영하는 모양이었다. 극장도 롯데시네마는 없었고 CGV에서만 가능했고 28일 이후 상영 일정이 없는 걸 보니 종영할 모양이다. 우리나라에 5 8일에 개봉했으니 20일만에 막을 내리는 것이다. 관객 수는 86. 흥행 실패다.

 

아니다 다를까 극장엘 가니 아무도 없다. 영화 상영 시작 전 둘러보니 우리 포함해서 약 열댓 명 정도에 불과했다. 아마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범죄도시4에 밀려 시기적으로 날을 잘못 잡은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우린 최근에 리부트 시리즈 3편을 모두 섭렵하고 왔기에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 영화 관람을 시작했다. 이전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시저가 죽고 사후 몇 세대가 흘러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배경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실사는 거의 없고 거의 99% CG로 도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영상미는 입이 벌어질 만큼 압도적이다. 수풀로 우거져 버린 과거의 빌딩 숲, 자연 다큐멘터리 같은 광경 대부분이 CG로 구현됐다.

 

진짜 유인원이 연기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CG가 훌륭하다.

 

시저의 머나먼 후예라고 할 수 있는 또 다른 유인원 노아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유인원의 폭군 리더인 프록시무스 군단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그 앞에 나타난 의문의 인간 소녀 메이와 함께 길을 떠난다. 결과는 뻔한 스토리 같지만 인간 소녀와 함께 프록시무스 유인원 군단을 물리치고 노아의 마을(독수리 부족)을 다시 만드는 것으로 끝나는데 노아를 주인공으로 하는 첫 번째 작품이자 2개의 시리즈가 더 이어진다고 한다.

 

과연 인간과 유인원은 공존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은 해결되지 않았다.

 

 

왜 이름이 노아였을까? 노아의 방주를 떠올렸는데, 정말 성경에 나오는 몇몇 장면을 영화 속에 넣었다는 게 감독의 후일담이다. 노아가 지구 대홍수에 맞서 동물들을 방주 속에 태워 미래에 대비한 성경 속 이야기처럼 영화에서도 노아는 인간과 유인원이 함께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도 한다. 런닝 타임이 2시간 30분에 달하는 이 영화는 하지만 인간과 유인원이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 동상이몽을 꿈꾸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 마지막에 쿠키 영상이 없어서 앞으로 두 편 남은 노아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알 수는 없지만 뻔한 스토리 전개의 아쉬움 속에 이제 영화에서도 사람 없이 CG만으로 표정과 감정 묘사를 표현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갈 수 있구나 하는 새로운 세상을 맛보았다. 유인원의 표정, 행동, 감정 표출 등이 진짜 유인원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섬세하게 그려진 건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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