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리뷰] 1200년의 고고한 숨결이 유정과 함께하는 봉원사!
본문
위치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안산 자락에 위치한 1200년 된 도심 속 고찰로 한국 불교 태고종 총본산이다.
봉원사 입구
대방 앞 넓은 마당과 대웅전 앞 돌계단에 촘촘히 수조에 심어놓은 연꽃은 여름이면 물방울을 머금은 넓은 연잎과 분홍빛 색감의 연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절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도시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싶을 때 힐링하기 딱 좋은 곳이다.
창건
봉원사는 889년(신라 진성여왕 3년)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신도에게 희사받은 현 연세대(연희궁)터에 반야사(般若寺)로 창건되었다. 고려 말 공민왕대에 활약한 태고(太古) 보우(普愚) 스님이 중건·보수하고 금화사라고 개칭했다.
조선시대
조선 태조 이성계는 이색(李穡)에게 명하여 태고국사의 비문을 짓게 하고 스스로 국사의 문도임을 자처하여 그 이름이 봉원사에 기록되어 있으며, 태조 5년(1396년) 원각사(圓覺寺)에서 삼존불을 조성하여 봉원사에 봉안하였고 태조 사후에는 전각을 세워 태조의 어진이 봉안되기도 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의해 전각이 소진되어 1651년 지인(智仁) 대사가 중창하였고 1748년 영조(24년) 때 찬즙, 증암 스님이 지금의 터전으로 이전, 불사하였는데 영조는 친필로 봉원사(奉元寺)라 현액 하였으며 이때부터 신도들은 새로 지은 절이라 하여 ‘새절’이라 하였다.
1788년 정조 때에는 전국 승려의 풍기를 바로잡기 위한 승풍규정소가 다섯 곳에 설치되었는데 봉원사는 그 사무를 돕기 위한 두 곳의 ‘공원소’ 중 하나였다.
개화기
1884년 고종 때 발생한 갑신정변(甲申政變), 개화파의 정신적 지주인 이동인 스님이 대각사에 주석하여, 이곳 봉원사에서 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서재필 등, 많은 개화파 인사들과 비밀리에 접촉하며 근대문명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자주 모여 토론을 벌이며, 갑신정변(甲申政變)을 모의했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 때문에, 서재필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곳 봉원사를 개화파의 온상이라고 하였다.
한글학회 터 : 미륵전 앞에는 ‘한글학회를 창립한 터라는 표지석이 있다. 1908년 8월 31일 주시경 선생이 뜻을 함께하는 사람과 이곳 봉원사에서 ‘국어연구학회’를 만들었다. 1910년 한일합방으로 ‘국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조선언문회’로 바꾸었다가 지금의 한글학회가 되었다.
근대
1950년 한국전쟁으로 영조의 친필 현판 등 사보와 이동인(李東仁) 스님 및 개화파 인사들의 유물이 함께 소실되었다.
대웅전(大雄殿)
1991년 화재로 전소되어 조선 후기 건축양식(정면 3칸, 측면 3칸 팔작지붕)으로 재건되었다. 봉원사의 단청과 탱화들은 단청 장인 이만봉 스님(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과 제자들의 작품이다.
봉원사 대방
스님들이 염불, 담소, 식사도 하는 승방으로 원래는 ‘염불당’ 이었는데, 화재로 전소하여 1966년 중건하며 공덕동에 있던 흥선대원군의 별장인 ‘아소정’을 옮겨와 대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추사 김정희가 쓴 ‘산호벽루’와 ‘청련시경’, 추사 김정희의 스승인 옹방강이 쓴 ‘무량수각’ 현판이 있다.
삼천불전(三千佛殿)
1997년 복원된 삼천불전은 단일 목조건물로 국내 최대이며, 대들보는 알래스카산 수령 227년 된 나무들을 사용하였으며 철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내부에는 비로자나불과 삼천불을 봉안하고 있다.
석가세존사리탑
삼천불전 앞에 서있는 석가세존사리탑은 1991년 스리랑카 '강가라마사'에서 모셔온 부처님 사리 1과가 봉안되어 있다.
칠성각(七星閣)
칠성각은 영조의 적장손인 의소세손의 신위를 모신 ‘의소제각(懿昭祭閣) 이었으나, 1864년 고종 때에 중건되면서 칠성각이 되었다.
영안각(靈晏閣)
일정 기간 동안 혼백을 모셔두는 전각으로 1960년대 초에 건립되었다
명부전(冥府殿)
현판은 정도전이 쓴 글씨이다. 현판 왼쪽 위 귀퉁이에 '정도전필(鄭道傳筆)'이라는 작은 글씨가 있다. 6개의 기둥 주련 중 4개의 주련이 이완용의 글씨라는 말이 있다.
봉원사 영산재는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안산 자락길
만월전 뒤로 난 숲길은 안산 자락길로 이어져 왕벚나무숲, 자작나무 숲, 메타세콰이어숲 등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며 봉수대가 있는 안산 정상에 오르면 서울을 둘러싼 인왕산과 북한산,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1200년의 고고한 시간이 현재까지 이어져 유정과 호흡하는 도심 속의 고요한 사찰 봉원사! 긴 세월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봉원사를 잠시 들러 심신 정화를 하는 것도 좋겠다!
봉원사 주소
03721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길
120 (봉원동, 봉원사)
Tel : 02-392-3007~8
교통편
지하철2호선 신촌역 4번출구 7024번 원버스(구 봉원교통)로 15분(종점)
지하철3호선 독립문역 4번출구 7024번 원버스(구 봉원교통)로 5분
<hopewalker@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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