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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벤트


[시장 리뷰]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맛과 인심이 넘치는 전통시장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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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땡삐 리뷰어]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시장을 반드시 들러 보라고 권한다. 이는 그 나라나 지역의 상품뿐 아니라 사람, 문화, 정서가 시장으로 모이기 때문이리라. 한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 지역의 정과 입맛이 모이는 시장은 특별한 볼거리와 먹거리, 추억을 더해준다.


한국관광공사는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 생활을 보여주는 K 마켓 10곳을 선정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을 타깃으로 하지만, 우리의 전통시장은 우리가 먼저 알아둬야 할 터이다. 몇 곳이나 방문했었는지 체크해 보고 올 가을에는 ‘전통시장 10곳 도장찍기’에 도전해 보자.



서울 풍물시장


벼룩처럼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오래되고 진기한 물건을 찾아오는 상인들 덕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벼룩시장 또는 만물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황학동의 노점상들이, 근현대화를 거치며 신설동에 새 둥지를 튼 곳이 서울풍물시장이다. 


노점을 지나 실내동으로 들어가면 공간을 컬러별로 나누어 체계적이고 쾌적한 상황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노랑동은 생활잡화, 주황동은 구제의류, 초록동은 골동품을 취급하고, 파랑동은 의류, 남색동은 생활잡화, 보라동은 취미생활에 관련된 아이템들을 모아놓았는데, 이 작은 공간에 우리나라의 역사가 모두 모여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60~70년대 서울 시내 상점가를 재현한 ‘청춘일번가’가 등장한다. 비록 겪어본 적 없는 곳일 수는 있지만 꽤나 익숙한 광경이다. 빛 바랜 만화책과 LP 디스크, TV만한 386 컴퓨터, 문방구 앞에 있던 미니 오락기 등 옛 추억을 보여주는 이발소, 사진관, 청춘다방, 만화방 등을 방문해 볼 수 있다.

 

서울 풍물시장(한국관광공사 제공)


먹을거리 

서울풍물시장 내에는 ‘풍맛골’이라는 곳이 있다. 풍물시장의 맛있는 골목을 줄인 말이다. 풍맛골에서는 호떡과 어묵, 떡볶이, 수제 버거 같은 간식거리를 팔고 있고, 농산물직거래장터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서울풍물시장과 가까운 곳에는 용두동 주꾸미골목이 있다. 주꾸미골목은 1990년대 초반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해 10여 곳의 음식점이 생기면서 골목이 형성되었다. 골목 초입에는 주꾸미 동상도 세워져 있다.


황학동과 신설동, 숭인동에는 먹을거리를 파는 곳이 곳곳에 많다. 황학동에는 왕십리곱창 골목이 있고, 중앙시장 내에는 보리밥과 쌈밥을 파는 골목도 있다.


- 주소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천호대로4길 21 

- 이용시간 : 10:00~19:00 (빨강동 식당가 22:00) 

- 휴무일 : 매주 화요일 

- 가는 길 : 지하철 1, 2호선 신설동역 9번 출구 마리아병원 골목

- 주변 볼거리 : 청계천, DDP, 익선동



인천 신포국제시장


작은 어촌이었던 인천이 지금처럼 위풍당당해진 건 1883년의 개항 덕분이다. 신포국제시장은 인천 최초로 개설된 근대적 상설시장으로 1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개항 초기에 ‘새로운 항구’라는 의미의 신포시장으로 불리다 2010년에 신포국제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처음에는 이 곳에 자리잡은 일본인과 중국인, 서양인들을 상대로 채소를 파는 푸성귀전으로 시작했다. 그 곳의 주인은 모두 중국인 화농(華農)이었는데, 산둥성 일대에서 들여온 배추, 무, 양파 등 여러 가지 채소를 재배해 판매했다.


1970년대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낯선 외국 물건이 들어오면서 ‘신포동에 없는 것은 다른 곳에서도 구할 수 없다’라는 말이 돌 만큼 신포국제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문을 연 지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은 국제여객터미널의 성장과 맞물려 전국에서 찾아오는 인천의 대표 시장이 되었다


야채와 과일, 수산물, 반찬거리 등 품목별로 구획을 나누어 초행인 이들도 쉽게 둘러볼 수 있다.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낸 만큼 신선하고 맛있는 먹거리로 가득하다. 닭강정, 만두, 칼국수, 쫄면, 공갈빵, 순대, 튀김, 민어회•탕 등 여기서 꼭 먹어봐야 할 주전부리를 꼽기에 열 손가락이 부족하다. 신포국제시장 2층에 올라가면 ‘추억의 신포 옛길’이 있다. 시장의 초창기 모습을 사진이나 그림으로 남겨두었는데, 좁은 복도를 따라 감상하다 보면 풍족하진 않아도 정이 넘쳤던 시장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인천 신포국제시장(인천시 제공)


먹을거리

이곳이 원조인 주전부리들이 유명한데 닭강정과 공갈빵, 쫄면, 오색만두 등 특색 있는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 


신포국제시장에서 최고로 꼽는 먹을거리는 두말할 것도 없이 닭강정이다. 동인천역에서 연안 부두로 가는 길을 따라 시장 초입에 이르면 ‘신포닭강정’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사람들을 맞이한다. 


신포라는 이름을 전국에 알린 것은 ‘신포우리만두’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녹말가루를 추가해 더욱 쫄깃한 면을 만들고 비빔국수처럼 매콤하게 비빈 데다 콩나물과 오이, 양배추 등의 채소를 넣어 만든 쫄면도 신포우리만두에서 유래했다.


- 주소: 인천 중구 우현로49번길 11-5

- 이용 시간 & 휴무일 : 점포마다 다름

-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인천역 1번 출구 도보 6분, 동인천역 지하보도 도보 15분, 수인분당선 신포역 4번 출구 도보 3분

- 주변 볼거리 : 월미도, 센트럴파크, 차이나타운



경기 수원남문로데오시장


수원의 팔달문은 사방팔방 길이 열린다는 뜻답게 수원화성의 네 개 성문 중 가장 크고 화려한데, 보통 남문이라 칭한다. 이 팔달문을 빙 둘러 자리한 9개의 시장을 통틀어 남문시장이라고 한다. 기계류를 취급하는 구천동공구시장, 일상 속 문화충전을 위한 남문로데오시장, 감성을 깨워 줄 남문패션1번가시장, 생필품을 총망라한 못골종합시장, 맛있게 매운 고추골목이 특징인 미나리광시장, 다양한 의류가 가득한 시민상가시장, 한복매장과 포목점이 특히 많은 영동시장, 진짜 순대를 맛볼 수 있는 지동시장, 화성행궁 축조 당시 정조가 만들었다는 220년 역사의 팔달문시장까지 9개다.


그 중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장은 압구정 로데오처럼 가장 번화한 거리였던 남문로데오시장을꼽는다. 젊은이를 위한 패션과 유흥으로 가득했던 곳이 지금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문화선도형 시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팔달산 성곽과 이어진 청소년 야외 공연장에서는 MZ세대가 다채로운 공연으로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지역작가 플리마켓 행사는 지역 공동체 활성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중앙로엔 이색 카페와 다양한 건축물이 이국적이며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토요장터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남문로데오 청소년문화공연장에는 이벤트를 열기 위한 노력들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수원남문로데오시장(수원시 제공)

 

먹을거리 

지동시장 순대타운은 전국 3대 순대 골목으로 손꼽힌다. 부드럽고 쫀득한 찰순대에 쫄깃한 곱창, 신선한 채소를 듬뿍 올려주는데, 워낙 푸짐해 인원수보다 조금 적게 시키는 것이 정석이다. 


수원 한복판에서 진짜 우렁이를 아낌없이 넣은 쌈밥을 즐길 수 있다면? 직접 담근 된장에 쫄깃한 우렁이살이 고소함을 더하는데, 쌈채와 김에 연달아 싸 먹다 보면 그릇은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또한, 영화 <극한직업>으로 유명세를 얻은 수원통닭골목에서 영화 속 왕갈비통닭과 가마솥에서 튀겨낸 후라이드 외에도 크림퐁듀치킨, 크리스피탄두리치킨 등 이색적인 치킨 요리를 경험해 보자. 


-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88

- 이용 시간 & 휴무일 : 점포마다 다름

- 가는 길: 팔달문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7분,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에서 도보 32분

- 주변 볼거리 :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행궁동 공방거리, 지동벽화마을



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시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는 단연코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강원도의 인기관광지 검색 수 1위는 물론 전국 관광지를 망라해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속초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곳. 비 오는 날에도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는 캐노피, 무인 정산 시스템까지 완비한 대규모 주차장, 대형 마트처럼 치밀하게 구비된 카트, 저렴한 가격이 믿기지 않는 신선한 재료 중에서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지천에 즐비한 먹거리들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가장 신선한 것은 생선이다. 딱 씹기 좋게 말린 건어물부터 팔딱팔딱 뛰는 활어, 짭조름하게 간한 젓갈까지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이 곳의 수산물은 단연 최고다. 백명란 파지젓갈 한 통이면 명란알리오올리오부터 명란순두부찌개, 아보카도명란덮밥까지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집에서 즐길 안주거리를 찾는다면 아구포가 제격이다. 담백하고 고소해 자꾸만 손이 가는 이곳의 부각은 아는 사람은 몇 봉지씩 쟁여오는 숨은 먹거리. 김 부각 외에도 황태 껍질, 가지, 호박, 연근, 고구마, 버섯 등 종류도 다양한데,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다. 


경상도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배추전이나 메밀전병, 달콤한 수수부꾸미, 쫀득한 감자전에서 단호박 식혜와 속초샌드나 기정떡, 막걸리술빵, 벌집아이스크림 등 달달한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

 

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한국관광공사 제공)


먹을거리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먹을거리는 단연 닭강정과 아바이순대이다. 닭강정을 파는 점포 중 가장 유명한 만석닭강정은 1983년 당시 중앙시장에서 개업했다. 그 이후 30여 년 동안 이용객의 입맛의 변화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닭강정 가게로 자리 잡았다.


또 하나 속초의 명물은 아바이순대이다. 아바이순대는 주로 돼지의 대창 속에 익힌 찹쌀밥, 선지, 여러 가지 부재료 등의 소를 넣고 쪄낸 것이다. 아버지의 함경도 사투리인 ‘아바이’가 의미하는 대로 크고 푸짐하여 주식 대용이 가능하며, 다른 지방에서 찹쌀밥을 넣지 않고 작은창자를 이용해 만든 순대와는 색다른 특징이 있다. 


실향민의 애환과 관련된 음식에는 함흥냉면과 명태양념회도 있다.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많이 모여든 도시답게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고향의 음식 맛을 살려낸 함흥냉면과 명태양념회를 시장 내에서 맛볼 수 있다.



- 주소: 강원도 속초시 중앙시장로 6길 4

- 이용 시간 & 휴무일 : 점포마다 다름

- 가는 길: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5분,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도보 15분, 관광수산시장 정류장 도보 2분

- 주변 볼거리 : 아바이마을(갯배), 속초아이, 영금정



충북 단양구경시장


소백산맥 줄기와 남한강이 엮어내는 빼어난 풍광으로 시와 그림이 절로 나오게 한다는 단양8경. 그리고 9번째 빼놓을 수 없는 관광 포인트, 단양구경시장이 있다.


단양구경시장을 2022년 재래시장 여행자원 추천율 전국 8위에 올려놓은 건 단양의 특산품인 마늘의 공이 크다. 석회암 지대로 알칼리성 토양과 큰 일교차가 품질 좋은 마늘을 길러내는데,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남도마늘보다 조금 작지만 육질이 단단해 오래 저장하기 좋고, 알린 함량이 높아 항암•항균효과가 뛰어나다. 그래서 단양구경시장은 마늘로 만든 이색 먹거리들로 가득하다. 

 

충북 단양구경시장(한국관광공사 제공)


먹을거리

튀긴 통마늘을 뿌린 마늘통닭, 흑마늘을 토핑한 흑마늘 닭강정, 소에 마늘을 듬뿍 넣은 만두를 마늘기름에 구운 마늘만두, 담백한 마늘전병, 마늘로 깊은 맛을 더한 마늘순대, 한 입에 쏙 귀여운 단양 6쪽 마늘볼, 아로니아로 건강을 더 챙긴 단양구경국수 등은 단양구경시장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 주소: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도전5길 31

- 이용시간: 일출시~19:00(점포마다 다름)

- 휴무일: 점포마다 다름

- 가는 길: 단양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도보 3분, 단양역에서 대중교통으로 10분 내외

주변 볼거리 : 패러글라이딩, 도담삼봉, 만천하 스카이워크



경북 안동구시장연합


경북 내륙, 낙동강 자락에 위치해 물산이 풍부한 안동.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는데, 특히 명문가가 대를 이어와 ‘양반의 고장’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제수용품을 다룰 시장이 필요해졌고, 17세기에 이미 11개의 시장이 안동에 밀집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중 안동 원도심에 자리한 안동구시장은 안동장의 명맥을 이은, 안동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다.


문어나 상어, 조기 같은 해산물을 제수로 쓰기 위해 자연스레 발달한 염장법은 오늘날 안동간고등어로 대표된다. 쫄깃하게 제대로 삶아 미식가들에게 최고점을 받는 안동문어, <음식디미방>에 기록된 요리를 현대에 재해석한 안동찜닭, 혼례에 쓰이는 정성 가득한 이바지 음식에서부터 스테디셀러인 떡볶이까지, 안동구시장에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가 없다.


현재는 안동구시장과 남서상점가, 문화의 거리가 연합해 전통의 모습과 거리공연, 다양한 이벤트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안동의 지역적 특색을 살려 탈을 이용한 ‘마스크데이 페스티벌’과 지역예술가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아트프리마켓’, 안동막걸리나 안동맥주 등 로컬푸드까지 맛볼 수 있는 ‘토요풍물장‘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경북 안동구시장연합(안동시 제공)

 

먹을거리

안동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먹을거리는 단연 안동찜닭과 안동간고등어이다. 


안동찜닭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전해지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서양식 프라이드치킨 가게의 확장에 위기를 느낀 안동구시장 닭골목 상인들이 그 대응으로 새로운 맛을 찾던 중 탄생된 퓨전 요리라는 주장이다.


한편, 안동간고등어는 내륙 지방이라는 지리적 약점이 접목된 특산품이다. 과거 고등어를 먹기 위해서는 이틀이 걸려서 영덕 강구항에서 수송해 와야 했고, 냉동 시설이 없던 시절에 생선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금으로 염장 처리를 해야 했다. 이것이 안동간고등어의 시초로, 상하기 직전에 나오는 효소와 소금이 어울려 고등어 맛을 더욱 좋게 만든다고 한다.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번영1길 55

- 이용시간: 09:00~22:00

- 휴무일: 점포마다 다름

- 가는 길: 안동역•안동터미널에서 버스로 20분

- 주변 볼거리 :  월영교, 하회마을, 병산서원



대구 서문시장


1920년대 대구 서남쪽의 ‘천황당지’라는 큰 연못을 매립해 지금의 장소로 이전한 대구 큰불리던 서문시장. 서울, 평양과 더불어 조선 3대 시장으로 꼽혔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대구읍성 북문 밖에 자리잡은 소규모 장이 1601년 대구에 경상감영이 설치되면서 대구와 대구장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이때 대구장은 감영이 있던 서문 밖으로 이전하였고, 서문시장이라는 이름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성곽에서 300m 정도의 거리인 지금의 시장북로 본전커피숍 주위 오토바이 골목일대가 시장이었으며 매월 2일과 7일 개장했다고 한다.


섬유산업의 메카인 도시답게 여전히 주단과 포목이 전국 최대 규모로 거래되지만, 홍두깨 전, 닭 전 골목이름이 지금까지 남아 있듯이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건 역시 시장 내의 수많은 먹거리 가게들이다.

 

대구 서문시장(한국관광공사 제공)


먹을거리

손으로 쫀쫀하게 민 수제비와 칼국수, 깔끔하고 시원한 잔치국수, 대구의 명물 납작만두, 불티나게 팔리는 호떡, 한 번 먹으면 중독된다는 콩나물 떡볶이, 뽀얀 국물이 매력적인 돼지국밥 등 서문시장을 30분만 걸어보면 줄지어 만날 수 있다.


금•토•일요일에 열리는 야시장은 더욱 서문시장을 빛나게 한다. 먹거리 매대 20여 개와 푸드트럭에서 선보이는 음식들로, 어느 곳에나 길게 줄이 늘어선다. 막창과 야끼소바, 랍스터 치즈구이, 불닭콘치즈 계란말이, 팟타이를 맛볼 수 있다. 


-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로 50

- 이용시간: 서문시장 09:00~18:00(점포별 상이) / 서문야시장 4~12월 금, 토 19:00~23:30, 일 19:00~22:30

- 휴무일: 1, 3주 일요일(점포별 상이)

- 가는 길: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2, 3번 출구

- 주변 볼거리 : 이월드•83타워,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근대문화골목



광주 양동전통시장


양동시장은 광주 서구에 위치한 전통재래시장으로 전남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1910년대에 광주교 아래 백사장에서 달마다 2일과 7일에 열렸던 장이 양동시장의 기원이며,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모여들고 먹을거리 또한 풍성해 ‘광주의 부엌’으로 불린다. 100년이 훌쩍 넘는 긴 역사만큼 양동전통시장은 근현대사의 다양한 사건에 함께 해왔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의 마당이 되었고, 5.18 민주화운동에는 학생과 시민군들에게 주먹밥과 생필품을 제공하는 등 공동체의 대동정신을 실천해 오월민중길 주먹밥코스 중 하나로 기념되고 있다.


양동전통시장의 지역사랑은 지금도 꾸준히 이어진다. 저렴한 가격으로 어르신의 점심을 책임지는 양동 천원국시와 장애인 바리스타 훈련생에게 꿈의 창작소가 되어 줄 리버마켓 276 내의 카페 ‘모어레스’, 쿠킹•공예•제로웨이스트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끊이지 않는다. 봄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맥주와 함께 즐기는 양동통맥축제가 열린다. 가을에는 건어물시장과 함께 각종 마른안주와 맥주의 완벽한 페어링을 선사하는 양동건맥축제가 있다.


홍어를 즐길 줄 아는 미식가라면 이곳의 홍어는 꼭 먹어봐야 한다. ‘홍어를 사려면 양동전통시장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국에서 유통되는 홍어의 90%가 여기를 거쳐가고 있으며, 고소하고 바삭한 풍미를 자랑하는 양동통닭은 양동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이다.


광주 양동시장(한국관광공사 제공)

  

먹을거리

양동시장의 양동통닭은 오래전부터 유명했지만 특히 2015년 TV 요리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양동통닭은 시장 안에 있는 생닭을 파는 닭전머리에서 신선한 닭을 받아서 곧바로 튀겨내기 때문에 고소하고 바삭한 맛을 자랑한다. 또한 통닭을 주문하면 튀긴 닭똥집을 서비스로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양동시장의 또 하나의 별미는 홍어이다. 전국에서 유통되는 홍어의 90%를 양동시장이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양동시장 안에 있는 수산물 시장에는 100여 개에 가까운 홍어를 다루는 점포가 전국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받고 있다.


- 주소: 광주광역시 서구 천변좌로 238

- 이용시간: 03:00(공산품 점포는 09:00)~21:00

- 휴무일: 1, 3주 일요일 휴무

- 가는 길: 광주 지하철 1호선 양동시장역 1, 2번 출구

- 주변 볼거리 :  양림역사문화마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기념공원

 

 

경남 진주중앙•논개시장


진주는 예부터 풍요롭고 경치가 뛰어나 ‘북평양, 남진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고려 건국 이후 중국의 후당과 독자적으로 쌀을 교역할 정도였는데, 그 역사를 이어온 것은 진주중앙시장이다. 1884년 문을 연 이후 무려 3세기를 거쳐 전통과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시장 중앙길의 커다란 시계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진주중앙시장, 왼쪽은 진주논개시장이다. 


골목마다 이름난 맛집도 많지만, MZ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3가지 스페셜 식도락 포인트가 있다. 진주중앙시장의 2층 비단길 청년몰의 컬쳐살롱, 푸드존은 넓은 공간에 청년상인들의 열정을 가득 담았다. 구수한 감자탕부터 젊은 층을 겨냥한 파스타, 리조또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내 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까지, 모두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면 요리만 모아 놓은 논개시장의 누들로드는 더 이국적이다. 얼얼하게 매운 마라탕과 훠궈, 유부가 듬뿍 올라간 뚝배기 우동, 진주에서 먹어야 제맛인 진주냉면, 유행의 정점인 누들로제떡볶이, 속까지 뜨끈해지는 쌀국수 등등 면으로 할 수 있는 요리는 여기 다 있다.


올빰야시장은 올빼미와 밤을 더해 만든 이름처럼 토요일 밤을 더 뜨겁게 만들어주는 진주의 명소다. 매주 2천 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만큼 문전성시를 이룬다. 육전, 삼겹야채말이, 양꼬치 등 다양한 먹거리가 맥주를 술술 부른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버스킹 공연은 덤이다. 이와 함께 스크래치 복권으로 교환 가능한 스티커투어, 후기 작성 리뷰 이벤트, 꽝 없는 뽑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남 진주올빰야시장(진주시 제공)

 


먹을거리

주에서 가장 이름난 먹을거리는 진주비빔밥과 진주냉면이다. 진주비빔밥은 꽃밥 또는 칠보화반(七寶花盤)이라고도 불린다. 황금색의 둥근 놋그릇에 여러 가지 계절 나물이 어우러져 7가지 색상의 꽃 모양을 이루기 때문이다.


진주비빔밥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보탕국이다. 보탕은 바지락을 곱게 다져서 참기름으로 볶고 물을 부어 끓인 것이다. 비빔밥과 같이 나오는 선짓국은 살코기와 선지, 간, 허파, 천엽, 내장을 넣고 푹 곤 국물에, 작고 도톰하게 썬 무와 콩나물, 대파를 넣어 식감이 부드러우며, 특유의 얼큰한 맛을 선사해주는 향토 음식이다.


진주냉면은 평양냉면과 함께 예부터 유명하다. 평양냉면이 메밀가루에 녹말을 약간 섞어 만드는 데 비해 진주냉면은 메밀만으로 만들고, 돼지고기를 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진주냉면은 멸치, 바지락, 건홍합, 마른 명태 등 해산물에다 표고버섯을 넣어 끓여낸다는 차이점이 있다.


- 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진양호로547번길 8-1(중앙시장), 진양호로569번길 12(논개시장)

- 이용시간: 04:00~22:00(점포별 상이), 올빰야시장 매주 토요일 18:00~23:00(7월 한 달 휴장)

- 휴무일:1, 3주 일요일(점포별 상이)

- 가는 길: 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대중교통으로 10분, 진주역에서 대중교통으로 40분

- 주변 볼거리 : 진주성, 물빛나루쉼터, 유등테마공원



전남 순천웃장


순천은 기름진 들은 물론 앞마당처럼 펼쳐진 바다와 찰진 갯벌, 깊은 산골을 모두 지니고 있다. 구례나 벌교, 광양 장에 가야 따로따로 만날 수 있는 지역특산물이 순천에 다 모이는 것도 특징이다. ‘백 년 웃장’이라고도 불리는 순천웃장의 저력이다. 매일 열리는 상설시장에도 먹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나지만 매달 5, 0일 열리는 오일장에는 남도 각지에서 모인 식품과 곡물, 채소는 물론 갓 잡은 듯 신선한 해산물이 지천이다. 


백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전라남도 순천 웃장의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던 국밥은 어느새 웃장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웃장 돼지국밥은 일반 국밥과는 달리 곱창을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돼지머리만 사용한다. 먼저 돼지머리의 비계를 없애고 끓는 물에 삶아 살을 발라낸다. 머리뼈로 국물을 내야 텁텁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나기 때문이며, 비계를 없애고 뼈만 고아 국물에서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콩나물과 양념장을 넣어 시원함과 얼큰함을 더한다.


국밥골목 2층으로 올라가면 청춘웃장이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순천지역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전통시장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데, 은은한 조명에 감성 넘치는 인테리어를 더해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전남 순천웃장(한국관광공사 제공)


먹을거리

순천웃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전국 음식테마거리 200선’에 오른 돼지국밥이다. 국밥 두 그릇을 시키면 제일 먼저 맛보기 수육이 한 접시 푸짐하게 나온다. 살짝 데쳐 식감이 살아있는 부추에 수육을 돌돌 말아 새우젓에 살짝 찍어 먹고 잎새주 한 잔 마셔주면 여기가 천국이다. 머릿고기로만 육수를 내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큼지막한 깍두기나 남도 특유의 간이 센 김치를 더해 얼큰하게 먹어도 좋다. 


꼬막 하면 벌교를 꼽지만, 순천의 꼬막도 뒤지지 않는다. 꼬막정식을 주문하면 새콤달콤한 꼬막무침, 바다내음을 그대로 즐기는 꼬막찜, 가볍게 데쳐 양념장을 끼얹어먹는 양념꼬막 등 다양한 꼬막 음식들이 수많은 곁들이 반찬들과 함께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차려진다.


순천만의 갯벌에서 잡아 올린 짱뚱어는 순천에서 꼭 먹어야 할 보양식 중 하나. 짱뚱어를 삶은 국물에 갖가지 채소와 양념을 끓여내는 매운탕이다


-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북문길 40

- 이용시간: 07:30~22:30(점포마다 다름)

- 휴무일: 국밥거리 매주 화•수요일 당번제휴무(장날 정상 영업)

- 가는 길: 순천역에서 대중교통으로 20분,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대중교통으로 15분

- 주변 볼거리 :  순천만 국가정원, 낙안읍성, 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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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라라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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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I리뷰어
2024-10-04 13:53
전국의 전통시장 취재하러 다닐 때 한 번씩 가본 곳들이네요~~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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