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과학으로 감상하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포 없는 리뷰
중요한 쿠키 2개 있으니 끝까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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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마블의 2023년 개시는 앤트맨으로 시작했네요. 앤트맨은 처음부터 비중있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엔드게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주인공으로 발전하더니 벌써 3편까지 끈질기게 목숨을 부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주를 다스리는 정복자 캉이라는 빌런과 대결하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고 하여 기대를 걸고 영화를 봤습니다. 스토리 스포는 거의 없고 관람 후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대부분의 마블 영화가 그렇듯 본전은 뽑게 해 줍니다. 대박을 치거나 인생 영화는 아니어도 최소한 괜히 봤다는 생각을 들지는 않게 하죠. 이번 프렌차이즈도 평타는 했습니다. 중간에 다소 지루한 부분이 있었지만 눈을 사로잡는 양자 영역의 상상력 넘치는 풍경과 화려한 그래픽에 앤트맨과 조연들의 유머까지 더하여 킬링 타임 무비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중반까지 어디선가 본 듯한 영화들이 많이 생각나게 합니다. 양자 영역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쥬만지 넥스트레벨을 생각나게 하고, 양자 영역에서의 모험은 1902년 무성 영화인 달라나 여행이 보입니다. 그 외에도 스타워즈가 실루엣처럼 스쳐가고 작게 나마 트론의 모습도 보입니다. 어떤 장면에서 그런 영화들이 보이는지를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이쯤에서 그만하고 영화를 보신다면 제가 말씀드린 영화를 머리 속으로 중첩하면서 보시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이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상영 시간이 2시간이 넘습니다. 기존 1, 2편이 2시간을 넘지 않았는데 비해 이번 작품은 2시간을 넘겼습니다. 상영 시간과 영화 클래스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마블은 작정하는 영화들의 상영 시간을 길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그런 점에서 볼 때 마블이 신경을 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의미있는 2시간이 아니라 시간을 끌려는 장면들이 좀 보여 지루했습니다. 보통 시리즈 첫 편은 배경과 탄생을 설명하느라고 지루하지만 참고 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는 해도 이미 3편이나 나온 영화인데 관객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설명하느라고 늘어지게 하는 부분은 긴장감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1시간 40분 정도로 끊는 것이 가장 깔끔한 것 같습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도 중간의 대사와 설명을 줄이면 1시간 40분 대로 편집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는 마이클 더글라스와 미셀 파이퍼라는 대 배우가 힘을 받쳐주고 있죠. 이번 시리즈에서도 마이클 더글라스가 중요한 역할을 해 줍니다. 반면 빌 머레이라는 걸출한 배우를 어렵게 섭외하여 그 정도의 분량만 뽑았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저는 후반부에 상황을 반전시킬 열쇠를 가진 인물로 그려질 줄 알았지만 한 장면 나오고 허무하게 끝나버렸네요. 헐리우드에서 캐스팅하기 어려운 배우 중의 탑인 빌 머레이인 것을 감안하면 좀 아쉽습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배경은 멀티버스나 우주, 지구가 아니라 양자 영역입니다.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인 양자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스토리입니다. 마블 영화 세계관에서 양자 영역은 앤트맨의 단골 분야니까 이번 3편은 양자와 양자 역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의 최장자라는 빌런을 고작 양자 영역으로 끌어 들인 후 그 작은 세상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는 점과 빌런의 슈퍼파워 밸런스에서 악독함과 강력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는 다음 시리즈를 위한 캉의 등장 영화이자 앞으로 캉의 행보를 위해 각본을 짜 맞춘 것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점은 양자라는 것이 물질을 쪼개면 최소의 단위인데 그 안에 거대한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고증이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양자의 세계에 생명체가 있고 그 생명체들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을 텐데요, 세포를 나누면 다시 양자가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양자 역학을 그 어떤 시리즈보다 적극 적용하고 있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설명되는 중첩과 불확실성을 시각화한 점은 재미있었습니다.
과학 이야기를 하다 보니 또 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마블 영화 세계관에서의 과학 기술 발전은 빛보다 빠른 것 같아요. 기존 시리즈에서는 양자 영역에 들어가기 위해 엄청나게 큰 장비를 사용했고 그 다음 편에서는 봉고차에 실을 정도로 부피를 줄였는데, 이번에는 상상 이상으로 포털 장치를 줄였습니다. 몇 년도 되지 않아 이렇게 빠르게 장비를 진화시킬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다음 시리즈에서는 양자 영역으로 이동하는 휴대용 포털이 나올 것 같아요.
제가 마블 세계관은 잘 모르지만 캉은 꽤 강력한 빌런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마블 영화 세계관에서도 다음 어벤저스의 빌런으로 캉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 만큼 최고의 악당인데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에서 재미가 반감되었습니다. 물론 캉의 진짜 모습을 다음 편에서 보여주려는 마블의 전략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최강의 빌런이 무너지는 장면은 좀 허무했습니다.
앤트맨이니 만큼 이번 영화에도 개미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비중은 다른 편보다는 최소화된 것 같아요. 중요한 장면에 등장한 것은 맞지만 전체 분량으로 보면 개미의 역할이 미약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가 생각났어요. 개미를 문명이 있는 것으로 표현하는 장면에서요. 소설 개미도 리빙스턴 박사라는 로봇 번역기로 개미와 소통하잖아요. 소설에서는 개미들이 페로몬으로 소통을 한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무전기로 하는 것 같네요. ㅎㅎ
영화를 보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재미있는 사실들이 있어서 소개를 합니다. 영화 초반의 카페에서 앤트맨으로 보고 스파이더맨이라고 하는 할아버지 카페 주인은 루벤 라바사라는 배우인데 본인이 스파이더맨에 캐스팅된 줄 알았다고 합니다. 대사를 연기한 것이 아니라 실수를 했는데 큰 웃음을 주었네요.
앤트맨 전 편에서는 깨알 같은 친구 조연 연기가 재미있었잖아요.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같이 양자 영역으로 가지 못하기 때문에 친구들은 등장 못했는데요, 대신 친구 중 한 명이 외계 생명체 목소리로 출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앤트맨이 책을 출간하고 사인회를 갖는 장면이 있는데, 이 책은 진짜라고 합니다. 아직 출간은 되지 않았지만 올 해 9월에 256페이지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앤트맨이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If there’s one thing life has taught me, it’s that there’s always room to grow." 누구든 언제든, 무엇이든 성장할 기회는 있는 것 같습니다. 앤트맨처럼 몸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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