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리뷰] 담백한 고깃국물이 먹고 싶을 땐 ‘이여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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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서울의 4대 족발, 전국의 10대 빵집…이런 거 잘 믿지 않는 편이다. 맛이라는 게 주관적인 건데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놓은 수식어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봄이 오려다가 살짝 꽃샘추위가 불어닥친 어느 날 회사 실장님이 새로 생긴 식당이 있는데 맛이 괜찮다며 가보자 한다. 이름하여 이여곰탕이다. 하동관이나 나주곰탕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처음 들어본 곰탕집이라 내키진 않았지만 따라 나섰다.
마포대로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북쪽과 남쪽으로 나뉘는데 남쪽은 노포집들을 비롯해 식당들이 풍부한 반면 북쪽은 주로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많아 식당이 많지 않다. 그나마 직장인들이 갈만한 곳이라곤 삼창프라자 지하 식당가를 주로 찾는다.
삼창프라자 지하 식당가에 이여곰탕 마포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새로 오픈한 식당답게 내부는 매우 깔끔하다. 오후 1시가 거의 다 된 식사 시간 끝물에 가서인지 식당 안은 한산한 편이었다. 종업원들도 매우 친절했다.
이여곰탕을 처음 들어봤는데 어떤 곰탕인지 물었다. 서울의 4대 곰탕 중 하나란다. 이여곰탕은 세종대왕의 다섯째 아들인 광평대군(이여)의 17대손이자 한의사의 길을 걷던 조부의 식법을 3대째 이어받은 곰탕집이란다. 조부의 식법이란 한의사셨던 할아버지가 한약재를 넣은 곰탕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만든 것으로 한약재가 들어간 보양식 한우국밥이라는 설명이다.
대표메뉴인 곰탕을 두 그릇 주문했다. 원래 이곳 곰탕의 특징은 밥이 국물 속에 들어가 토렴되어 나오지만 저탄고지로 밥을 먹지 않기에 따로 달라고 했다. 여기는 식기 전체가 놋그릇으로 되어 있다. 젓가락, 숟가락과 물컵까지도.
곰탕집은 뭐니 해도 김치가 맛나야 한다. 김치를 먹어보면 그 식당의 맛을 짐작할 수 있다. 김치는 딱 두 종류다. 배추김치와 섞박지다. 두 김치 모두 적당히 익어 내 입맛에 딱이다. 한 젓가락씩 집어 먹은 김치에 군침이 돌아 입안이 촉촉해질 무렵 곰탕이 식탁 위에 놓여졌다. 주문한 지 채 2~3분도 지나지 않았다.
곰탕은 파가 한가득이다. 누가 보면 ‘파국’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곰탕은 파를 듬뿍 넣어야 맛있다는 게 지론인데 일단 비주얼도 합격점이다. 밥은 따로 나왔으니 파 아래 국물을 뒤적였는데 양지 고기도 제법 들어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봤다. 간이 되어 있어 따로 소금을 넣을 필요도 없다. 한약재를 넣고 달여서 그런지 은은한 한약재 향에 고기 잡내도 없고 국물 맛이 참 담백 그 자체다.
술 먹은 다음날 해장으로 제격이지 싶다. 일반적인 해장국은 자극적이라 가끔 과음한 다음날 해장국을 먹으면 위에 부담이 될 때가 있는데 이 곰탕 한 그릇이면 해장에 그만이지 않을까. 뜨끈한 한약 곰탕 국물을 먹어선지 매서웠던 꽃샘 바람도 따사로이 느껴진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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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3
안병도I기자님의 댓글
박상구님의 댓글
이여곰탕만의 특징을.
이여곰탕 간판 대신 다른 곰탕집 이름을 넣고 읽어도 똑 같을 거 같은데요?
그냥 갔다왔는데, 어디 있는 곰탕집이다… 소개일 뿐.
이건 리뷰가 아니네요. 리뷰답게 해주세요.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리뷰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상구님 말씀처럼 다른 제품 혹은 서비스와 비교하는 리뷰도 있을테고요,
한 가지 제품이나 서비스의 특징을 나열하는 것도 리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리뷰 기사에서 대상을 일직선으로 늘어놓고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으니
이 점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