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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뷰] 기도빨 세다는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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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삼일절. 모처럼 아들들 학원이 쉬는 날이다. 둘 다 고등학생이다 보니 애들은 학원 뺑뺑이 도느라, 엄마 아빠는 학원 셔틀 도느라 주말에도 쉴 새가 없다. 개학을 하루 앞두고 학원이 쉰단다. 그래서 바람을 쐬러 가기로 했다.

 

서울 근교에 당일치기로 바람을 쐬러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큰 맘 먹고 강원도 동해안으로 쏠 수도 있지만 새벽부터 부산하게 애들 깨워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주로 가는 곳이 영종도나 강화도, 오이도 정도다. 영종도는 얼마 전에 다녀왔으니 이번엔 강화도로 가기로 했다.

 

강화도는 사실 작년 말에 장모님 모시고 다녀온 적이 있다. 그래서 강화도 섬 안의 섬 석모도로 발길을 돌렸다. 예전에 석모도로 들어가려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지만 2017년 개통된 석모대교 덕분에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다리가 놓여진 후 처음 들어가보는 것이다.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보니 석모도에도 경치 좋은 곳에 많은 펜션과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좋은 뷰는 다음 기회에 방문하기로 하고 보문사로 차를 돌렸다.

 

석모도는 이제 다리가 놓여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석모도에는 세 개의 산이 있다. 그래서 석모도의 행정지명이 강화군 삼산면(三山面)이라고 한다. 산이라기 보다는 봉우리라고 해야 맞을지 모르겠지만 석모도는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문사는 그 가운데 산인 낙가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에 회정대사가 창건하여 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는 산의 이름을 따서 낙가산이라 하였고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의 원력이 광대무변함을 상징하여 절의 이름을 보문사라 지었다고 한다.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도량으로 꼽힌다. 기도빨이 좋다는 소문이 나서 특히 입시를 앞둔 자녀의 기도를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유명하다.

 

 

보문사 입구도 많이 변했다. 다리가 놓여지기 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탓에 입구에 좌판을 깔고 앉은 할머니 몇 분이 나물이나 약초를 팔았던 기억이 있는데 웬만한 시장통처럼 비를 피할 수 있는 비닐 천막이 설치되어 상인들이 몇 배나 늘어있었고 주차장에도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주차비 2천원씩 선불을 내야 했다. 식당들도 꽤나 많아졌다.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여기 식당은 추천하지 않는다.

 

보문사 문화재 관람료-사실 사찰에 들어갈 때 돈을 내는 게 마땅치 않지만- 입장권을 구입하기 전에 호떡을 파는 노점에서 꿀 호떡을 사서 먹었다. 그 맛이 참 일품이다. 호떡 하나에 2,500원이나 하지만 한번쯤 먹어볼 만하다.

 

 

보문사 관람료(입장료)는 성인 2천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천원이다. 일주문에서부터 보문사 대웅전까지는 5분 정도 거리인데 꽤 가파르다. 예전엔 없었는데 데크가 깔려서 올라가는 데는 무리가 없다.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대웅전 가기 전 왼편에 석굴사원(석실)이 있다.

 

 

신라 선덕여왕 4년에 처음 건립하고, 조선 순조 12년에 다시 고쳐 지은 천연동굴을 이용한 석굴사원에는 석가모니불을 비롯해 미륵보살과 나한상을 모셨다.

 

 

그 옆에는 오백나한상들이 있다. 오백나한은 2009년 와불전과 함께 조성된 곳으로 진신사리가 봉안된 관음보탑을 중앙에 두고 오백나한이 감싸는 형상으로 되어 있다. 나한은 부처님의 제자로 아라한과를 증득한 존자를 말하는데 쉽게 말하면 해탈의 경지에 이른 존재들을 나한이라고 부른다.

 

 

보문사에는 또 특이하게 와불이 있다. 옆으로 누워있는 형태의 불상인 와불을 모신 와불전이 석굴 위에 있다. 국내에서 와불을 볼 수 있는 곳은 화순 운주사, 김천 감로사 등 몇 안 되는데 여기 와불은 길이가 13.5미터나 된다.

 

 

여느 사찰의 대웅전에 해당하는 극락보전이 가운데에 있다. 얼마 전까지 대웅전이었는데 불사를 하면서 극락보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극락보전에는 아미타 부처님과 좌우 협시로 대세지보살, 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 있다. 극락보전 앞뜰에는 범종각과 법음루, 윤장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보문사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극락보전 뒤 산 중턱에 있는 마애석불이다. 사람들의 소원이 가득 적힌 연등을 따라 419개의 계단을 오르면 석가산 눈썹바위에 새겨진 마애 관세음보살상을 볼 수 있다. 눈썹바위라는 이름처럼 눈썹처럼 움푹 들어간 천연 암벽에 마애석불이 조각되어 있는데 오래 되진 않고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28년에 조각됐다고 한다. 여기가 기도빨이 가장 좋기로 유명하단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마애석불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기도도 좋지만 여기서 내려다보는 서해 앞바다의 풍경도 보문사에서만 볼 수 있는 백미로 꼽힌다.

 

마애석불에서 내려다 본 서해 바다

 

강화도에 갈 때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교통 체증이 최악이라는 점이다.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가 더 심하다. 강화도를 연결하는 강화대교, 초지대교 두 개의 다리가 있는데 나올 때 다리에 올라타기까지 30분 정도 소요되는 걸 감안해야 한다. 현재는 김포까지만 일부 개통된 계양~강화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완공되는 2031년까지 불편함은 어쩔 수 없을 듯하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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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2

땡삐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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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삐I리뷰어
2023-03-02 12:29
기도빨 한번 받아 봐야겠네요.

안병도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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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도I기자
2023-03-02 15:46
기도하신 소원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저도 뭔가 소원을 빌어야 할 때 여기 가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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