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리뷰] 온 동네가 노랑빛으로 가득한 ‘구례 산수유꽃 축제’ > 문화&이벤트 리뷰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신선이 먹는 열매 산수유가 맺히는 산수유 꽃은 3월에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 중 하나다. 요즘은 서울에서도 가로수로 산수유를 심는 곳도 있어 산수유 나무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에 속하는 산수유는 지리산 자락의 전남 구례 산동마을이 가장 유명하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들여왔다는 산수유의 시목이 있다. 지금부터 약 1천년 전에 중국 산동성에 살던 처녀가 지리산 기슭에 시집을 오면서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가져와 심은 나무가 산수유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산수유는 이 나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서 산수유 시목이라 부르고, 그 동네 이름도 산동성에 빗대어 산동면이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산수유는 봄의 노란 꽃뿐만 아니라 가을의 빨간 열매도 무척 아름답다. 길쭉하게 생긴 모습이 늘씬한 미인을 닮았다고나 할까. 열매는 그냥 먹을 수도 있지만 시큼털털해 생으로 먹기보다는 술을 담그거나 약재로 주로 사용한다.

산수유가 자생하는 야생나무였다면 '산수유꽃'이 '한국의 야생화 300선'에 당연히 뽑혔을 텐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산수유는 사람들이 식재해 주어야 살아갈 수 있는 재배 나무라서 야생화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로 선정되었다.

산수유 마을로 불리는 구례 산동마을은 매년 이맘때 구례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지난 3년간 열리지 않다가 올해 4년만에 축제가 열려 이번 주말까지 진행된다. 올해 24회째를 맞는 구례 산수유꽃 축제는 이미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19일까지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와 산수유 군락지 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구례 산수유꽃 축제는 새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봄꽃축제로 손꼽힌다. 산수유 꽃은 3월에 다른 꽃보다 먼저 개화해 봄소식을 전하기 때문에 구례 산수유꽃 축제는 매년 3월 중순에 축제가 시작된다. 산수유 꽃말인 ‘영원불변의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음악회가 개최된다.

행사 기간 동안 주료 프로그램으로는 당일 현장모집으로 진행되는 산수유 열매 까기 대회에서부터 지정된 관광지 7곳 중 4곳 이상 스탬프를 획득하면 기념품을 지급하는 산수유 모바일 스탬프 투어 이벤트, 산수유 꽃길 걷기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꽃담길, 사랑길, 풍경길 등 총 5개의 산수유 길이 있는데 각 코스마다 특색있는 풍경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이번 주말을 이용해 구례 산수유꽃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주차를 하는데 1시간 정도는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혹시나 구례 산수유 축제를 못 보는 분들을 위해 다른 산슈유꽃 축제를 소개하자면 경북 의성, 경기 이천, 경기 양평의 산수유 축제도 유명하다. 이천 백사 산수유꽃 축제는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의성 산수유 축제는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양평 산수유 한우 축제는 4월 1일과 2일 열린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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