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리뷰] 수목원을 품은 카페 ‘호수길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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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한국인들이 언제부터 커피를 입에 달고 살게 됐을까? 밥을 먹고 나면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수다를 떠는 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강원도 횡성에서 점심으로 막국수를 먹고 나서 분위기 좋은 카페를 검색했다. 서울 도심에서처럼 꽉 막힌 건물에 들어선 카페가 아닌 시골 분위기 물씬 나는 카페가 있었으면 싶었다.
호수길 133이라는 카페. 이름치고는 참 괴이하다 했다. 알고 보니 이 곳 주소가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전재호수길 133이다. 주소를 그대로 카페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내비게이션에 상호가 안 나오더라도 주소로 바로 검색된다.
내비만 보고 찾아가는 길은 처음 가는 사람들은 헷갈릴 수 있다. 카페가 횡성 루지 체험장 근처에 있는데, 길이 워낙 꼬불거려서 잘못 들어서기 십상이다. 그만큼 외지에 있다는 얘기다. 어렵사리 내비가 알려준 대로 도착하니 주차장이 널찍하다. 차량 스무 대 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차에서 내려 주차장에 인접한 건물인가 했는데 아니다. 카페와 같이 운영하는 곳인 듯한데 스모그 바비큐 파는 곳이다. 건물 옆에 카페 가는 길 이정표가 있다. 산책길이 이어진다. 웬만한 수목원 뺨친다. 잔디마당과 소나무숲, 미니폭포를 지나 올라가면 카페 건물이 나온다. 우리나라에 이런 카페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카페에 들어서면 4가지 산책 코스를 추천하고 있었다. 주차장부터 이어진 잔디라인, 자연이 만들어준 계곡 라인, 빼곡한 힐링 포인트 소나무숲 라인, 매력 만점인 미니폭포 라인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카페를 방문했던 날은 빗줄기가 오락가락했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 잔 시켜 들이키고 바라본 숲에서는 콩 볶는 소리가 들렸다. 빗줄기가 숲의 잎사귀를 두들기는 소리다. 카페 바로 아래 계곡에서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카페가 숲을 품은 건지, 숲이 카페를 품은 건지… 무릉도원이 여긴가 싶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 고즈넉했던 카페에서 빗소리를 담아본다.
주소: 강원 횡성군 우천면 전재호수길 133
영업시간: 10:00~19:00 하절기(3월~11월)
11:00 -18:00 동절기(12월~2월)
전화번호: 033-345-4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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