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달력, “있으면 쓰고 없으면 허전” > 문화&이벤트 리뷰

본문 바로가기

문화&이벤트


종이 달력, “있으면 쓰고 없으면 허전”

새해 달력은 주로 경품으로…탁상용 달력 효용성 높지 않아도 꼭 필요

본문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매년 연말이 되면 주변을 기웃거리게 된다. 혹시 달력을 만들어서 돌리는 기업들이 없나 해서다. 은행이나 보험, 자동차 판매와 같이 어쩔 수 없이 대면 영업을 해야 하는 기업들은 연말에 달력을 만들어 뿌리기 때문이다. 돈 주고 사기엔 아깝고 없으면 허전한 게 달력이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한 번 만들어서 주면 일년 내내 보게 할 수 있으니 이만한 마케팅 수단도 없다. 모든 스마트폰에 캘린더가 내장되어 있고 웬만한 미팅 일정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알림을 받고 있지만 책상 모니터 옆 어딘가에 탁상달력이 없으면 맘이 편치 않은 게 직장인들 심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달력(캘린더)’ 효용도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예전만큼 달력의 효용성이 강조되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달력을 준비하거나 달력이 없으면 허전한 마음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81.2%)이 올해에도 새해 달력을 구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조사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수치(79.4%(2021) → 81.2%(2023))였다.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여성(84.2%, 남성 78.2%)과 고연령층 응답자(20대 71.2%, 30대 81.2%, 40대 86.4%, 50대 86.0%)일수록 새해 달력을 준비하는 경향이 비교적 더 두드러졌고, 대부분 작년 12월(78.0%, 중복응답)에 미리 구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달력은 주로 이벤트나 경품, 답례품 등으로 받은 상품(60.7%)을 활용하는 편이었다. 상대적으로 여성과 20대 응답자의 달력 구매 비율이 높은 편이었지만, 달력은 굳이 돈을 주고 살 필요가 없다(45.1%, 동의율)거나 공짜로 이용하는 것(44.6%)이라는 인식이 전체 절반 가량으로 평가되는 등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상품으로 여기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5.0%)은 매년 연말이 되면 새해 달력을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를 맞아 마음가짐을 다지고, 한 해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달력 준비’를 일종의 의식처럼 여기는 것으로, 이미 작년 연말부터 새해 달력을 미리미리 마련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66.2%)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새해가 시작된 연초에 새해 달력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게으르다는 생각이 든다(12.9%, 동의율)는 인식은 낮았지만 연말이면 새해를 위해 달력 하나쯤은 꼭 장만해야 할 것(71.6%(2021) → 73.1%(2023)) 같다거나, 새해 달력을 준비해야 비로소 신년을 맞이하는 느낌이 난다(65.3%(2021) → 65.7%(2023))는 응답이 강하게 나타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새해 맞이 달력 준비는 으레 당연한 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한편, 달력은 주로 수기형(종이형) 달력(59.7%(2021) → 65.1%(2023))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달력 및 일정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연동하여 사용(41.7%(2021) → 44.4%(2023))하거나 스마트폰 내 달력 앱(38.6%(2021) → 39.9%(2023))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의 수기형 달력이 가장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평소 이용 빈도가 높은 달력 유형으로는 탁상용 달력(73.9%(2021) → 81.1%(2023))을 가장 많이 꼽고 있었고, 그 다음으로 스마트폰 내 달력(30.1%(2021) → 41.3%(2023))과 일정 관리 전용 앱(29.1%(2021) → 29.7%(2023)) 등을 주로 응답했다. 2030세대의 경우 스마트폰 내 달력을 많이 이용(20대 52.8%, 30대 48.4%, 40대 38.0%, 50대 26.0%)하는 편이었다.

 

종이 형태의 수기형 달력에 대한 높은 수요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이 달력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7.2%가 효용도나 실용성 측면이 크지 않더라도 종이 달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종이 달력은 잘 사용하지 않더라도 없으면 허전하다(77.8%, 동의율)는 응답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에 반해 향후 종이 달력이 사라질 것 같다(26.9%, 동의율)는 전망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물론 환경보호를 위해서라도 종이 달력 제작은 지양할 필요(31.5%, 동의율)가 있고, 최근 들어 달력 배포가 줄어들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79.2%)는 응답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었으나 회사나 기관 등에서 홍보용 달력을 제작할 필요가 있다(65.8%, 동의율)는 인식을 통해 종이 달력에 대한 니즈가 여전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한편,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색 달력’에 대한 니즈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4명(41.8%, 동의율)이 일반 보급형 달력보다 나만의 특별한 달력을 갖고 싶다고 응답했는데, 이러한 니즈가 2030세대 응답자(20대 48.4%, 30대 44.0%, 40대 38.4%, 50대 36.4%)에게서 특히나 강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가끔 디자인 때문에 달력을 사게 되는 경우(20대 52.0%, 30대 46.4%, 40대 37.6%, 50대 28.8%)가 있고, 최근 주변에서 나만의 맞춤 달력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20대 45.6%, 30대 40.8%, 40대 37.6%, 50대 38.4%)는 응답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4050세대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은행 달력에 비교적 많은 관심을 드러낸 점(20대 22.0%, 30대 27.6%, 40대 34.4%, 50대 33.2%)과 대비되는 부분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달력 소비 욕구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ansonny@reviewtimes.co.kr>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한 회원 보기
추천한 회원
profile_image TepiphanyI리뷰어
김우선I기자의 최신 기사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