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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리뷰] 핑크핑크 러블리한 진달래의 향연, 한라산 코스 완전정복 ➀ 영실-어리목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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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 라라 리뷰어]

 

5월 중순 이후부터 한라산 영실 코스는 주차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차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가장 편하게 산에 오르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가 바로 영실 코스이기 때문이리라.

 

영실 코스에는 제1주차장, 제2주차장이 있지만 이른 아침이 아니면 어느 누군가의 차가 빠져나올 때까지 무작정 대기줄에서 기다려야 한다. 한 가지 묘안이 있다면 등산을 하지 않는 누군가가 제2주차장에 내려주고 회차해서 돌아가는 것이다. 물론 택시를 타도 된다~~

 

입구에서 회차할 거라고 얘기를 하면 큼지막한 ‘회차’ 팻말을 주고 진입을 시켜준다. 등산할 사람을 내려주고 돌아올 때까지 주어지는 시간은 10분.

 

4월 말부터 조금씩 피기 시작한 한라산 털진달래는 이제 절정을 맞고 있고, 조금 더 있으면 6월까지는 산철쭉의 시간이 시작된다.

 

 

지금 시즌에는 백록담으로 향하는 성판악 코스 진달래밭의 털진달래도 예쁘지만 붓으로 한 방울씩 톡톡 떨어뜨려 놓은 것 같은 영실코스의 진달래는 산을 오르는 힘들다는 생각을 할 틈이 없게 한다.

 

 

영실 코스를 시작하기 전, 한라산 코스부터 잠깐 살펴보자.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나오는 코스는 총 7개.

 

하지만 7개 코스가 모두 정상으로 향하는 건 아니니 현재 2개의 정상, 백록담과 윗세오름으로 향하는 코스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된다.

 

한라산의 정상, 즉 가장 높은 곳인 백록담(해발 1950m)으로 향하는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 두 곳이다. 차를 갖고 간다면 왕복 코스를 가야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성판악 또는 관음사 코스로 등산로와 하산로를 선택하면 2개 코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사전 예약 필수)

 

탐방로 찾아오시는길

 

오늘 소개할 영실 코스는 윗세오름(해발 1700m)이 정상으로, 어리목에서 올라도 마찬가지로 윗세오름으로 향할 수 있다. 물론 돈내코 탐방로에서 시작해도 윗세오름으로 갈 수 있지만 돈내코탐방로는 거리도 9.1km로 길고, 등산로도 밋밋한 편이어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실제로 돈내코탐방로를 택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다. 하산 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점도 한 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영실 코스는 해발 1280m에서부터 시작하니 실제 등산을 하는 높이는 420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영실 코스엔 함정이 하나 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영실매표소에서 하차해야 하는데, 매표소에서부터 실제 탐방로 입구까지 거리가 무려 2.5km나 된다. 탐방로 입구에는 제2주차장이 있으니 차가 다니는 도로를 따라 등산을 시작하기 전 2.5km를 걸어야 된다는 얘기다.

 

나 역시 처음 영실 코스를 등반할 땐 버스를 타고 간데다 별다른 정보도 미리 챙기지 않았었기에 꼼짝없이 버스에서 내려 2.5km를 걸어야 했다. 물론 겨울엔 이 구간이 결빙되는 경우가 많아 거의 무조건 걸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계절엔 등산을 시작하기 전부터 힘을 빼는 기분이다. 따라서 요즘 시즌엔 차를 갖고 간다면 적어도 7시 전에는 도착해야 제2주차장에서부터 편안하게 등산을 시작할 수 있다.

 

영실 코스는 성판악-관음사처럼 사전 예약을 할 필요도 없고 구간도 짧은데다 곳곳에 나무데크가 설치돼 있어 등산화가 아닌 트레킹화 정도로도 편하게 오를 수 있다. 한라산 탐방 코스 중에서는 짧은 구간을 잠시 올랐다 내려오는 어승생악탐방로(1.3km)와 석굴암탐방로(1.5km)를 제외하고 가장 편한 코스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약 1.5km만 오르면 병풍바위를 시작으로 기암절벽이 펼쳐지고, 서귀포 앞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니 풍광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

 

병풍바위를 지나면서부터는 정원 같은 구상나무 군락지를 지나 거의 평지 같은 길이 윗세오름까지 이어진다. 가장 높은 산을 가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 그래서 아마도 영실 코스가 가장 인기 있는 게 아닐까. 산을 오르느라 뒤편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놓쳤다면 영실 코스를 왕복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다른 코스를 즐겨보고 싶다면 어리목 코스로 하산하는 걸 추천한다. 영실코스와 달리 어리목 코스는 돌길이 적지 않다. 영실 코스에서처럼 기암절벽이 눈앞에 펼쳐진다거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 4.7km(남벽 코스 제외) 정도로 거리도 영실 코스에 비해 긴 편이어서(영실 코스는 제2주차장 앞 탐방로 입구에서 출발할 경우 3.7km/남벽 코스 제외) 택하는 사람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같은 코스 왕복이 아닌 한라산의 다른 모습도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만 하고, 어리목 코스에서는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도 약 900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영실과 어리목 코스의 정상인 윗세오름에서는 백록담의 남벽 분기점까지 다녀올 수 있다. 편도 2,1km로 짧지 않으니 시간 계산을 잘 해야 한다(왕복 약 2시간 정도 소요). 하지만 이왕 윗세오름에 올랐다면 남벽분기점에선 요즘 시즌 가장 화려한 진달래와 산철쭉을 만날 수 있으니 들려보는 게 좋다. 맑은 날이 아니어도 신비함마저 느껴지는 구름이 훑고 가는 백록담 남벽은 환상적이다. 단, 2시 이전에 윗세오름에서 출발해야 남벽분기점까지 다녀올 수 있다.

 

털진달래와 산철쭉 구분하기

털진달래는 벚꽃처럼 잎이 나기 전 꽃이 먼저 피고, 산철쭉은 잎이 먼저 난 후 꽃이 핀다. 반점이 좀 많은 게 산철쭉이라는데 그보다는 잎의 유무로 알아보는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윗세오름에서 한 가지 아쉬운 건, 전에 팔던 컵라면을 지금은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간단한 먹거리를 챙기는 게 좋고, 정상 부근에 가야 약수물도 마실 수 있으니 생수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얼마 전 새롭게 정비된 윗세오름 휴게소는 공간이 상당히 넓어 잠시 누워 하늘멍을 때려도 좋다. 여자화장실에는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챙겨가 인생샷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탈의실이 있어 신기했는데, 아마도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5~8월까지는 영실, 어리목 코스 모두 새벽 5시부터 탐방이 가능하지만 매표소 주차장에 14:00까지는 도착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 코스 모두 15:00부터 입산이 제한되고, 윗세오름에서는 17:00부터 하산을 시작해야 한다.

 

산을 오르는 동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통에 중간중간 한라산의 곤충, 야생화, 버섯 등에 대한 설명을 읽지 않지만 한 번씩 눈여겨본다면 한라산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간혹 산을 오르다보면 구두와 스커트 차림을 한 여성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아무리 짧은 코스라도 등산은 등산이니 만만히 봐선 곤란하다.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할 점은, 산을 오르는 동안에는 땀이 나서 반팔 차림으로 오르기도 하지만 잠시라도 쉬게 되면 한기가 몰려오니 가벼운 바람막이 점퍼 정도는 챙겨가는 게 좋다.

 

탐방Tip. 윗세오름 무료해설

운영기간 : 5~10월 매주 목요일 & 금요일 오전 11:00, 오후 1:30 (2회)

해설구간 : 윗세오름부터 윗세족은오름 전망대까지

 

 

<lala_diman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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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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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5-24 11:16
저희도 처음에는 영실코스로 해서 윗세오름까지만 올라갔다가 백록담을 못가고 내려왔는데
두번째는 성판악 코스로 무려 왕복 12시간에 걸쳐 정상을 밟고 내려왔네요. ㅎㅎ
영실코스가 걷기엔 참 무난했다는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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