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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리뷰] 핑크핑크 러블리한 진달래의 향연, 한라산 코스 완전정복 ➁ 성판악-관음사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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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라라 리뷰어]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 1950m의 한라산은 제주를 여행한다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산이다. 산행을 그리 좋아하지 않던 20여년 전, 제주를 여행할 때도 다른 곳은 몰라도 한라산 등반은 내 일정표에 있었다.

 

하지만 성판악 코스로 올랐던 첫 한라산 산행은 꽤나 지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산세가 웅장한 육지의 산들에 비해 다소 밋밋한 느낌인데다, 약 8.3km 지점에 위치한 진달래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숲이 우거져 확 트인 전망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재미없는 산행이었는데, 제주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1년에 한 번 이상은 꼭 오르는 산이 됐다. 첫 느낌과 달리 백록담으로 향하는 코스는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이 속속 등장한다. 한 번만 오른 사람은 알기 어려운 숨겨진 매력이다. ㅎㅎ

 

태풍이 지나고 난 뒤의 만수를 이룬 백록담, 폭설이 내린 후 눈 가득한 백록담, 이 모습을 눈에 담고 난다면 한라산의 매력에 흠뻑 취하지 않을 수 없다.

 

태풍이 지나고 난 후의 백록담 만수(2022년 9월)

 

폭설 다음날의 백록담(2020년 1월)

 

지금 시즌에는 진분홍빛 털진달래에 이어 산철쭉이 등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4월 말부터 시작된 털진달래가 하나둘 피기 시작한 데다 6월에는 진분홍빛 산철쭉까지 만개한다.

 

 

한라산을 처음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판악 왕복 코스를 선택한다. 성판악 탐방로는 한라산 탐방로 중에서도 가장 긴 코스로 9.6km에 달하니, 성판악 코스(해발 750m에서 시작)를 왕복하면 무려 19.2km의 산행을 해야 한다.

 

거친 구간이 많지 않고 나무 데크도 많이 설치돼 등산이 어렵지는 않지만 19.2km의 거리는 꽤 긴 코스다. 하산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관음사 탐방로(해발 620m에서 시작)를 선택하면 되는데, 성판악 코스와 달리 관음사 코스는 돌길이 많고 경사도 꽤 있는 편이다. 거리는 성판악 코스보다 짧은데 해발고도가 더 낮으니 경사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성판악 코스를 왕복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성판악 탐방로를 택했다면 정상에 이르기 전, 반드시 들려봐야 할 곳이 하나 있다. 해발 1,338m에 위치한 사라오름이다. 잠시 들렸다가 다시 탐방로를 올라야 하니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꼭 한 번 들려볼 것을 권한다. 굳이 백록담에 오르지 않아도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사라오름 입구를 지나 1.5km 정도를 더 오르면 6월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산철쭉이 흐드러진 진달래밭 대피소다. 지난 4월 말쯤부터 털진달래가 피기 시작했으니 지금쯤이면 털진달래에 이어 산철쭉이 곳곳을 진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을 것 같다.

 

진달래밭까지는 비교적 밋밋한(육지의 산에 비해) 산세였다면, 진달래밭에서부터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정도로 다소 험한(?) 산세가 이어진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면 예상치 못한 멋진 뷰가 펼쳐지니 ‘산을 오르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2.3km를 더 오르면 비로소 백록담이 모습을 드러낸다. 백록담 정상은 영실 코스로 오르는 윗세오름에 비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정상을 잠시 즐긴 후 진달래밭 대피소(관음사 코스라면 삼각봉대피소)로 내려와 점심식사를 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정상에 올랐다면 한라산등정인증서도 받아보자. 3월 이전까지는 1,000원을 내고 발급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앱을 이용해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제주IOT 앱을 설치한 후, 정상에서 GPS 정보가 포함된 인증샷을 찍고, 예약번호만 등록하면 된다.

 

한라산 정상 등반, 이것만은 알고 가야!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는 하절기(5~8월)에는 5:00부터 탐방을 시작할 수 있다. 조금 늦게 출발한다 해도 진달래밭 안내소에는 13:00 이전에 무조건 도착해야 백록담까지 갈 수 있다. 진달래밭에서 잠시 쉴 생각이라면 적어도 12:30 이전에는 도착해 있어야 한다. 백록담 정상에서의 하산 시간은 14:30이다. 따라서 출발이 늦으면 점심 먹을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으니 가급적 이른 새벽에 등산을 시작하는 게 좋다.

 

두 코스 모두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예약 페이지는 한달 전에 오픈하기 때문에 몇 달 전부터 예약하는 건 불가능하고, 한 사람이 예약할 수 있는 인원도 최대 4명까지로 제한돼 있다. 1주일 이내 기간에는 같은 사람이 1회만 예약할 수 있다. 예약 후 별다른 취소 절차 없이 탐방을 하지 않으면 1회 3개월, 2회는 향후 1년간 예약이 불가능하니 탐방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예약취소를 하는 게 좋다. 입산 통제시간 30분 전까지는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예약이 완료되면 QR코드를 문자로 보내주고, 탐방 당일 현장에서 QR코드를 제시하면 된다. 이때 신분증도 확인하니 신분증도 꼭 챙겨야 한다. 

 

제주IOT 앱에서도 탐방예약을 할 수 있다. 제주IOT 앱은 제주의 전통시장과 공공주차장 정보도 제공하니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교통편]

성판악 코스로 등산을 시작한다면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05:00~08:00 사이 시간대 예약을 한 경우, 6시만 조금 넘으면 '주차장이 만차이니 주변 **에 주차를 하고 버스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가 전송된다. 성판악 탐방로 입구에서 정차하는 버스는 비교적 자주 오는 편이니 이용도 편리하다.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도 버스가 다니는데 배차 간격이 30분 정도로 긴 편이다.

 

<lala_diman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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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3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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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5-30 06:43
육지는 여름으로 접어드는데 이제 피는 진달래라니. 신기합니다.

땡삐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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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삐I리뷰어
2023-05-30 09:02
아, 등정 인증서가 있었군요. 아깝네요. 받았어야 하는데...

라라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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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I리뷰어
2023-05-31 06:22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어떤 분은 탐방로 입구의 무인부스에서 1000원 내고 발급받고 있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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