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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AI가 성인물 시장 판도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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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기술의 진보는 꾸준히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계단처럼, 심한 경우는 로켓을 쏘아 올린 것처럼 급하게 이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전쟁과 성인물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당히 많은 기술이 전쟁을 통해, 또는 전쟁의 부산물로 만들어졌습니다. 단순히 무기만 아니라, 통조림이나 짜장면 같이 흔한 제품들도 알고보면 전쟁의 부산물입니다.

 

새로운 기술발전, 특히 IT기술 발전은 거의 그대로 성인물 시장으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최근의 이슈 가운데 하나는 당연히 AI입니다.

 

비교적 성인물의 규제가 느슨한 일본에는 그라비아모델이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프랑스어" gravure"를 일본 특유의 발음으로 표기한 것입니다. 아마 포토샵이나 인쇄물을 해보셨으면, 그라비아 인쇄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동판을 이용한 음각판 인쇄를 말합니다. 색분해를 통해 각각의 색을 각각의 판으로 만들어 잉크를 칠한 다음 겹쳐 찍으면 컬러 인쇄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입니다.

 

 

이게 일본에서는 어린 여성들의 수영복 사진이나 야한 사진을 모은 사진첩을 말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연결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위 성진국(性進國) 답다고 할까요? 음부가 노출되지는 않으며 주된 소비층인 젊은 남자 등을 고려해서 최대한 야한 사진을 찍습니다. 이런 전문 모델을 그라비아 모델이라고도 합니다. 국내에도 몇몇 그라비아 모델은 잘 알려졌고, 일본에서는 프로야구 시구를 했던 모델도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문화죠.

 

우리나라에는 본격 성인 잡지라고 해봐야, 군대에서 고참이 사오라고 하면 커피를 사갔다 혼났다는 맥심(Maxim) 정도가 있지만, 일본에는 제법 다양한 성인 또는 남성 잡지가 있습니다. 최근 일본 푸레에보오이, 즉 우리말로는 플레이보이라는 잡지에 신인 그라비아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이 바닥도 보통 슈퍼급 신인이 아닌 다음에야, 조그만 지면으로 시작해서 점점 사진 크기가 커지다가, 가장 중요한 센터폴드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표지모델입니다. 보통 이렇게 올라가는데는 일년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그 사이에 더 젋고 예쁜 신인이 등장하기에 그라비아 모델의 수명은 매우 짧은 편이기도 합니다. 연예계를 꿈꾸지만 상당수는 AV같은 성인물 배우나 유흥가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2023년 5월호는 드물게 신인 그라비아 모델이 등장과 함께 표지모델이 되었습니다. 즉 센터폴드 & 커버걸을 한 셈이죠.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사츠키 아이라는 모델이 주인공입니다.

 

 


 

 

이미 눈치 빠른 분은 아시겠지만, 이 모델은 실제 실존인물이 아닌 AI가 그려낸 창작의 산물입니다. 이 잡지사는 그동안 잡지에 출연했던 모든 그라비아 모델을 인공지능에 학습시킵니다. 이른바 머신러닝인 셈이죠. 그 다음 그렇게 만들어진 몇몇 모델을 대상으로 기자와 편집자들이 투표를 했습니다. 그렇게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5월호에 데뷔를 한 것이 바로 이 사츠키 아이입니다.

 

참고로 사츠키는 5월이라는 일본어이고, 아이는 AI를 말합니다. 하긴 일본 여자이름으로도 아이를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5월에 태어난 인공지능모델이라는 뜻이 되겠네요.

 

사츠키 아이를 리뷰해보면 그동안 보았던 그라비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색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상업적인 모델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 취향이 조금 다르다는 점도 있지만, 충분한 설명이 없다면 어디 오사카나 후쿠오카 출신의 그녀로 보일 정도입니다.

 

이미 AI의 그림 실력은 실제 인물과 구분이 쉽지 않은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수많은 미인들의 실제 인물데이터를 충분히 학습했고,이를 통해 어떤 미의 기준까지 갖춰진 상태입니다. 어떻게 그려야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이미 학습을 통해 알게된 것이죠. 얼굴은 물론 몸매도 마음대로입니다. 그래서 조금은 바스트가 강조된 오버사이즈 모델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청조한 얼굴에 엄청난 글래머를 의느님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그려낼 수 있게 된 것이죠. 얼굴 역시 수많은 학습의 결과라 유명하고 예쁜 여자 연예인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녹여 얼핏 본 사람 같기도 합니다.

 

주된 창작자와 소비자가 남자라서 그렇지, 여성을 대상으로 미소년의 얼굴에 근육미 가득한 모델을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기술, 즉 예전에 한동안 문제 되었던 성인물에 여자 연예인의 얼굴만 붙여 합성하는 이른바 딥페이크(Deepfake)는 명백한 불법입니다. 그래서 딱 한 사람이 아닌 수많은 데이터를 그것도 고르고 골라 학습시켜 만들어내다보니 이게 불법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미 알고 있듯 전지현, 송혜교, 김혜선 등 수많은 연예인의 예쁜 부위만 골라 사람을 그려내면 괴물에 가깝습니다.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AI는 이런 어색함을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AI가 만들어내는 모델은 과감한 노출도 문제없고, 사생활도 걱정 안해도 좋습니다. 게다가 스케쥴 관리도 염려없고, 해마다 모델료를 인상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굳이 해외로케도 가지 않아도 좋구요. 그래서 AI 모델은 점점 늘어납니다.

 

이쯤이면 과연 AI가 만드는 모델이 그라비아에 머무를까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아슬아슬한 조각만 입고 있는 그라비아 모델의 옷을 벗기고, 이른바 야동 수준을 훨씬 넘는 이미지 역시 이미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드코어한 장르도 모델 불평 불만없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은 음지에 머물고 있을 뿐입니다. 사진은 그래도 얌전한 것으로만 골랐습니다.

 

 

 

동영상이라는 것이 초당 24프레임 이상이면 현실감 있게 느끼고, 30프레임이면 자연스러운 영상으로 느끼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 그라비아건 AV건 사진이 아닌 동영상 AI모델의 등장은 초읽기입니다. 수요는 이미 있고 공급할 수 있는 토대로 충분하니까요. 아마 곧 세계 최초 AI AV나 포르노가 나올 겁니다. 그때 과연 우리는 어떤 생각이 들까요?

 

 

 

누군가 아무리 인공지능과 컴퓨터가 발달해도 살아남을 직업은 영업과 매춘이라고 했는데 매춘 역시 상당부분 디지털로 옮겨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bear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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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6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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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6-08 12:11
저도 가끔 제 커뮤니티 아찌넷에 올라온 AI 미인들을 보곤 하는데
솔직히 일반 모델보다 훨씬 낫다고 봅니다.
영상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파란이 일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시로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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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I리뷰어
2023-06-09 08:26
음.. 엔터와 광고 시장에서도 .. 버추얼 모델/배우/가수를 AI가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갈 듯.. 전문 에이전시를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사고 안치는 광고 모델이 필요함.. ㅋㅋ

하하아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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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아빠
2023-06-09 09:20
기사 내용 중에 한 가지 오류가 있습니다.
국내 판매 중인 맥심 잡지는 '성인용'이 아닙니다.
성인용 잡지는 SPARK 같은 잡지입니다.
그리고 제목이나 부제에 [후방주의]라고 해주세요. 사무실에서 당황했습니다. ㅎㅎㅎㅎ

편집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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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2023-06-09 09:28
사무실에서 당황했다니 죄송합니다. 편집자로서 제목이나 부제에 더욱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

수시로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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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I리뷰어
2023-06-09 21:28
후방주의 .. ㅋㅋ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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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6-10 07:33
아찌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후방주의를 여기서도 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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