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뷰] 제주여행 중 ‘엉또폭포’를 볼 확률은 얼마?
큰 비가 올 때는 CCTV 확인 후 엉또폭포로 고고~
본문
[리뷰타임스=라라 리뷰어]
큰 비가 온 후 제주에서 가장 붐비는 관광지를 꼽으라면?
단연 엉또폭포가 아닐까.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천제연폭포가 제주도의 3대 폭포로 꼽히지만, 늘 폭포수를 볼 수 있는 곳과 큰 비가 온 후에만 신비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는 폭포는 다르니 말이다.
2011년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에 소개돼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요즘엔 비만 오면 엉또폭포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엉또폭포의 폭포수를 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며칠간 제주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말이다.
바로 전날, 또는 새벽까지 산간 지역에 70mm 이상 엄청난 비가 쏟아져야 엉또폭포는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여행 중 비가 오고 있다고 해서 엉또폭포로 향했다가는 기암괴석의 절벽만 보고 돌아설 수밖에 없다.
‘엉또’는 제주어로, ‘엉’은 작은 바위그늘집보다 작은 굴을, ‘또’는 입구를 의미한다. 즉, ‘작은 굴로 들어가는 입구’다.
실제로 엉또폭포 옆으로는 작은 굴이 하나 있다.
전에는 제주올레 7-1코스가 엉또폭포 바로 앞을 지났었는데, 그때 폭포 뒤 작은 동굴로 살짝 들어가본 적이 있다. 지금처럼 철제 전망대가 세워지기 전의 일이다.
‘바위그늘집’이란 표현이 딱일 정도로 몸을 살짝 굽혀 들어가야 하는 작은 동굴이다.
엉또폭포는 한라산 남쪽에서 발원해 강정천 동쪽 해안으로 흘러가는 하천인 악근천의 중상류 지점에 위치해 있다. 악근천은 상류에서 하류까지 맑고 차가운 물이 흘러 옛날에는 여름철 백중이나 처서에 피서를 즐기기도 했던 곳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최소 70mm 이상의 큰 비가 오면 거대한 물줄기가 악근천 계곡을 따라 내려와 수직 절벽인 엉또폭포에서 장엄한 폭포수를 이룬다.
육지와 달리 제주도의 하천은 대부분 평소에 물이 없는 건천이다. 화산지형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무리 큰 비가 와도 이내 땅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땅으로 스며든 지하수가 지층 아래 대수층에 쌓이면서 제주삼다수로 만들어진다.
엉또폭포의 폭포수를 하루나 이틀 정도만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엉또폭포의 절벽 높이는 약 50m. 하지만 수직 절벽을 만나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수는 웅장한 소리까지 더해져 마치 포효하는 짐승 같다.
폭포수를 보는 것도 장관이지만, 만약 폭포수를 보지 못했다면 엉또폭포 주변 계곡을 잠시 둘러봐도 좋다. 때죽나무, 팽나무는 물론이고, 말오줌때, 사스레피, 산유자, 솔비나무, 아왜나무, 모새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다양한 식물이 계곡을 따라 포진한 천연난대림 지역이니 말이다.
엉또폭포 Tip.
엉또폭포 지킴이를 자처하시는 무인산장에서 관광객들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CCTV를 설치했다. 아래 엉또폭포 실시간 CCTV를 확인하고 간다면 실망하는 일은 없겠다.
<lala_diman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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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2
곰돌이아빠I리뷰어님의 댓글
이런 폭포들은 마른 폭포라 정말 비가 와야 그때만 살짝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