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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리뷰] '한글 점자의 날' 아시나요?

손끝으로 읽는 '훈맹정음' 97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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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최봉애 기자]  11월 4일이 ‘점자의 날’인 것 아시나요? 어느새 올해로 97돌을 맞았다.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2020년 12월 ‘점자법’ 개정으로 법정 기념일로서 위상을 얻게 됐다.


11월 4일 한글 점자의 날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에 한글 점자의 날이 속한 주간을 '한글 점자 주간'으로 정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한글 점자의 날 기념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송암 박두성 선생과 제자들이 현재 쓰고 있는 한글 점자의 원형인 ‘훈맹정음’을 만들었다. ‘훈맹정음(訓盲正音)’은 양각의 점의 조합으로 표기된 기호를 촉각으로 감지해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이다. 이는 1829년 프랑스의 파리맹학교 교사였던 브라이유(L. Braille)가 고안해 낸 6점식 점자를 도입하여 한글을 점자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편, 점자법에 따르면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활용하여 스스로 읽고 쓸 수 있도록 튀어나온 점을 일정한 방식으로 조합한 표기문자를 말한다. 이 경우 도형·그림 등을 촉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제작된 촉각자료를 포함한다.

 

송암 박두성 선생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훈맹정음 

 

한글 점자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어 배우기 쉽다. 박두성 선생이 초성 중성 종성이 혼동되지 않으면서 읽기에 가장 쉽고 편한 점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일반 한글과 달리 초정성 종성의 자음이 다른 모양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글 풀어쓰기 원칙으로 받침을 아래 쓰지 않고 가로쓰기를 합니다. 예컨대, '책'을 'ㅊ, ㅐ, ㄱ'으로 풀어쓰는 식이다 


양각의 점의 조합으로 표기된 기호를 감지해 읽을 수 있도록 만든 6점식 한글 점자다. 

한글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고 하듯, 점자는 훈맹정음(訓盲正音)이다. 즉, 점자로 된 훈민정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글 점자는 자음과 모음, 숫자를 모두 포함하여 총 63개의 한글 점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어떤 점을 돌출시키는지에 따라 형태가 생긴다. 세로 3개 가로 2개로 배치된 점을 조합해서 문자로 표현하고 있다. 


훈맹정음은 창제 이후 몇 차례 수정, 보완됐다. 1947년 국립맹아학교에서 개정된 '한글 맞춤법'에 따라 문장 부호를 훈맹정음에 추가하고, 일부 약자를 바꿨다. 또한 1967년엔느 수학 점자가, 1973년에는 과학점자가 발표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표준으로 삼고 있는 '한글 점자 통일안'은 한글 점자연구위원회가 그동안의 개정 내용을 모두 통합해 1994년 11월 4일 발표한 것이다.

 

훈맹정음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세계 최초 점자여권 


2017년 4월 20일 '제37회 장애인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 맞춤형 서비스의 일환으로 개발한 여권이다. 점자여권은 성명, 여권번호, 발급일, 만료일 등 주요 여권 정보를 점자로 기록한 투명 스티커를 여권 앞표지 뒷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각종 여권정보가 수록된 점자여권 발급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시행한 것이다.  


점자여권은 1~3급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여권사무대행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신청접수해 조폐공사에서 발급한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해외여행에 따른 항공, 숙소 등 예약 시 본인의 여권정보 확인에 불편을 겪어온 시각장애인들은 보다 간편하게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점자여권 (외교부 제공)


송암점자도서관


인천시 남구에 위치한 송암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으로 불리는 고 송암 박두성 선생의 뜻을 기리는 점자도서관이다. 


송암 박두성은 1926년 오랜 노력 끝에 한글 점자를 창안해 훈맹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하였다. 그는 점자를 개발한 이후 전국에 숨어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실제로 보급하기 위해 통신 교육을 실시했다. 


박두성은 성경 전서를 비롯해 이광수전집, 명심보감, 천자문, 천기대요(약학서적), <소공자>, <불쌍한 동무>, <이솝우화> 등의 많은 책들을 맹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점자도서로 점역하였다. 


점자도서관의 소장 자료로는 점자도서를 비롯해 통합도서, 녹음도서, 오디오 도서, 디지털(CD)도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 점자 정기간행물과 점자유인물 등이 비치되어 있다. 


점자도서관의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다양한 분야 도서의 점자도서제작과 시각장애인의 정보습득과 독서생활 지원, 점·묵자 혼용도서 제작을 통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도서 함께 읽기, 녹음도서 제작사업, 오디오도서 제작 및 디지털도서로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 비장애인 점자교육 자원봉사자와의 1대1 대면낭독 서비스, 시각장애인 점역교정사 양성교육, 한글점자교육, 지역주민에게 점자교육을 통한 점자문화보급 등을 실시한다.



<bachoi@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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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3

임금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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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순
2023-11-04 07:27
항상 좋은 정보와 기사 감사합니다. 한글 점자의 날 처음 알았네요.

땡삐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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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삐I리뷰어
2023-11-05 10:31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ㅠㅠ 참 무심했다는 반성이 들더군요.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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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11-05 11:38
한글 못지 않게 한글 점자를 만드신 박두성 선생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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