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배터리 교체 비용 인상…한국만 ‘봉’인가? > IT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애플이 오는 3월부터 아이폰 등 대부분 제품의 배터리 교체서비스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에서 "3월 1일부터 아이폰13과 이전에 출시된 모든 아이폰 모델의 보증 제외 배터리 서비스 요금이 3만600원 인상될 예정"이라고 1월초에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아이폰13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7만9200원인데, 오는 3월부터는 10만9800원으로 오른다. 아이폰13과 그 이전에 출시된 모든 아이폰, 아이패드 프로 12.9/11인치(~5세대/ ~3세대), 아이패드 에어(모든 세대), 아이패드 미니(모든 세대) 배터리 교체 비용이 3만 원~8만 원까지 인상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애플코리아의 고지내용에 따르면. 한국에서 아이폰13의 배터리를 교체하면 기존에 79,200원이던 것이 3월 1일부터는 109,800원으로 38%(30,600원) 인상된다. 아이패드 구형 모델은 132,000원에서 185,000원(40%, 53,000원 인상), Macbook Air는 179,000원에서 229,000원(28%, 50,000원 인상) Macbook과 Macbook pro는 279,000원에서 359,000원(28%, 80,000원 인상)으로 인상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배터리 교체 서비스 비용이 아이폰은 20달러(25,000원) 상승, 아이패드도 20달러(25,000원), 맥북에어는 30달러(38,000원), 맥북프로는 50달러(63,000원)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품목별 인상폭이 20달러~50달러 정도인 미국보다 한국에서만 과도하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이번 비용 인상이 한국 시장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라지만 납득할 수 없는 환율을 적용하고, 유독 인상폭을 다른 나라보다 크게 적용한 차별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이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삼성 갤럭시 모델과 비교해도 과도하게 높은 서비스 비용이다.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의 경우, 배터리 교체, 공임비 등을 합쳐도 총비용이 50,000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13의 경우, 이번 인상폭을 반영하면 총 교체 비용이 109,800원으로 갤럭시보다 약 2배(59,800원) 더 비싸다.

애플의 비용 인상에 적용된 환율도 문제다. 제품마다 적용환율이 천차만별인데, 배터리 교체서비스 인상을 발표한 시점(1월 3일)의 우리나라의 환율은 1달러에 1,277원(기준환율)이었지만, 해당 환율은 적용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제품별로 각기 다른 환율을 적용했는데, 아이패드의 경우 미국이 20달러인데 한국이 5만3천원으로 조정된 걸 감안하면 적용환율이 달러당 2,650원에 이를 정도로 납득할 수 없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애플의 이른바 '한국 차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9월 아이폰 14시리즈가 공개될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국 판매가격이 전작 대비 최대 33만원 증가하여 최대 인상률이 17.4%에 달했다. 반면에 미국에선 가격을 동결했다. 또 당시 시장 환율인 1달러당 1,381원보다 높은 1달러당 1,421원을 적용한 걸 보면 한국 시장을 봉으로 생각하고 있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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