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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 책 구입 아닌 문화 공간 요구 많아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 인식조사 “특색있는 동네 책방 많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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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이젠 동네에서 서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장사가 안되기 때문이다. 동네 서점들이 문을 닫는 대신 책방이 하나 둘씩 들어서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동네 책방’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동네 책방만의 묘미에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동네 책방의 공간적 가치 평가

 

동네 책방을 떠올렸을 때 다소 고루한 이미지가 연상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장사가 잘 안 될 것 같고(33.9%, 중복응답), 다량의 참고서나 문제집을 보유한 장소(33.5%)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전 2017년 조사와 비교해 아늑하고(18.4%(2017) → 29.6%(2022)) 문화적이며(15.5%(2017) → 20.8%(2022)) 취향이 살아 있는 공간(10.7%(2017) → 19.3%(2022))이라는 긍정 인식이 소폭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동네 책방을 하나의 ‘문화생활 공간’으로 바라보는 경향(76.8%)이 강했는데, 동네 책방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가치가 공존하는 장소들이 늘어날 것(66.8%) 같고, 책을 가깝게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 같다(66.4%)는 응답은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동네 책방에 대한 긍정 평가는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73.9%)는 인식이 강한 편이었다.

 

동네 책방을 방문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방문 만족도와 향후 방문 의향이 상당히 높게 평가된 점도 동네 책방의 미래 가늠자로서 주목해볼 만한 결과다. 물론 최근 1년 이내 동네 책방 방문 경험은 16.2%로 저조한 편이었으나 2017년 조사와 비교해 소폭 증가(10.5%(2017) → 16.2%(2022))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방문 경험자의 경우 동네 책방만의 고유한 분위기(83.3%, 동의율)와 일반 대형 서점과는 다른 매력(81.5%) 때문에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72.8%)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아직 동네 책방을 방문해본 적이 없는 경우일지라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77.3%(2017) → 80.8%(2022))는 인식이 높게 나타난 점은 더욱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었다.

 

동네 책방 방문자의 만족도

 

한편, 단순 책 구매가 목적이라면 대형 서점을 먼저 고려할 것 같다(75.6%, 동의율)는 응답이 많았다. 아무래도 동네 책방은 대형 서점에 비해 책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48.9%, 중복응답), 할인/제휴 등 부가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42.8%)는 점이 대형서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주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간이 비좁고(37.2%),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 데다(29.5%) 베스트셀러와 같은 대중 도서를 구하기 어렵다(22.1%)는 지적도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 응답자에서 베스트셀러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20대 33.2%, 30대 21.2%, 40대 16.0%, 50대 18.0%)에 대한 아쉬움이 강했다.

 

반면 대형 서점과 비교했을 때 동네 책방만이 갖는 강점으로는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45.7%, 중복응답), 서점 같지 않은 특유의 안락함이 있다(41.2%)는 점을 언급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고연령층일수록 접근성(20대 34.4%, 30대 38.4%, 40대 51.2%, 50대 58.8%) 부분을 높게 평가했으며, 대형 서점과 비교해 번잡하지 않고(35.0%), 대형 서점엔 없는 특색 있는 책이 많으며(28.3%), 타인과의 소통이나 교류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24.0%)는 응답도 함께 확인해볼 수 있었다.

 

다소 엇갈리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동네 책방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동네 책방만의 묘미(80.5%, 동의율)와 대형서점엔 없는 동네 책방만의 특별함(73.8%) 덕분에 향후 동네 책방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 같다(68.0%)는 인식이 많았다. 또한 내 주변에도 특색 있는 동네 책방(78.2%, 동의율)이나 보다 다양한 동네 책방(77.3%)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었다.

 

대형 서점 및 동네 책방의 향후 전망

 

특히 동네 책방을 방문하는 건 대형 서점 방문과는 목적부터 전혀 다르다(59.9%, 동의율)는 응답을 통해 단순 도서 구매 목적이 아닌 문화와 취향의 공간으로서 동네 책방이 갖는 경쟁력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전 2017년 조사와 비교해 최근 1년 기준 평균 독서량(교과서, 참고서 등 제외)은 소폭 감소(9.0%(2017) → 7.7%(2022))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독서할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57.8%(2017) → 50.4%(2022))하고 독서 외에 할/놀거리가 많아진 점(28.0%(2017) → 41.0%(2022)) 등을 과거 대비 독서량이 줄은 이유로 평가한 경우가 많았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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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6

수시로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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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I리뷰어
2023-02-14 08:42
책방이라기보다는 복합 문화공간처럼... 카페 + 책 + 도서관 + 문구 꼭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아도 일종의 조합처럼 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사실 여기에 저는 교회까지 넣고 싶은데 ^^

편집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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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2023-02-14 08:54
이 기사를 보면서 물음표가 떠나지 않은 건...이 인식조사가 책방 주인들의 생각은 없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책방을 문화 공간처럼 되기를 바라는데, 정작 책방 주인들은 매출이 중요하니까요. 책도 구입하지 않으면서 하루 종일 노닥거릴 수 있는 공간은 책방 주인으로 봤을 땐 민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도 지나친 전도만 아니면 문화공간으로서 충분히 손색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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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2-14 08:57
돈만 있다면 해보고 싶은 사업이긴 합니다. ㅎㅎ

안병도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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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도I기자
2023-02-14 09:11
결국 장사가 안되는 서점을 지자체 등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해서 책방으로 운영하는게 정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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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2-14 09:14
오호~ 그런 방법이. 굿 아이디어~! ^^

수시로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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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I리뷰어
2023-02-14 09:39
아마 상업적인 접근은 더이상 힘들고 대형 슈퍼를 이기는게 생협인 것처럼 문협을 만들어서 공간과 지자체 그리고 회원의 회비로 자생적인 운영이 되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듯요. 아파트마다 전부 도서관도 있는데 다 보면 그냥 독서실이예요 ㅜ.ㅜ 문화 공간의 역할은 없다고 봐야겠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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