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년만에 월스트리트저널 첫 여성 편집장 ‘엠마 터커’
영국 선데이 타임스의 베테랑 에디터로 유리천장 깬 사례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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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의 새 편집장 엠마 터커(출처 : 엠마 터커 트위터)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미국의 대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처음으로 여성 편집장이 탄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기사에서 WSJ의 모회사인 미디어 기업 뉴스코프가 영국의 언론인 엠마 터커(Emma Tucker, 56세)를 신임 편집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 함께 세계 경제지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WSJ은 1889년 창간 이후 133년 동안 남성 편집장으로만 임명되어 왔다.
신임 편집장으로 임명된 엠마 터커는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정치, 철학, 경제학 학위를 받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거쳐 영국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에서 2020년 1월부터 에디터로 근무했다. 터커는 내년 2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머레이 현 편집장과 한달간의 인수인계를 거쳐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WSJ를 이끌 예정이다.
그는 선데이 타임스 에디터로서 기자들이 영국 정부의 각종 방역 실책에 대한 깊이 있는 기사들을 발굴한 것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았고 항전간제 발프로산나트륨 성분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등 다소 어려운 주제들을 깊이 다루는 기획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터커가 에디터로 근무하는 기간 선데이 타임스의 인터넷판 구독자 수가 32만명에서 45만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더 타임스와 선데이타임스의 인터넷판 구독자 수는 지난 2019년 말 32만 명에서 2022년 9월 45만 명으로 50% 가까이 급증했다.
로버트 톰슨 WSJ 대표는 "터커는 미디어와 저널리즘이 극도로 취약해진 시대에 언론사의 성공을 이끈 독보적인 편집팀을 감독한 뛰어난 저널리스트이자 리더"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세계적인 비전과 경험은 글로벌 시장에서 WSJ의 성공에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터커는 "오랫동안 독자로서 WSJ을 선망해왔다"라며 "뛰어난 신문의 편집 책임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모회사인 뉴스코프가 폭스 코퍼레이션과의 합병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나온 중대한 임명으로, 거래가 성사된다면 황금시간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폭스뉴스와 월드스트리스저널이 하나의 지붕 아래 통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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