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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블 조찬식 대표 "누구나 건물주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인도 주식처럼 빌딩 소액 투자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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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블 조찬식 대표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주식 투자 하듯이 소액으로 건물을 쪼개 투자하는 방식인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이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부동산 조각투자는 기업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듯이 빌딩을 거래 플랫폼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자자들은 건물의 지분인 디지털 형태의 증권을 매입하고 분기별, 혹은 월별 비율에 따라 건물주와 동일하게 임대료 수익 뿐 아니라 매각에 대한 수익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펀블 조찬식 대표를 만나본다.

 

Q: 부동산 조각투자라고 하면 그게 뭔지 정확히 잘 모르는 분도 계실텐데요.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들어갔다니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방식인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A: 부동산 조각투자란 개인이 통채로 거래하기 힘든 고액 자산인 부동산을 잘게 쪼개서 투자하기 쉽게 만들어 사고 파는 것을 말합니다.

 

구체적인 절차는 회사 상장과도 비슷합니다. 플랫폼에서 1차로 건물을 공모하고요. 공모 투자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매입한 건물은 신탁사 명의로 소유합니다. 신탁사는 금융위원회에 신고서를 발행하고 건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수익증권을 발행하게 됩니다. 신탁사가 자산관리와 운용을 하게 되며 투자자는 월세수익을 배당으로 받습니다.

 

여기에 증권거래소가 별도로 있어 언제든 건물 지분에 해당되는 수익증권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플랫폼은 금융기관이 발행한 수익증권을 1대1 매칭한 블록체인 토큰을 발행합니다. 저희는 이 토큰을 DAS라고 이름붙였습니다. 투자자가 이 DAS를 매매하면 수익증권을 매매하는 동일한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수익증권은 전자증권법에 따라 등록해서 예탁원에 예치하게 되는데요. 저희 플랫폼에서 DAS를 매매하면 예치된 수익증권의 주인이 바뀌면서 증권사에서 전자원장에 기록하게 됩니다. 수익증권하에서 일반인이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소액 단위로 분할했는데요. DAS 한 조각은 액면가 5천원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백억짜리 자산이면 5천원짜리 2백만주로 쪼개서 발행합니다. 이렇게 쪼개면 백억이라고 해도 5천명 내지 1만명이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Q: 흔히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하면 직접 구매하거나 부동산 펀드 리츠 등에 투자하는 방법을 떠올리는데요. 이런 부동산 조각투자가 가지는 장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리치나 부동산 펀드는 실질적으로는 큰돈 가진 고액자산가나 대형기관에만 열려있었습니다. 부동산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시세차익과 월세수익 포함하면 이익이 상당합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투자로망 자산으로 잡습니다. 부동산 조각투자는 일반인이 느끼는 진입장벽을 낮춰서 누구나 부담이 적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투자자들은 부동산 지분을 처분할 때 가치상승, 매매, 임대 수익을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물론 매매 차익이 아니라 매매 차손도 생길 수 있긴 합니다. 부동산은 원래 특성상 자금이 오래 묶이는데 플랫폼을 통해서 소액으로도 매매가 가능해지면 처분하기도 쉽습니다.

 

 

Q: 그렇다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인 펀블은 어떤 회사인가요?

 

A: 제가 부동산 업계에 있다보면 일반적으로 소수의 고액 자산가나 대형 투자기관 등에만 좋은 투자기회가 몰리는 걸 자주 보았습니다. 이걸 일반인도 나눠서 투자할 수 있게 만들면 어떨까. 이런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블록체인 기술이 시장에 나오면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배분하는 펀딩 기능까지 가능한 기술이란 점에 착안했습니다. 그것과 융합해 시장을 만들어나가면 갈증을 느꼈던 부분도 충족되고 시장에 기여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IT와 금융 인력을 모아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펀블은 한마디로 전국민 건물주를 목표로 한 회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을 간단하게 조각내서 사고 팔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저희는 증권업 라이센스가 없음에도 자본시장법 상 규제특례를 받아 증권을 거래하는 거래소 모바일 플랫폼인 펀블을 운영합니다. 여기서 현재 유망한 부동산을 선정해서 청약자를 모아 상장하고, 상장된 지분 거래를 중개하고 있습니다.

 

 

Q: 부동산을 거래하는 데 블록체인기술을 쓴다고 하셨는데요. 기존 증권사에서 거래를 담당하는 부분이 많은데 굳이 블록체인기술을 적용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을 거 같습니다. 블록체인기술을 적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사실 물리적 시스템만으로 보면 오히려 블록체인 만으로도 자산유동화, 거래, 이익 분배등이 모두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행 전자증권법 하에서 승인을 위해 이런 형태를 취했습니다. 현재 거래 시스템은 3층 구조로 제일 하단에 저희 플랫폼이 존재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후 관련규제가 완화되고 그러면 계좌관리기관 원장이 아니라 저희 블록체인이 증빙의 근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글로벌 확장성입니다. 또한 글로벌 펀딩 시스템 구축도 가능합니다. 일단 사업을 우리나라에서 진행하지만 관련 법규만 정비되면 글로벌 시장으로 바로 갈 수도 있다. 또한 부동산이란 한 가지만이 아니라 선박, 예술품, 항공기 등등 대형자산이라면 무엇이든 조각투자가 가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블록체인기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Q: 그런데 이런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이 펀블 외에도 몇 개사가 더 있다고 들었는데요. 펀블만의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요?

 

A: 현재 저희와 같은 업종에 펀블, 카사, 루센트블록 등이 있고 또한 부산 지역에 한정된 비브릭이 있는데 사업형태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저희는 경쟁사라기 보다 시장을 같이 만들어가는 협업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펀블은 투자 금융쪽에 특화된 인력이 직접 이 사업을 기획하고 금융과 IT 양쪽에 전문성을 가진 인력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제 차차 각사 상품 특성이 곧 나타날 거라 생각하는데 그 시점에서 저희가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저희 플랫폼 시스템 자체는 실증적 안전사례가 좋고 활용성이 좋습니다.

 

저희 내부적으로 부동산에 특화된 전문인력이 많기에 딜소싱이나 부동산 대형자산 투자 후 운용관리 면에서 큰 장점을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이야기를 들어보니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이런 사업에 뛰어들것 같기도 한데요. 이런 종류의 플랫폼 사업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가요?

 

A: 저희가 느끼기에는 높은 편입니다. 그냥 회사를 차려서 신고만 한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제도적으로 규제 특례를 받아야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증권사 라이센스가 있어야 투자중계를 할 수 있는데 이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많은 요건이 필요하고 금융당국에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또 하나는 증권거래소 운용 부분을 승인 받아야 하는데 민간 업체가 증권 거래소 운영 개설 라이센스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게 어려웠는데 특히 이 부분을 신규업자가 획득하려면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을 것 같습니다.

 

 

Q: 아시겠지만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산시장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닌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부동산 조각투자 사업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A: 부동산은 가격에 대한 하방경직성이 높고 상승세에서는 높이 오를 자산입니다. 요즘 시장이 불안정하긴 해도 오히려 이런 시기가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가져올 호기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투자 안정성을 위해 누구든 가지고 싶은 랜드마크적 성격이 있는 자산으로 초기 상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1990년대 말과 2천년 초반에 대체 투자 시장이 성장했는데, 그 대부분은 부동산이었습니다. 경기가 침체할 수는 있어도 사람들의 부동산 소유 욕구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부동산 조각투자는 부동산이란 안정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기 때문에 자본이익과 월세수익도 있으니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했습니다. 긴 안목으로 보면 위치가 좋은 자산은 꾸준히 가치가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랜드마크 성격을 가진 자산과 변두리 자산은 차별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얼마전 첫번째 부동산 물건을 상장해서 현재 플랫폼 안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이라 들었습니다. 투자하신 분들이 어떻게, 현재까지의 실적이랄까... 수익은 나고 있나요?

 

A: 현재 거래량은 많지 않아도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요즘 자산거품이 꺼지고 있는 상황이라 여러 곳에서 투자손실을 보시는 분들이 있지만 저희 물건은 가격 변동이 적은 편입니다. 투자자에게는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죠.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도 부동자금 영향을 받는데 최근에는 긴축 상황이라 매수세가 약간 덜할 수는 있습니다.

 

아직은 상장된 지 얼마 안된 초기 시장이지만 일단 3~5프로 정도 기대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추정합니다. 첫번째는 배당수익이고, 두번째는 매매차익이 발생할 수 있고 투자 기초자산이 매각될 때 차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모두 투자자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Q: 향후 펀블의 계획 및 목표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A: 이제 막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서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습니다. 우선 올해 말까지 사용자 10만명 정도를 확보하고 1년 뒤에 영업이익을 발생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저희 플랫폼을 믿고 투자해 주시는 분들에게 보다 많은 투자기회를 제공해드리고 안정적인 관리로 좋은 수익률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건물지분을 소유한 자산가라는 쾌감도 느낄 수 있도록 문화 감성적 요소도 제공해 드리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펀블을 글로벌 자산 거래소로 성장시켜 영국, 미국, 유럽 자산 등도 런칭해보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A: 일단 저희 펀블 플랫폼에서 취급하는 물건은 부동산이지만 블록체인의 특성상 다양한 물품을 취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박, 항공기, 예술품 등 기존에 유동화가 힘들었던 투자상품도 저희 플랫폼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때문에 일반인의 접근이 힘들어서 투자기회가 없었던 상품을 접근성 높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자산 투자 기회를 가져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저희 회사의 목표입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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