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리뷰] 온더고 함박스테이크정식, 가성비 좋지만 단조로운 냉동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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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안병도 기자] 언뜻 생각하면 식품 보관에 있어 냉장과 냉동은 별 차이가 없어보일 수 있다. 둘 다 같은 냉장고에서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특성이 매우 다르다. 음식은 얼게 되면 부패가 매우 느려진다. 습기가 날아가지도 않는다. 대신에 수분 팽창으로 인해 세포벽이 파손되기 때문에 해동하게 되면 질감이 달라지는 식품이 많다. 반대로 냉장은 식감과 맛보존이 훨씬 잘 되는 대신 부패 등 변질에 약하다고 보면 된다.
1. 접근성
이런 특성은 간편식 도시락에서도 잘 드러난다.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은 냉장이라 약간만 열을 가해도 맛이 확 살아나지만 유통기한이 짧다. 이와 대비되는 특징을 가진 것은 냉동도시락이다. 이마트 냉동식품 코너에서 발견한 온더고 함박스테이크정식은 냉동도시락 제품이다. 비교적 긴 유통기한을 지닌 즉석조리식품인 이 제품에 끌린 건 내용물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었다. 약 5천원에 팔리고 있는 이 제품은 가격에 비해 상당히 괜찮은 식품 구성을 하고 있기에 바로 집어들었다.
2. 조리편의성
온더고 함박스테이크는 구입해서 그냥 바로 전자레인지 등을 통해 가열하면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이다. 볶음밥과 소스가 덮인 함박스테이크, 조리된 웨지 감자, 그린 빈스도 곁들여 있다. 시중에서 파는 함박스테이크 정식을 플라스틱 트레이에 넣은 뒤 비닐포장으로 봉한 형태다. 조리편의성은 최상급이어서 종이포장을 벗기고는 비닐도 벗기지 않고 바로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된다. 냉동이라 가열시간은 좀 길게 6분 30초 정도 걸린다.
3. 맛과 영양
패키지 앞부분에는 '육즙 가득한 두툼한 함박 스테이크에 웨지감자, 그린빈스로 더욱 근사하게'라고 적혀있다. 주 재료는 뉴함박스테이크 31.03퍼센트, 감자토핑 9.66퍼센트, 그린빈스 3.28퍼센트, 붉은 피망 1.38퍼센트가 들어있다. 볶음밥 안의 백미밥은 외국산 쌀로 표기되어 있으며 카놀라유가 쓰였다. 함박스테이크는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썼고 양파, 돼지지방, 데미스테이크 소스 등이 들어있다. 이 외에도 그린빈스, 양파, 당근, 다진마늘 등이 첨가되었다.
약간의 MSG를 제외하면 화학적인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총 중량은 290그램이며 열량은 500킬로칼로리다. 이 정도면 편의점 도시락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칼로리 수준이다. 영양성분은 일일권장량 기준으로 트랜스 지방이 0.5그램 미만이며 포화지방 40퍼센트, 콜레스테롤 15퍼센트다. 건강 면에서는 좀 걸리지만 함박스테이크란 식품 특성으로 보면 이해할 수준이다.
표시된 대로 6분 30초간 전자레인지에서 조리를 끝내고 뜯는 순간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따스한 도시락이 완성된 모습으로 나온 부분은 인상적이다. 다른 냉동식품이 그냥 돈까스나 튀김 같은 단품인데 비해 이 제품은 뜯으면 바로 이것저것 차려진 도시락 모습이 된다는 것이 매력이다.
우선 볶음밥을 떠서 먹어보았다. 국산쌀이 아니라고 표기한 부분에서 짐작했듯이 찰기 있는 단립종은 아니다. 다소 끈기가 없고 푸석한 종류인 장립종 같은 식감이다. 다만 이런 쌀이 볶음밥에는 오히려 더 좋은 맛이라고 한다. 계란이 겉에 노랗게 입혀져 있고 야채와 함께 들어있는 밥에서는 적절한 간과 함께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냉동이었다는 부분을 고려한다면 제법 먹음직스러운 식감과 맛을 제공한다.
함박 스테이크 역시 비교적 준수한 맛이다. 달착지근한 데미그라스 소스가 혀에 먼저 느껴지고 부드럽게 씹히는 합박스테이크 식감이 살아있다. 육즙도 풍부하게 나와서 밥과 함께 먹기에 손색이 없었다. 다만 고기를 갈아서 만든 함박스테이크인데 조직이 치밀해서 존득한 식감이 좋긴 하지만 수제 함박스테이크에서의 적절한 고기 알갱이 씹는 느낌이나 소스의 풍부한 맛은 느낄 수 없었다. 다소 맛이 단조롭다는 냉동된 형태에서 해동해 조리했기에 이해할 수는 있지만 아쉬운 점이다.
4. 결론
온더고 함박스테이크정식은 가격을 기준으로 생각해 볼 때 매력있는 제품이다. 특출한 고급스러운 맛을 제공해주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요즘 물가에서 5천원도 안되는 돈으로 함박스테이크 정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기본은 해주는 볶음밥과 소스 포함된 함박스테이크, 기대보다 훌륭한 웨지감자, 그린빈스를 적절히 조금씩 먹으면서 500킬로칼로리라는 부담되지 않는 칼로리 밸런스까지 챙길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성인남자가 배부를 수준의 양은 아니란 점과 볶음밥에 쓰인 쌀이 다소 한국인 입맛에 안 맞을 수 있다는 정도다. 맛도 살짝 단조로운 편이다. 김치 같은 반찬도 없다. 그럼에도 보존성 좋은 냉동식품이란 특성과 함께 가성비 좋은 식사를 빨리 먹고자 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제품은 충분한 가치를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평점]
맛 : ★★★★★★✩✩✩✩
편의성 : ★★★★★★★★★✩
품질 : ★★★★★★✩✩✩✩
영양성분 : ★★★★★★★✩✩✩
가성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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