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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리뷰] 발암물질 분류 예정인 ‘아스파탐’으로 막걸리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인공감미료 넣지 않은 막걸리들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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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최근 외신에 눈에 띄는 기사 하나가 떴다. 제로슈거 열풍의 핵심 성분 중 하나인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분류될 거라는 보도가 그것이다. 로이터 등 해외 통신사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가 오는 7월 중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2B군)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IARC는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은 '인체에 발암성이 있는' 물질이다. 담배, 석면, 다이옥신, 벤조피렌, 가공육 등이 해당한다. 다음 단계인 2A군은 '발암 추정' 물질로 붉은 고기, 고온의 튀김, 질소 머스터드, 우레탄 등이다.

 

아스파탐이 속할 예정인 2B군은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납, 쿠멘, 디곡신, 이소포론 등이 포함된다. 2B군은 인체 관련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로이터에 따르면 IARC는 이번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 검토 과정에서 1300건의 연구를 평가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약 200배의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로 제로콜라를 비롯해 소주, 막걸리 등에 주로 사용되어 왔다. 과거의 사카린 같은 물질이다. 단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당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한편으로는 질이 좋지 못한 주정의 역한 끝맛을 가리기 위해 아스파탐을 사용해 온 것이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대안으로 최근 쏟아지는 제로슈거 제품의 핵심 재료로 주목받아 왔다. 앞서 WHO 산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1981년 이후 아스파탐이 일일 제한량 이내로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설명해왔다. 예를 들어 몸무게 60㎏ 성인이 하루 12~36캔의 제로 탄산음료를 마셔야 위험하다는 식이었다.

 

 

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발표할 경우 식음료 업계, 특히 아스파탐을 주로 사용해온 국내 막걸리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국내 시판 중인 대부분의 막걸리는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22종의 막걸리 중에서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건 2~3종에 불과했다.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막걸리로는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막걸리나 국순당의 옛날 막걸리, 송명섭 막걸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막걸리는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대신에 비싼 게 흠이다. 그리고 이들 무 아스파탐 막걸리는 대부분 생 막걸리가 아니라 살균 막걸리라는 점이다. 물론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생 막걸리도 있다(아래 참조). 살균 탁주는 효모를 모두 죽여 발효를 멈췄기 때문에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시간 변화에 따라 맛 차이가 거의 없다.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탄산이 없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탄산을 주입해 생 막걸리보다 탄산감이 약하다. 그래서일까. 밍밍하고 개운한 맛도 없다.

 

인공감미료 넣지 않은 막걸리들

먼저 배상면주가의 대표 제품 ‘느린마을 막걸리’는 100% 고창쌀과 누룩, 물로 빚은 막걸리로 아스파탐 등 인공 첨가물을 일체 넣지 않은 제품이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감미료를 배제하고 쌀 본연의 단맛을 강조한 막걸리의 선두주자다. 고두밥을 짓지 않고 다량의 생쌀을 가루로 내어 발효과정을 거치는 과정을 거치며 숙성 일자에 따라 당도, 산도, 탄산감 등이 자연스럽게 변화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느린마을 막걸리

 

느린마을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6도, 용량은 750ml이며, 누적 판매량 3500만병을 돌파하며 국내 무첨가물 막걸리 중 최다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청년 사업가 세 명이 뭉쳐 만든 팔팔양조장의 ‘팔팔 막걸리’는 ‘특’ 등급의 김포금쌀을 사용한다고 강조한다. 인공 감미료 없이도 곡주의 은은한 단맛과 향, 산미의 균형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막걸리 특유의 탄산이 거의 없어 가벼운 바디감으로 청량하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알코올 도수 6도, 용량은 750ml다.

 

사진=팔팔막걸리

 

수제 맥주 기업 어메이킹브루잉컴퍼니의 자회사 홀리워터컴퍼니(이하 홀리워터)는 ‘마크홀리 오리지널 6.0’이라는 막걸리를 출시했다. 막걸리를 외국인 발음 비슷하게 하면 마크홀리가 된다. 이 제품은 전통 누룩 대신 맥주 제조에 쓰이는 에일 맥주 효모를 사용해 빚는 신개념 막걸리다.

 

사진=홀리워터컴퍼니

 

‘마크홀리 오리지널 6.0’은 김포에서 재배한 명품 쌀 참드림을 사용하고, 인공 감미료 없이 자연 유래한 당분을 이용했다. 그 결과 깔끔한 단맛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든 6도이며, 용량은 650ml다. 홀리워터는 막걸리 생산시설 견학과 브랜드 소개, 시음행사를 위해 서울 성수동에 오픈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배혜정도가는 ‘우곡생주 막걸리’를 선보였다. 우곡생주는 무감미료 쌀 막걸리로 진득한 질감과 은은하게 퍼지는 바닐라 향이 특징이다. 지난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우리 술 품평회 탁주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진=우곡생주

 

해창주조장의 ‘해창 막걸리 12도’는 무첨가물 막걸리 중 고가의 제품으로 꼽힌다. 물이 적게 들어가 원재료의 맛과 향을 한층 깊게 느낄 수 있다. 국내산 멥쌀과 찹쌀을 사용해 일반 막걸리보다 농도가 짙고 걸쭉한 것이 특징이다. 용량은 900ml다.

 

사진=해창주조장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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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수시로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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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I리뷰어
2023-07-03 11:01
느린마을이 무첨가였군... 해창 참 좋아라하는데 비싼게 흠.. 어차피 딱 한잔이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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