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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리뷰] 청정원 기사식당 돼지불백, 육질은 좋은데 문제는 해동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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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안병도 기자] 냉동식품은 인류가 내놓은 보존식품 가운데 매우 우수한 방식이다. 그냥 얼리는 것만으로 보존성과 운반성이 매우 높아지며, 녹이는 것만으로 조리 준비가 끝난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 냉동식품은 본래 시간을 들여 천천히 녹여야 그만큼 맛이 살아난다는 점이다. 청정원에서 내놓은 기사식당 돼지불백은 이런 냉동식품의 기본을 잘 일깨워주는 제품이다.

 

 

1. 접근성
이 제품은 이마트 냉동식품 코너에서 쉽게 찾아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약 9800원인데 중량 등을 생각했을 때 그렇게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어도 일반적인 기사 식당에서도 돼지불백 1인분은 9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이 제품이 고기만 들어있는 것이라 양이 좀 많겠지만 밥이나 다른 반찬이 포함된 식당만큼의 가성비는 안되는 듯 싶다. 그래도 추운 겨울에 따뜻한 돼지불백의 맛을 느끼고 싶어 집어들었다.

 


 
2. 조리편의성
청정원 기사식당 돼지불백은 겉면에 에어프라이어로 14~ 16분 조리하라고 적혀있다. 그러니 얼핏 생각하면 사와서 20분이면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니다. 상당수 에어프라이어 조리 식품이 해동 없이도 약간 더 가열해주면 그럭저럭 먹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이 제품은 반드시 해동과정을 거쳐야 한다. 해동시간에 대한 주의가 겉면에 표시되지 않은 건 상당히 아쉬운 점이다.

 

 

뒷면을 보면 빠른 해동으로는 흐르는 물에 1시간, 여유가 있으면 냉장고에서 12시간 천천히 해동하라고 되어 있다. 전자렌지를 이용한 해동 시간은 아예 적혀있지 않다. 그러니까 이 제품은 바쁜 사람을 위한 식품이 아니다. 점심시간 내에 조리해서 먹고 싶었던 기자는 급한 김에 전자렌지로 8분 정도 해동한 뒤에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4분을 조리했다. 그리고 상태를 확인한 후에 뒤집어서 다시 10분 정도를 조리했다. 

 

 

3. 맛과 영양
영양성분을 보면 돼지고기는 뒷다리(후지)에 국내산을 앞다리(전지)에 미국산을 썼다. 저렴한 부위에 국산을 적용했고 상대적으로 비싼 부위를 미국산으로 해서 재료의 가성비를 맞췄다.. 여기에 새송이버섯과 가늘게 썬 고구마를 넣었다. 나머지는 설탕, 생강, 양파, 카라멜 색소 등의 양념이다. 화학적인 재료보다는 천연재료를 가능한 많이 넣은 점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결국 해동이었다. 이 과정을 너무 빨리 하려니 에어프라이어 온도를 높이고 조리시간을 좀 늘려도 겉과 속의 익는 시간이 달랐다. 전체적으로 불맛이 나고 육질도 좋은 편이다.  쫄깃한 고기와 달착지근한 양념맛이 어우러진 부분은 괜찮았다. 하지만 해동 과정이 빠르기 때문에 원래 이랬을 거라 예상된 맛의 70퍼센트 정도만 나는 느낌이다. 겨우 이 맛을 9900원이나 내고 먹는다고?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4. 결론

영화나 드라마에서 강력한 악당이 끝내 실패하는 원인 대부분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냥 방심해서다. 정석대로 조직을 운영하고 총력을 다해 주인공을 상대하며 성실하게 조직관리만 하면 이길 수 밖에 없는데 그걸 안해서 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자도 어느새 그런 '방심'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이제까지 냉동식품이 해동을 생략하고 조리해도 맛이 제대로 나왔기에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 

 

 

9천 8백원의 냉동식품으로서는 양도 약간 모자라는 느낌이다. 포함된 버섯의 맛은 괜찮은데 편고구마는 좀 얇고 양도 적은 편이라 그렇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청정원 기사식당 돼지불백은 해동에 드는 충분한 시간과 여건이 갖춰진 소비자를 위한 식품이다. 바쁜 직장인이 바로 먹기에는 어려운 음식이며 주로 미리 장을 보는 주부들이 간단히 돼지불백을 밥상에 올려놓고 싶을 때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catchrod@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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